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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제주도 가파도 여행ㅡ꿈을 찾아 사랑찾아 ㅡ제주도여행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22. 12. 1.

제주도 가파도 여행ㅡ꿈을 찾아 사랑찾아 ㅡ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떠나 가야지

그냥 마음이 흔들리는 날 길을 떠난다  어디를 가겠다고 마음 먹지도 않는다  어느 순간 하고 싶은 생각이 들면 하고 가고 싶은 생각이 들면 떠난다 이것 저것 따지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니까 내일을 모르는데 세상앞에 굴종 하지 말고 자유롭게 살아야지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왜 가는것일까   생각한다   떠나고 나면 잘  떠나왔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새로운 여행길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리고 미소를 짓는다

미지의 세계에서 걸음을 걷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아무도 없는  외로운 길일지라도 방랑자의 꿈은  솟구친다 새로움은 설레임 이니까

모슬포에서 여인을 만났다 제주도에서 태어나고 제주도에서 평생을 살아온 제주토종 처녀 50살 그 여인은 자유를 꿈꾸는 여인이었다 현실에 묶여 틀에 박힌 삶을 벗어나고 싶어 하던 여인이었다  그녀와 함께 가파도에 갔다 비가 내렸다 비를 맞고 싶었다 그녀는 나에게 우의를 입으라고  권했지만 나는 비를 맞고 싶다고 했다

비를 맞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데 사람들은 왜 이  멋진 행복을 만끽하지 못 하고 사는 것일까 꿈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행복도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  꿈을 꾸고 꿈을 간직한 사람에게 꿈이 찾아오는 것이 아닐까 언제나  꿈을 꾼다

비를 맞으며 걸었다 소소하고  잼난 이야기 옛날 이야기 입이터져라 웃고  우리들은 행복하게 가파도를 걸어서 돌아왔다

그녀는 손수건을 꺼내서  비에 젖은 내 머리를 닦아 주고 옷깃을 여미어 주고 미소 띤 얼굴로 내 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빗방울이 거세지자 자신이 입고 있는 우의모자를 넓게 펴서 내 머리를 씌워 주었다  

인연이란 그런 것일까 그녀는 나를 처음 본 순간 내 얼굴에서 광채가 나는 걸 느꼈다고 했다 멋있게 느껴져서 얼굴이 빨개졌다고 한다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싶지 않다고 하였다  

모슬포항  자그마한 찻집에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꿈 속의 밀어처럼  달콤하다는 것을 느꼈다 마치 꿈을 꾸듯이 우리 둘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두운 불빛 아래 가로등 노란 조명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꿈을 꾸듯 시간은 지나가고  우리 둘은 마지막 이별의 키스를 하고 꼭 끌어안고 헤어졌다

버스에 올라탄 나는 뒤돌아서 그녀를 보지 않았다 보고 싶지 않았다  그 날의 여운은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내 가슴속에 남겨져 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잔잔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생각해 보니 그녀가 나를 불렀던 것인지 아니면 내가 그녀가 보고파 그 곳으로 떠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인생은 운명이 아닐까 ㆍ 만남이 잠시 스쳐지나갈 지언정 여운이 오래도록 남겨진다면 그것이 사랑 시간이 아닐까

그렇게 세월은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