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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바다에서 물고기가 사라진다.”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06. 12. 13.
서울신문]“2050년 바다에서 물고기가 사라진다.”

현재와 같은 속도로 진행되는 해양생물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수산물 어획량이라면 생선 등 모든 해양생물의 개체수가 사라질 것이라는 충격적인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영국 BBC,AP통신 등 외신들은 2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학 스티브 패럼비 교수와 캐나다 댈하우지대학 보리스 웜 박사 등 국제 연구팀의 분석 결과를 상세히 보도했다. 연구 결과는 저명 학술지 사이언스 3일자에도 게재됐다.

국제적으로 설립된 공동 연구팀은 지난 4년동안 1950년대 이후 기록과 과거 1000년간의 기록 등을 토대로 12개 해안지역의 생태학적 변화를 연구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자료도 분석했다.

이 결과, 지난 50년동안 생선과 조개류, 해양식물 등 이미 29%의 식용 해양생물종이 준멸종(collapse) 상태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종의 90% 이상이 사라지면 ‘붕괴 단계’인 준멸종 상태로 판정한다.

이 추세대로라면 과학자들은 2048년이면 인간 식탁에 오르는 모든 해양 생물이 거의 멸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어족 자원도 크게 줄었다.1994년부터 2003년까지 전 세계 어획량은 이미 13%나 감소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멸종 단계에 홍합과 대합, 참치,
황새치 등 해산물과 생선은 물론 돌고래와 범고래 등 해양 포유류까지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인류의 ‘바다 먹을거리’ 대부분이 무참하게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패럼비 교수는 BBC에서 “이번 세기가 해산물을 맛보는 마지막 세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해양 생태계 전반의 회복력도 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이미 종의 생산성과 안정성이 약화됐고, 기후변화와 오염, 개발 등의 충격으로 회복력은 나날이 감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과학자들은
생물 다양성 확보를 위해 해양자원 보호구역(safeguard)으로 정해진 48개 지역에서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복원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보호구역을 몇개 더 늘리는 것은 단기 처방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결국 전 세계 차원의 노력이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국제자연보호연맹(IUCN) 칼 구스타프 룬딘 사무총장은 “세계적으로 어획량을 관리, 수산업의 생태계 파괴 현상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해양생물종의 보호는 세계 각국의 정치적 결단도 요구된다. 웜 박사는 “유럽의 정치인들이 수년동안 북해에서의 어획을 중단해야 한다는 요구를 무시하면서 결과적으로 유럽 연해의 해양생물이 급격히 감소했다.”면서 “세계 3대 어장의 하나인
그랜드뱅크스 등 다른 해양 지역도 같은 위기를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간은 생태계의 가장 잔인한 포식자로 언제까지 지구를 혹사시킬 것인가. 지구는 휴식을 원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새 감각 바른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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