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고양이 딜레마 ㅡ당신이라면 어쩔 것인가 ㅡ
고양이 딜레마
우리 집에 고양이가 한 마리 있다ㆍ 집에서 키우는 것은 아니고 먼저 집 주인이 돌보던 야생 검은 고양이가 새끼를 낳고 검은 고양이는 떠나가 버리고 그 새끼인 꼬리없는 얼룩 고양이가 우리 집의 터줏대감으로 있는 것이다ㆍ자연에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알고 있는 나는 그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지 않으려고 하였다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ㆍ 순리에 맞게 살아가는 것 그런데 너무 어리다 보니 먹이를 조금씩 주었는데 이제는 나만 보면 먹이를 달라고 아양을 떤다 그래도 본채만채 잘 주지 않는데 가끔씩은 주는 편이다
고양이에게 말을 한다 나가서 스스로 먹이를 찾아 살아가라고ㆍㆍㆍ 몇날 며칠 먹이를 주지 않으면 쥐나 다람쥐를 잡아와서 내 앞에서 맛있게 먹는다 마치 나보고 말을 하는 거 같다 당신이 먹이를 주지 않아서 내가 이렇게 직접 먹이를 잡아서 먹는 다라고 하소연 하듯이 말이다
먹이를 주지 않으면 야생의 동물들이 고양이의 밥이 되고 생태계가 무너질 것 같은 생각도 들고 먹이를 주자니 고양이가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살아가지 못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
고양이 딜레마에 빠져 나는 고민을 하고 있다 ㆍ 내가 선택한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 헷갈리고 답을 알 수가 없을 때도 있다 인생은 그런 것 같다 ㆍ 무조건 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답이 없을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주장이 정답이라고 말하는 것은 옳은 말이 아닌 것이다
살려는 자는 좋고 죽으려는 자는 산다 이 말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하는 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으리라 ㆍㆍㅡ쎄라비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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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희 인생컬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