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원 이야기

3천만원 이야기

찰라에도 수많은 생각을 하는 것이 인간이다ㆍ

아주 오래전 나에게 약초를 구입해 먹고 몸이 아픈 남편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면서 고마워 하던 여인이 있었다ㆍ

평생 은인으로 생각하겠다며 사진을 한 장 보내 달라고 간곡히 부탁해서 보내 주었는데 나와는 상관없이 홀로 나를 연모 하기 시작했나 보다ㆍ

오랜동안 그녀에게 시달림을 받았다ㆍ 그렇게 잊혀져간 여인 인줄 알았는데 어느 날 연락이 왔다ㆍ 너무 고마워서 너무 고마운 분이라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다고ㆍㆍㆍ

처음에는  무시하고 지워버렸는데 다른 사람 이름으로 같은 쪽지를 계속 보내는 것이었다ㆍ

아파트를 샀는데 그것이 가격이 많이 올라서 많은 차익을 남겼고  다 내 덕분이라고 말하면서  다른 뜻은 없으니 감사의 표시를 거절하지 말고 받아 줬으면 좋겠다고 말이다ㆍ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물어도 보았다 과연 그 돈을 받으면 어떤 일이 생길까 ㆍㆍ 오랜기간 나를 괴롭혀 왔던 그녀였기에 또 다시 그런 고통을 받지 않을까 염려도 됐었는데

그녀는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거라면서 자신을 행복하게 해 달라고 부탁을 하는 것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내 친구에게 하였는데 그 친구는 거짓말 좀 하지 말라고 뻥 좀 치지 말라고 내 말을 믿지 않고 무시하는 것이었다ㆍ

진실이라고 말을 하였는데도 짜증을 내면서 뻥치지 말라고 말하였다ㆍ

순간적으로 오기가 생겼다 뻥이 아니라는 것을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 해 보이고 싶었다 그리고 나에게 벌어지는 수많은 사건 중에 이런 신기한 일도 있었다는 것을 내 가슴속 추억에 남겨 두고 싶었다ㆍ

나를 좋아하는 여자들이 살아오면서 많이 있었지만 압권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재미난 일이 될 것도 같았다ㆍ

스치는 생각 속에는 돈을 받고 나서 사진만 찍고 다시 돌려주자 라는 생각도 했었다ㆍ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형희가 볼 것이 뭐가 있다고 여자들이 좋아하겠냐고 ㆍ 그 말에 나도 전적으로 동감한다 ㆍ 훤칠한 키 멋진 몸매 화려한 얼굴을 가진 것도 아니다 ㆍ

그러나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한 가지 있다 외적으로 보여지는 것으로 출발하는 관심과 사랑은 사랑이 이루어 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ㆍ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적인 것과 내적인 것이 일치하는 경우가 드물기에 큰 실망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ㆍ

그 때문에 애인은 이쁘더라도 마누라는 이쁜 마누라를 얻지 말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ㆍ 권태기가 많은 남자의 속성은 금방 실증을 내기 때문이다ㆍ

사랑의 말 용기와 배짱 감동의 행동 귀여운 애교 여러 가지 다양한 재능을 가진 모성애가 가득 찬 여인이 이쁘기만한 여자보다는 헐빼 나은 것이다ㆍ

어떤 친구가 사랑에 빠진 여인에게 물어봤다고 한다 도대체 그 남자가 뭐가 좋아서 그렇게 매달리느냐고  ㆍㆍ 그녀가 대답했다 ㆍㆍㆍ 사랑에 무슨 이유가 있냐고 ㆍㆍㆍ 그냥 좋아서 좋은 거 아니냐고 ㆍㆍ

그렇다 간단하게 말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ㆍㆍ 사랑은 피상적인 것만을 가지고  따지고 계산하는 물질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 아니다ㆍ 사랑은 전체적인 느낌이다 ㆍㆍ

아무튼 나는 그녀에게 3천만 원을 받았다 그리고 그녀에게 말했다 언제든지 돈이 필요하다고 말을 하면 돈을 다시 돌려주겠다고 ㆍㆍ 그냥 내가 보관만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번 일로 또 다시 오해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나를 좋아하는 또다른 여자가
나에게 돈을 준 것으로 오해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ㆍ

나에게 돈을 준  여인은 오직 나밖에 본적이 없는 사람이다 ㆍ 그녀는 2,000만 원을  준다고 말을 해 놓고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3천만 원을 가져왔다고 했다  ㆍ

사람들에게 돈준  이야기를 하였더니 그 여자가 정신이 나간 여자라고 말을 했다ㆍ 그러나 나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ㆍ 오히려 그런 막말 하는 사람들이 속이 없어 보이기도 했다

그녀는 순수하다 다만 내가 사랑을 할 수 없는 좋아할 만한 여인이 아니기에 내가 좋아하지는 않지만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여인 인것만은 틀림없다 ㆍ

사람들은 손해날 짓을 하지 않고 좋아해도 손익을 따져 계산을 하기 때문에  그런 순수한 마음을 아름답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ㆍ

그러나 마음이 아무리 착하고 순수하고 얼굴이 예쁘다고 해도 나와 말이 통하지 않으면 나는 그 사람과 인연을 맺을 수가 없다 ㆍ

그래서 내가 그 여인한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 이상 그 이하도 없다ㆍ

사람들은 계산을 하기 때문에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내기를 싫어하고 표현을 하지 않지만

마음이 순수한 사람은 아무것도 감추지 않고 모든 것을 드러낸다 ㆍ 그런 순수한 사람들은 순수한 사람의 마음을 알아보고 그 마음을 좋아하는 것이다 ㆍㆍ

나를 사랑하고 좋아한다고 하는 여인이 3천만 원을 준 것은 사실이다ㆍ 그러나 나는 그녀를 딱 한 번 만나 보았을 뿐이다 ㆍ

행복한 웃음으로 나에게 돈가방을 건네주던 그녀를 위해서 나는 그녀와 함께 영화를 보았다ㆍㆍ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그것 밖에 없었서 너무 미안했지만  열차를 타기 위해 걸어가며 손흔들어주던 그녀의 얼굴이 이 순간 떠오른다 ㆍㆍ

인생은 어찌 보면 슬프기도 하고 가슴 아프기도 하다 사랑하고 싶은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고 원치 않는 사랑 앞에서 가슴이 찢어지기도 하다 ㆍ

이것이 우리들의 운명일까ㆍㆍㆍ


# #김형희인생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