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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부셔졌다.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05. 3. 11.

내가 한 때 좋아했던 여자를 내 친구가 가로 채어 그녀와 결혼을 하였다. 한 때 이런일로 인해 친구와의 우정은 완전히 깨어졌고.. 전혀 만남이 이루어 질 수없었다. 여자외 친구 모두를 잃게 된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이 친구가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되어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고 또다른 친구의 강권에 못이겨 병문안을 가게 되었다.

 

어색한 만남은 어느정도 유지 되었으나 조금은 마음의 부담이 불어 든 것 같았다. 그리고 어느날..이 친구의 여자가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우게 되었고. 그 광경을 목도한 친구는 다툼끝에 이혼을 하게 되었다. 그일이 있은 후부터 나는 이친구와 예전처럼 친해지기 시작했다.

 

세상 남자가 다 그렇듯이 이 친구도 여자의 편력이 대단한 사람이였다. 허구헌날 바람을 피우는 이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그 여자도 맞바람을 피우게 된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런데 이혼한지 몇년 지나지 않아 친구와 여자는 다시 살림을 차리고 한집에 산다. 모든 잘못을 불문에 덮어 버리고 함께 사는 것이 용서치 않고 절망과 고통속에 외로운 밤을 보내는 것이 힘겨웠는가 보다.

 

요사이 택시일을 그만두고 백조가 되어 세월을 낚는 신세가 되었다. 강태공 마냥 백이 숙제 마냥. 자족하며 느긋하게 세상을 관조하며 때를 기다리면 좋으련만, 범부에 지나지 않는 나는 조급함과 마음의 답답한 심경을 도저히 달랠길없어 오랜만에 그 친구와 소주 한잔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하여 ㄲ모장어를 두고 한변 두병 마시기 시작했다. 아! 그러나 이것이 언제나 비극이다. 나는 술을 절제할 능력이 없는 인간이다. 난생처음 술을 입에 대고 아버지에게 온갓 욕설을 한 때가 국민학교 6학년 때였다.그 시작이 일생의 술버릇으로 남아 술만 먹으면 주태백이 거렁뱅이 같은 몰골로 변한다.

 

테이프만 끊기지 않으면 그나마 마음을 어느정도는 조절할 수있는데. 술이 나를 마시는 순간 부터는 술의 노예가 되어 광란자로 변하는 것이다. 세상에 대한 원망과 분노, 아픔이 내 오래된 ㅣ억을 되살려 내어 굉기를 부리게 만드는 것이다.

 

술에 취해 결국은 미친듯이 날뛰었고, 차에 부딛쳐서 내 다리의 무릎이 부셔져 버린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나는 집에 들어와 있었다. 아내는 지갑과 핸드폰 어쟀냐고 물어 본다. 어제 술을 마신 친구에게 전화하니 자기가 가지고 있고 핸드폰은 모른다는 것이였다. 언제나 그렀듯이 이번에도 아내가 핸드폰을 감추어 둔것이라고 생각하고 아내를 야단쳤다. 아내는 각서를 쓰라고 닥달하였다. 일어서지도 못하고 낑낑대며 고통스러워 하다가 도저히 참지 못하고 119를 불러 병원에 갔다. 설마 뿌러질줄은 생각못했는데  부러 졌단다. 한 두어달 정도 지나야 완치 된다고 하니 참으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수없다. 몇달동안 돈을 벌지도 못해 통장이 거덜날 지경인데 앞으로도 두어달을 집에서 가혀 지내야 하니 참으로 답답한 일이 아닐 수없도다.

 

그 친구와 예전에 술을 먹고 내 친구 한명이 교도소에 갔는데, 이번에는 내 다리가 부러졌다. 또다른 친구들은 그 친구와 술만 먹으면 않좋은 일이 생긴다고 한마디씩 거든다. 그 친구와 함깨 술을 먹고 나는 애 여자 친구를 그녀에게 빼았겼다.정말 그 친구와 술만 먹으면 별로 안좋은 기억만 생기는 것 같아 술마시기가 찝찝한 사람이다. 마시기 전에 가진 불안감이 다리가 부러지는 현실로 나타났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사람은 언제나 내 잘못 보다는 다른 핑계를 찾아 보려는 속성이 마음속에 잔재한 것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내 부러진 다리가 그와의 술대작으로 이유를 들이 댄 것이 아니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