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풍
해방풍(海防風)은 산형과(미나리과)에 속하는 다년초로, 해변에서 파도와 바람에 쓸린 모래가 일정한 곳에 쌓여 바닷물이 닿지 않게 된 지역인 해안사구(海岸砂丘)나 인접한 평지바위 위의 바위틈새에 순비기덩굴등과 어울려 자라며 30cm~90cm 정도의 뿌리를 내리고, 땅바닥에 붙어 살면서 해풍에의한 모래이동과 유실을 막아주어, 바람을 막는다는 방풍(防風)이라 부른다는 말도 있고, 중풍을 막는 약초란 뜻으로 방풍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말도 있다.
바닷가에 자생하니 해방풍(海防風), 갯방풍이라 부르고 있다. 한방처방전에 등장하는 방풍(防風)이란 약재는 원방풍(元防風)이라 부르고, 약재수입시장에서는 관방풍(關防風)의 이름으로 유통되는, 같은 산형과의 서로다른 식물이다. 동속의 식물로는 갯기름나물, 기름나물이 있는데 한자명도 비슷한데다가 본초학서적이나 현재의 관련서적에도 명칭의 혼란이 있어, 이름만으로 구별하자면 혼선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방풍의 대용으로 해방풍(갯방풍), 갯기름나물, 기름나물의 뿌리를 사용하는데 이 마저 문헌상으로 혼선이 있다.
* 방풍(防風) - 대한약전, 중국약전, 일본약전, 중약대사전에 수재된 방풍의 뿌리 원방풍(元防風), 방풍(防風), 병풍나물(병풍취는 아님), 관방풍(關防 風), 필방풍(筆防風:근경위에 붓털같은 털이있어서), 중국방풍, 방풍, 진(眞)방풍 등으로 불리며 우리나라의 평북, 함북 등지의 북부 산간지역에 자생하므로 중,남부에서는 거의 볼 수 없다.
* 갯기름나물 - 식방풍(植防風), 목방풍(木防風),목단(木丹)방풍, 일본전호, 산 방 풍( 山防風)으로 불리우며, 일본에서는 인삼대용으로 사용한 적이 있다하며, 만져보면 줄기가 나무같은 느낌으로 잎사귀도 두터워 휘어짐없이 잘꺾인다. 생선회와 먹으면향기와 썩썩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제주도, 울릉도, 바닷가 산지나 모래땅, 돌틈에 자생한다.
* 기 름 나 물 - 석방풍(石防風), 산기름나물, 참 기름나물로 불리며 우리나라의
각지 산야에서 자생한다.
* 갯 방 풍 - 해방풍(海防風), 북사삼(北沙蔘),해사삼(海沙蔘), 말린것을 빈방풍(濱 防風)이라고도 부르며,강한 해풍을 그대로 받고 자란 것이 약성이 좋
다고 알려져 있다.
산지에 자생하는 기름나물
<본초학>에서는 방풍의 뿌리를 말하나, 우리나라에서는 갯기름,기름나물, 갯방풍의 뿌리를 사용하고, <향약대사전>에서는 방풍뿌리와 갯기름나물 뿌리를 쓰는 것으로, <임상본초학>에서는 방풍을 말하나 우리나라에서는 갯기름나물 뿌리를 사용한다 라고 나와 있으며, <대한약전>에서는 갯방풍의 뿌리및 뿌리줄기를 "해방풍"으로 수재하고 뿌리는 줄기무늬가 가늘고 길며 희고 단단한것이 좋다라고 나와있고, <대한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는 갯기름나물을 식방풍(植防風)으로 수재하여, 방풍대용으로 한다고 나와있어 읽기만 해도 혼선이 생기는데, 공통적으로 기름나물의 뿌리는 현재 우리나라 공정서에서는 약용으로 수재되어 있지 않다.
약초는 동속식물이라도 자생지에 따라 성상과 약효에 차이를 보이므로, 신토불이(身土不二), 의식동원(醫食同源)의 원리에 따라 자기나라 땅에서 난것이, 자기몸과 부합 될것은 뻔한 이치이다. 강남밀감을 강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크기 밖에 안되느니, 인삼은 고려인삼이니 하는 예가 그러하다. 한의서의 처방약재인 원방풍이 어느것하고 가까우냐를 따지기 보다는, 각 약재의 약성과 효능을 연구하는것이 우선이다.
갯기름나물은 2006년도에 농진청 연구결과 제주도의 애월, 한림지역에 자생하는 갯기름나물에서 각종암의 세포주에서 강력한 억제작용을 하는 항암물질인 후가닌 씨(hyuganin C)를 발견했다고 발표하면서, 백혈병, 폐암, 유방암 세포주에서 강력한 억제작용과, 류머티즘관절염 등 염증발생인자에도 억제작용이 있음을 확인했으며, 갯기름나물을 후가닌 씨의 약재개발과 건강기능성채소의 농가소득작물로 육성할 계획이라는 발표도 있었다.-(조선일보)
갯기름나물 - 식방풍(植= 심을 식으로 재배도 한다는 뜻)
해방풍은 희귀한데다가 자생지도 해안사구가 해수욕장 부대시설지로 개발되면서 많이 사라졌기 때문에 멸종위기에 있어, 해변의 모래유실방지차원과 겸해 1997년 산림청 지정 희귀및 멸종식물로 지정돼 사구의 해방풍채취를 금지하고 있어 이용하려면 재배산을 쓰면된다. 옛날 제주도에서는 모래를 모살, 바위를 빌레(비레라고 들리기도함)라고 했다는데 모래땅 방풍은 모살방풍, 평지바위 틈새에 나는것은 빌레방풍이라 하여, 빌레방풍을 더 선호 했지만, 바위틈에서 캐다보면 온전한 뿌리를 얻기 힘들었다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윗몸중풍에는 뿌리 윗쪽을 쓰고, 아랫몸 중풍에는 뿌리 아랫것을 쓴다고 나와 있기에 뿌리가 온전한 것이 상품이 될 것이다.
해방풍이 주목받게 된데에는 민간의학자들이 중풍치료에 적용해서 뛰어난 효과가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옛날부터 민간에서 많이 사용되어 왔다. 해변의 모래밭에 나는 관계로 바닷일을 끝낸 어부가 감기들거나 몸이 차가와지면 해방풍을 끓여 목욕도하고 마셔서 치료도 했으며, 뱃멀미에도 해방풍 잎을 씹어 고치고 예방도 했다고 한다. 목욕물에 넣게되면 목욕후 한기를 느끼게 되지 않기 때문에어촌의 여자들이 수시로 채집을 하기도 했는데, 실제로 하반신이 따뜻해져서 냉,대하및 부정기적인 자궁출혈에도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있다.
해방풍의 말린뿌리도 사용하지만 목욕재료로는 꽃, 줄기, 잎도 사용하고 있다. 자생지에서는 채소로 쓰기위해 10월에 햇볕을 피해 잎을 오무려 새끼로 묶어 두었다가, 잎이 붉은색을 띌때 따서쓰면 억세지 않고 향기와 맛이 좋아진다고 한다. 해방풍은 옛날에 바닷가 사람들의 구황식품으로 나문재, 함초, 수송나물 등과 함께 사용해 오기도 했다고 한다.
식방풍(목방풍)은 절벽 바위 틈새에도 뿌리를 내린다.
초대형 해방풍...
수십년된 해방풍의 뿌리
해방풍의 뿌리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달며, 상식하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 약재로 알려져있고, 건위강장(健胃强藏) 의 특효약으로도 알려져 있다. 감기를 낫게하고 두통, 어지럼, 사지관절이 아프고 경련이 날때, 발한(發汗)작용이 강해 감기몸살에 효과적이며, 열이 내리고 몸 마디의 통증이 사라지며, 냉증체질은 해방풍의 상식(常食)과 목욕으로 완치 할 수 있다고 하며, 방풍의 약효와 같이 폐결핵, 폐렴, 기관지염, 가래, 기침등 모든 호흡기질환에도 뛰어난 효력을 발휘해 폐를 튼튼히 하는데에 특효라고 알려져 있고, 구안와사의 안면신경마비, 가벼운 중풍 등에 꾸준히 달여 마시면 반드시 풀린다고 알려져 있다.
약으로 쓸때는 가을 겨울에 뿌리를 캐서 대칼로 껍질을 벗겨 말리고, 잘게 썰어 불에 살짝 볶아 하루 9~18g 쯤을 물한되(1.8 리터)에 넣고 끓여 반으로 줄면 하루 3번으로 나누어 마시면 된다. 환과 가루로도 쓸 수 있다. 뿌리의 껍질을 벗겨 된장에 절여 장아찌로도 먹으면 맛있다. 4월경 새로 돋은 잎을 생채소로 먹거나 슬쩍 데쳐서 먹게되면 향기와 씹히는 맛이 대단히 훌륭하다. 특히 홍자색의 잎자루는 생선회와는 찰떡궁합으로 맛도 좋고, 영양적으로도 상호보완되어 보양식이 된다.
해방풍의 뛰어난 효력으로 요즈음은 오히려 한약처방전의 방풍은 해방풍으로 써야 제대로된 약효를 볼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기도 하다. 민간에서는 해방풍으로 만든 해방풍 막걸리가 중풍의 묘약으로 구전되어 오고 있는데, 이 막걸리를 마시고 고질화 된 중풍을 풀었다는 이야기도 많이 전해져오고 있다.
뛰어난 효능으로 찾는사람이 많아지는 추세인데, 재배하면 농어촌 수익사업으로 전망이 밝을 것이다. 갯기름나물은 경북 기계면 등지에서 오래전부터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고 소비량이 늘고있는 추세라고 한다. 자생 해방풍은 개체수가 충분히 증식 될때까지 가꾸고 보호해야 멸종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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