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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파리를 사랑한 여인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16. 11. 11.


파리를 사랑한 여인



눈앞에서 파리가 어른거렸다.신경이 쓰인 나는 그 파리를 잡으려고 잽싸게 손을 뻗었다. 그 순간 " 안돼요" 라는 소리가 들려 왔다. 아내가 기겁을 하며 소리를 친 것이다.... 


한 겨울인데도 파리가 돌아 다니는게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파리를 잡는 것이 일상화된 관념이였기에 나는 그 파리를 잡으려고  본능적으로 손을 뻣은 것인데, 아내는 그 파리를 잡지 말라고 소리를 친 것이다..


왜 그러냐는듯 아내를 쳐다보니 그 파리는 아내가 먹이를 주면서 키우는 중이라고 하면서 손을 가리키는 곳을 보니 한 켠에 자그마한 먹이그릇이 있었고, 그 안에는 생선쪼가리가 들어 있었다..


파리를 어떻게 키우냐고 말흘 하였는데, 아내는 몇칠 째  자기가 키우는 중이라고 하였다. 이미 다 커버린 파리를 어떠게 키우지?....


날라 다니는 파리를 키운다고 ?.. 한 겨울에도 살아 남아 있는 그 파리가 아내는 너무도 귀엽다고 하였다.. 파리가 사라지면 자기의 마음이 너무도 아플 것이라고 하면서 절대 잡아서는 안된다고 신신 당부를 하였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다행인지 그 파리는 몇날 몇칠 집안을 떠돌아 다녔고 아내가 준 먹이통에서 먹이를 먹고는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가  놀라는 소리로 파리를 찾기 시작했다...


파리야  파리야  내 사랑하는 파리야  어디갔니  라면서 찾아 헤메였고  나도 덩달아 파리를 찾아 다녔다. 그런데 눈을 씻고 보아도 파리는 보이지 않았다.


파리는 열어 놓은 창문으로 날아가 버린 것이다. 추운 겨울 밖으로 날아간 파리는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얼어 죽었을 지도 모른다.. 파리가 사라진 날 아내는 식음을 전폐하며 가슴앓이를 하였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내는 그 파리를 머리속에서 지워 버린 듯 보였다.


파리를 사랑한 여인은 언제나 처럼 또다른 사랑을 하게 될 것이고 , 그렇게  세월은 흘러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