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말기암] 완치사례
길어야 두달이라는 의사의 선고를 받고 지리산에 들어가 투병생활 끝에 암을 치유한 고정숙, 이봉옥씨 부부.시골에서 사는 것의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는 이들 부부가 얼마 전 전원주택단지 내에 자리를 잡고 새로운 전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천성산, 배내골, 통도사 등 양산 8경의 아름다운 경관과 볼거리를 자랑하는 경남 양산은 영남의 알프스라고 불릴 정도로 빼어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경부고속도로, 부산~대구간 고속도로, 양산~구포간 고속도로 등 발달한 교통망으로 도심 접근성이 좋아 부산권 전원생활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또한 양산신도시 개발로 부산의 배후도시로서 큰 성장이 점쳐지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부산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고정숙, 이봉옥씨 부부는 얼마 전 양산의 전원주택단지 내로 이사한 후 출퇴근을 하며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대규모 단지 내 전원생활 만족
35도를 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한여름 오후, 전원주택 옆의 나무 그늘 드리운 계곡에서 고정숙, 이봉옥씨를 만났습니다.“아유, 오늘 날씨 정말 덥네요! 여기 계곡에 물 담그고 앉아보세요. 정말 시원해요. 발이 시려워서 오래 못 있을걸요.”
계곡가 평상에서 아이와 물장난을 하던 부인 이봉옥씨가 반갑게 객을 맞습니다. 고정숙씨가 집 짓고 남은 자재로 며칠 전에 뚝딱뚝딱 만들었다는 평상 위에 그늘막을 쳐놓고 앉으니 이름 난 계곡, 산골이 부럽지 않습니다. 이들 가족만의 단촐한 피서지입니다.
“땅 살 때만 해도 터 바로 옆에 계곡이 있는지 몰랐어요. 하도 나무가 우거지고 수풀이 빽빽해서 사람이 들어갈 수도 없었고... 나중에 집 짓는 공사를 하면서 이 계곡을 발견했는데, 그 후로 집에서 계곡까지 오솔길도 내고, 바위도 앉기 좋게 쌓고, 잔가지도 쳐내면서 이렇게 가꿔놨죠. 여름이 되니 그 덕을 많이 보네요.”
양산 하북면 삼수리의 통도전원마을 내에 자리잡은 고정숙, 이봉옥씨의 전원주택은 단지 내 가장 위에 위치하여 확 트인 전망이 시원스럽습니다. 총 45가구가 들어서게 되는 통도전원마을은 경남 지역 최초의 대규모 전원주택단지입니다. 전원생활을 준비하려고 땅을 찾아다니던 고정숙씨 부부가 이곳에 터를 잡기로 마음 먹은 것도 가구수가 많은 단지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땅을 사기 전에 먼저 전원생활 하는 사람들을 여럿 만나 정보도 얻고 조언도 들었다는 고정숙씨는 사람과의 사귐이나 보안문제, 교통 등에 있어서 외따로 사는 것보다 단지가 낫다는 판단을 했다고 합니다.
“깊은 산 속이나 물 좋은 호숫가에 자연과 벗하면서 홀로 사는 것도 물론 좋지요. 하지만 나이를 먹다보니 사람이 그리워지고, 떨어져 가족끼리만 살면 적적하고 불안감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단지 내에는 이제 막 입주가 한참이고, 공사중인 집도 많습니다. 입주민들은 40~50대로 나이대가 비슷하고, 전원생활을 즐기려는 사람들이니 만큼 생각을 같이 하는 사람이 많아 사귐이 즐겁습니다. 집이 많이 들어서게 되면 골프나 낚시 등의 동호회를 만들어서 함께 취미를 즐기면서 친목을 다지고 싶다고 고정숙씨는 말합니다.
이들 부부는 올해 초 이곳에 땅을 산 후 바로 집을 짓기 시작하여 4월에 입주했습니다. 도로, 상하수도 등 기반공사가 모두 되어 있어 집 짓는 데 걸린 시간은 길지 않았습니다. 260평의 대지를 평당 60만원 선에 샀는데, 부산에서 가깝기 때문에 양산의 땅값 시세는 높은 편입니다. 집은 목조주택으로 1층이 40평, 2층이 20평이며, 집 뒷마당에 황토방을 만들고 싶었지만, 용적률 때문에 짓지 못한 것이 못내 안타까운 점이라고 합니다.
암 선고받고 지리산에서 투병생활
사실 고정숙, 이봉옥씨의 전원생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공장과 양어장을 운영하며 ‘쇠로 만든 사람’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만큼 튼튼한 체력을 자랑했던 고정숙씨는 사업이 실패하면서 병까지 얻었습니다. 10년 전에 의사로부터 갑상선암이라는 갑작스런 선고를 받고, 두달 이상 살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던 것입니다. ‘차라리 그대로 죽자’고 까지 생각했던 그는 방사능치료와 항암치료를 포기하고, 지리산 골짜기에 집을 빌려 부부가 함께 자연의 힘을 빌려 투병을 시작했습니다.
무식한 짓 하지 말라는 주위의 반대를 뿌리치고 생식과 단식, 풀뿌리와 나무열매 등 자연 식이요법과 풍온, 냉온욕 등의 방법을 병행하며 1년여를 버틴 후 놀랍게도 검사 결과 종양이 사라졌고, 완치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건강이 회복되었습니다.
“물 맑고 공기 좋은 데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인지 그때 알았죠. 자기가 직접 깨끗한 먹거리 재배해서 먹고, 좋은 환경 속에서 생활하며 잠자는 것이 참 중요하더라구요. 지금은 다시 태어나서 새로운 삶을 얻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후에도 계속 건강을 관리하고 싶어 전원생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요.”
그 동안 경제적인 어려움과 투병생활 때문에 아이를 갖지 못했는데, 건강을 회복하고 나서 소망이던 늦둥이 아들 준한이도 얻었습니다. 아이가 어리니 도시에서 키우는 것이 안전하지 않겠느냐는 주위 사람들의 말도 있었지만, 아이의 정서발달을 위해서는 시골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지식보다 인격과 감수성을 키우고 싶었던 부부는 뻐꾸기 소리를 흉내내고, 곤충을 즐겨 관찰하는 준한이의 모습이 대견합니다.
시골에 내려온 뒤로 아이는 거의 매일을 벌거벗고 들을 뛰놀지만 오히려 도시에서 살 때보다 잔병이 줄었습니다. 돌 밟고 흙 만지고 개울에 발 담그고 놀면서 면역력도 기른 것입니다.
여럿이 모여 노후를 함께하는 전원마을 계획
고정숙씨는 지리산에서 산채생활을 하면서 노후를 시골에서 지내고픈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만 경제적인 이유와 준비 부족, 불안감과 두려움 때문에 시골행을 주저하고 있는 것입니다.“지리산에서 살 때 지인들이 가족과 함께 놀러오는 일이 많았는데, 며칠 묵고 가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어요. 사는 얘기도 듣고, 야채쌈으로 밥 먹고, 또 흥이 나면 사물 두드리며 놀고. 다들 이런 데서 살고 싶다, 내려오고 싶다고는 하는데 막상 용기는 안 나는 거지.”
그래서 그는 10년 계획을 잡고 은퇴 후에 노부부가 모여 사는 마을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습니다. 좋은 터를 마련해서 친분 있는 가족끼리 모여 살면서 큰 돈 들이지 않고 자급자족하며 시골생활을 즐기는 마을을 만들고 싶어 지리산과 덕유산 쪽으로 터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자식이 있더라도 요즘은 함께 살기 힘들잖아요. 은퇴 후에 따로 사는 것도 경제적인 뒷받침이 있지 않으면 힘들고요. 자연 속에서는 생활비도 많이 들지 않고, 건강도 챙길 수 있지요. 또 모여서 공동체생활을 하면 적적하지도 않고, 공동으로 호미 들고 채소 가꾸면서 경작한 걸 나눌 수도 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고정숙씨는 사업차 외국에 다녀보면서 독일이나 일본 등에서 이런 공동체 문화가 싹트는 것을 보고 고령화사회로 접어드는 우리나라에도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을사람들이 모여 경작도 함께 하고, 고기 파티도 하고 대화의 장도 만들고, 공동공간에서 영화상영이나 노래대회를 여는 등 이벤트성 생활을 계속 유지하면 노후가 즐거울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 많이 안 드는 범위 안에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소형주택 위주로 집을 짓고, 농기구나 생활도구 등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나누어 쓰면서 경제적으로도 부담 가지 않는 전원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가족단위나 아이들 단체의 체험객들이 방문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교육장을 마련하여 채소나 과일도 수확해보고, 시골살이를 경험해보면서 이야기도 듣는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싶다고 고정숙씨는 말합니다.예전부터 교육사업을 하고 싶었지만, 사업이 실패하고 병을 얻으면서 다 끝났다고 포기했었다는 그는 이제 두번 사는 인생이라 생각하고, 돈을 벌기보다는 나누는 개념에서 함께 살고 싶다고 합니다. 지금의 전원생활도 그러기 위한 워밍업이고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만큼 시골에서 많은 걸 얻은 사람도 없을 겁니다. 무엇보다 새 삶을 다시 받았으니까요. 이제는 그런 것을 다른 사람들과도 함께 누리고 싶어서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씩 꿈의 마을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출처오케이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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