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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전인수의 극치...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05. 11. 30.

잠시 도시락 배달하는 곳에서 일을 한적이 있다. 낯선곳에 진입하다는 것 자체가 일장일단의 희비를 자아내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여자 넷 남자는 나까지 다섯명이 일을 하는 곳이 였다. 언제나 홀로 인생을 살아가듯 시라소니 마냥 홀로 떠도는 자유스런 일을 하다가 속박의 틀에 매인 곳에서 일을 하니 어색하기 그지 없었다.

 

그럭저럭 몇칠이 지나고 나자, 한달에 한번 있는 회의가 진행되었다. 어떤 나이드신 아주머니가 먼저 한마디 했다. " 주방일과 배달일을 구분헤서 하자.주방일을 하는 데 있어 주방일을 하지 않는 사람은 관여하지 말자, 한번 맡아서 일을 시작하면 감놔라 콩놔라 관섭하지 말자.오히려 일이 엉망이 될 수 있으며 일을 힘들게 할뿐이다" 라는 요지의 내용이였다.

 

다른 뚱뚱한 아주머니가 말을 받았다" 나도 한마디 하겠습니다. 일을 하면서 자기 일만 하면 좋겠습니다. 남이 일을 하는데 와서 잘했네 못했네 타박하면 일이 엉망이 됩니다. 남의 일에 관여 하는 일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이야기 였다.

 

삐쩍 마른 여자가 말했다" 저도 언니들의 이야기에 동감합니다. 자기일도 아니면서 남에게 너무 뭐라 타박하는 것은 일의 효율성을 떨어 뜨릴 뿐만 아니라 불미스런 사태를 초래 할 수있습니다." 라는 이야기 였다.

 

또다른 꼬마 아가씨가 일어 났다. " 똑같이 똑같은 말을 하였다. 남의 일에 너무관섭하지 말고 자기일만 하도록 하자는 취지의 이야기 였다.

 

이번엔 뚱뚱한 남자가 일어 났다. " 똑같은 이야기 였다. 단지 다른 점은 좀더 격양되고 거칠어진 투로 이야기를 할 뿐이였다.그러면서도 서로를 배려 하면서 일을하자고 주장하였다"

 

삐쩍마른 남자가 이야기 하였다.  " 똑같은 이야기 였다. 자기 일만 하자는 것이였다. 콩놔라 감나라 말하는 것은 옳치 못하다는 것이였다. "

 

이 때 나는 실소를 금치 못하고 코웃음이 쳐졌다.너무 웃겨서 웃음을 참느라고 애를 썼다. 나머지 말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기실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였기 때문이다. 나는 들어 온지 몇칠밖에 되지 못하였으니 말을 못하는 것이 단연한 일이였고 교회에 열심히 다닌다는 아주머니 한분은 말재주가 없어서 말을 하지 못하는 분이고 남지 한분도 지극히 정상적이지 못한 사람이기에 자기 주장을 할 수없는 사람이였다는 것이였다. 나머지 남자 한사람은 사무일만을 하는 사람이니, 결론은 실질적으로 남의 일에 타박과 관섭과 관여를 하여서 쓸데없는 말을 하는 사람들은 그런 주장을 한 다섯사람뿐이라는 것이다..

 

다섯명 모두가 불편과 괴로움을 당하는 입장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그렇다면 누가 죄인인가?..모두가 남을 탓하기만 하면 누가 가해자가 될수있다는 말인가?..

 

서로가 서로에게 해를 입히면서도 자기 자신 만큼은 깨끗하다고 하는 아전인수의 극치를 보는 것 같아 나는 웃음을 금치 못한 것이였다... 자신이 행한 잘못을 알지 못하고 남이 한 행위만 크게 부각시키는 일은 자신의 잘못을 알아볼 수없는 인간의 한계를 드러 내 주는 좋은 본보기인 것이다.. 참으로 인간은 자신의 죄를 스스로 깨닫는 일이 힘든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