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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내 안에 내가 너무도 많아....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11. 6. 24.

 

내 안에 내가 너무도 많아....

 

아내를 만나 살아 온 지도 어느 덧 20여년이 넘었다. 천국과 지옥을 넘나드는 고통을 느낄 정도로 혹독한 시련과 아픔을 겪기도 하였지만 아직까지는 이렇게 건강하게 살고 있다. 그러나 인생은 내일을 알 수 없는 것. 아니, 바로 몇분 후를 알 수없는 것이 아니던가?..

 

 

개그맨 전유성이 가수 진미령과 결혼을 한다고 하였을 때 소위 궁합이 딱부러지게 잘 맛는 인연일 것이라고 생각 하였지만 결국은 이혼한 부부들이 하는 말처럼 성격차이로 이별을 하였다는 언론 발표를 보면서 내일은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누구인가? 나라는 실체는 없다 영양분을 먹고 살아가는 세포들이 모여서 나를 주관하는 것일 뿐이다. 뇌가 느끼고 말하게 하고 감정에 몰입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것은 결국 내가 살아온 환경에 의하여 나의 자아가 형성되기도 하고 나라는 독특한 개성이 만들어 질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인간의 본능을 넘어서는 기적적인 인간이 되는 것은 그 때문에 신의 영역안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폭력에 오랜동안 시달려온 나는 어느날 부터 누군가가 소리치는 목소리가 두려 워 지기 시작 하였다. 아니다. 처음에는 두렵게 느껴진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분란을 일으키는듯 감정조절이 안되는 듯한 혼란스런 마음이 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부터 나는 사람들이 소리치거나 짜증을 내는 목소리를 그냥 아무 감정 없이 듣고 견디지 못하는 사람으로 변한 사실을 느끼게 되었다. 사람들이 소리 치거나 짜증을 내는 순간 어릴적 공포스런 추억이 나도 모르게 떠오르면서 내 마음이 스스로 조절이 되지 않을 정도로 급격한 마음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보였다.

 

부부싸움은 물베기라는 말이 있듯이 부부는 어찌보면 부부싸움을 하기 위하여 결혼한 것인지 모를 정도로 많은 싸움을 한다. 성격이 다르고 살아온 환경이 다르니 견해차이가 날 수밖에 없겠고 그리하다 보면 다툼이 끊이질 않는 수 밖에 없을것이다.

 

나 또한 많은 부부싸움을 하였다. 그러나 나는 부부싸움을 극도로 싫어 한다. 싸우면서 정이 든다는 말이 있지만 나는 짜증이나 언성을 높이는 말과 행동을 극도로 싫어 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수없이 많은 부부싸움을 하였지만, 언제나 결말은 똑같다. " 절대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거나 언성을 높여서는 안된다" 라는 것이 나의 주장이다.

 

그런데 인간은 망각의 동물인지 아니면, 자신이 살아온 환경에서 만들어진 성격을 어찌 할 수 없는 것인지 아니면 유전적으로 장기와 세포를 연결하는 신경선이 약한것인지 내 아내는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면서 왜 저럴까 할 정도로 어느 순간 화를 내거나 투정을 부리는 경우가 있다.

 

부부싸움 끝에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방화를 하거나 자살을 하거나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들처럼 나 또한 그같은 행동을 하려고 마음 먹은 적도 있었다.

 

그럴 때 마다 아내는 " 앞으로는 절대 화를 내지 않겠다" 라고 각서까지 쓸 정도로 각오를 하였지만 어느 덧 세월이 흘러가면 그 때를 망각하고 다시 본성이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나는 그런 행동을 참을 수가 없으니 또다시 싸움은 전개되고,가족들은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한다.

 

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절대 화를 내거나 언성을 높이지 말자....언성을 높이거나  분노한다고 해서 더 얻어질 것도 없거니와 오히려 손해만 생기는 것이 아닌가?...수 없이 말하지만...

 

아내는 내가 너무 살갑게 다정하게 대하지 않아서 그런 일이 생기는 것이라고도 한다. 그렇다 나는 사람들에게 따뚯한 말과 정겨운 이야기를 잘 하지 못한다. 어릴 때부터 사람들에게 당한 배신과 공포 두려움으로 인하여 사람과 너무 친밀하게 지내는 것은 극도로 조심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남에게 함부로 대하면 남 또한 나를 함부로 대할 것이고 그로 인하여 아무렇치 않게 나에게 분노와 역정 언성을 높일 수도 있을 것이므로 나는 그것을 견디지 못하고 내 안의 또다른 내가 발현될 수 있을 것이므로,  그것이 너무도 싫고 두려워 모든 사람들에게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그것이 어쩌면 내 아내에게 마져 다정스런 말과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일 수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어찌 보면 내가 나를 아는것처럼 보이지만 아직도 내 안의 수많은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던 아내가 어느 순간 다른 사람처럼  돌변 하듯이 내안의 또다른 누군가가 나를 내가 아닌 것처럼 만들 수도 있을지 모른다...이렇듯 내가 살아도 내가 아닌  나약하고 보잘것 없는 인간들이  잠시 놀다 가는 세상속에서 뭔가 큰일이라도 하는 듯한 착각에 빠져 교만하게 살고 있으니, 참으로 어리석은 존재가 인간이 아니던가?.

 

천사의 얼굴을 한 사람도 한지붕밑에서 살부딛치며 살다보면 볼 것 못볼 것 다 보고 살아가게 된다. 알고 보면 표면적으로 훌륭해 보이는 사람도 싸고  먹고 화내고 짜증내고 온 갓 못난 짓을 다 할 것이다. 대통령도 거지도 다를바없는 인간인데, 무슨 특별난 사람인줄 아는 착각에 빠져 살아가는 것이 어리석은 인간이 아닐 손가?..

 

아내는 나에게 그 땐 그랬던 것처럼 또 다시 약속을 하였다... 아내가 혹시라도 자신도 모르게 언성을 높이거나 짜증을 내거든 " 알았어" 라는 말을 하면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고 곧바로 중단 하겠다고.... 그러나 그것이 언제까지 지켜 지려나 두고 볼 일이다.. 내 안에 내가 너무도 많기에, 내일을 알 수 없는 것이리라..

 

웃고 살아가는 시간마져 너무도 짧을 진대 화를 낼 시간이 아깝지 않은가?..수많은 동식물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도록 만드는 것은 자연보호 라는 구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 손을 대지 말고 그냥 가만히 나버려 두면 저절로 자연이 복원되는 것이리라...

 

화를 내고 언성을 높여 보았자 달라질 것은 화를 내는 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마음만 아픈 것일 진대...그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무지한 인간의 모습이다.인간이란 결코 길가의 들풀보다 나은 것이 없으리니...범사에 감사 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어떤 복보다 고귀한 복중의 복이리라....은혜이리라..

 

 

 

 

 

유기농 설탕으로 엉겅키꽃 효소를 만드는 중입니다...엉겅키 꽃은 간을 해독시키는 작용이 강하여 간염치유에 몇천년전부터 사용해 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