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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추천도서

없는 병도 만든다[건강한 사람을 환자로 만드는 현대의학의 문제점]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11. 9. 26.

없는 병도 만든다[건강한 사람을 환자로 만드는 현대의학의 문제점]

 

 

 

 

끊임없이 건강에 대한 불안을 조장하고 있는 현대의약학의 실례를 고발하는 책이다. 건강을 상품화하는 행위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래서 건강한 사람들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환자로 만들고 있는지, 이런 현실 앞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지 등을 다룬다.

볼테르는 일찌기 '의술의 핵심은 환자가 자연히 치유될 때까지 그저 환자의 심기를 편하게 해주는 데 있다'라고 했으나, 지은이는 현대의학이 그와 정반대로 '건강한 사람마저 환자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한다. 제약회사와 의학 관련 이익 단체는 질병을 산업생산품처럼 만들어내고 있으며, 의학은 인간의 삶에 일어나기 마련인 정상적인 과정을 병적인 현상으로 바꾸고 있다는 것.

지은이는 이러한 사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 후, 만약 병원에서 어떤 병을 진단받았을 때에는 더이상 힘없이 병자 취급을 당하지 않도록 의사에게 질문해볼 것을 권한다.
 

서문

01. 한계를 모르는 치료
02. 의학이라는 동화
03. 진단이라는 이름의 질병
04. 위험을 전시하는 시장
05. 광기가 정상이 되다
06. 간식 대신 향정신성 약품을
07. 여성 관련 신드롬
08. 나이 든 남성의 새로운 질병
09. 그대가 원한다면 언제나
10. 유전자가 운명을 결정한다
11. 생각보다 건강하게

'거짓' 질병과 불확실한 치료법을 알아내기 위한 12가지 질문
참고 인터넷 주소
주(註)
감사의 말

 

 --- 어느 독자의 서평--

 

다국적 제약회사의사들이 없는 질병을 만들어 내는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인간의 삶에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과정을 의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만들어 상품화한다.

 

 
2. 개인적인 문제와 사회적인 문제를 의학적인 문제로 만들어 상품화 한다.

 

3. 위험 요소를 질병으로 간주하여 상품화한다.


4. 희귀 증상을 고질병으로 만들어 상품화한다.

5. 가벼운 증상을 중병의 전조로 상품화한다.

 

이렇게 충분히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상태의 몸도 약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지속적으로 우리들에게 세뇌를 시키고 있는 거지요

 

의술의 핵심은 환자가 자연 치유될 때까지 그저 환자의 심기를 편하게 해주는 데 있다고 하지만 오늘날은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각종 질병 수치를 적용하면 질병이 없는 사람은 단, 1%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즉, 의약계 주장대로라면 100명중 99명은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언젠가 보았던 다큐멘터리에서 우리나라 감기약을 다른 나라 의사들에게 보여줬던 적이 있었는데 다들 충격적으로 보더라고요~ 특히 우리나라는 더욱더 약의 오남용까지 겹쳐, 건강했던 사람들조차 오히려 약을 먹어 건강이 악화 되는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삶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고 전 믿어요~!

 

 


인류는 의학이 발전하지 않았고 약이 존재하지 않았던 과거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살아 왔었고 현대의학이 발전했던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 몸 안에는 얼마든지 자연 치유될 수 있는 힘이 내제 되어 있음을 믿어야 하며 어떡해 그 힘을 키우고 유지 할지에 대해 집중해야해요~ -

 

없는 병도 만든다

20세기 초 프랑스의 아주 조용한 시골마을에 녹이라는 의사가 있었다. 그 시골마을 사람들은 의사가 필요없을 만큼 매우 건강했다.

 

의사는 환자를 끌어들여야만 돈을 벌 수 있다. 녹은 일단 학교 선생을 구슬러 여러 질병을 야기하는 미생물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 강의하게 만들었고 그 자신은 그에 대한 무료상담을 해준다고 선전했다.

 

 학교 선생의 강의에 충격을 받은 마을 사람들은 무료상담을 해준다는 녹에게 몰려들었고 녹에게 상담을 받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건강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비록 지금은 건강해도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게 됐다. 녹의 '상술'은 탁월했다. 마을 사람들은 툭하면 그를 찾아오게 되었고 지극히 정상인데도 최소한 물약이라도 받아가야 안심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멀쩡했던 마을 사람들은 이제 모두 병자거나 '예비병자'가 돼버린 것이다. 이 일 이후 현대 의학은 건강한 사람을 모두 환자로 내몰고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오늘날 제약회사, 이들의 PR에이전트, 의학관련단체 등이 건강을 상품화하고 있다며 이들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이들이 의사와 언론을 이용해 '질병 인식 캠페인'을 벌이면서 아주 건강한 사람들마저 자신이 병자임을 의심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 목적은 당연히 자사의 약을 팔아먹기 위해서다. 이들은 인간의 삶에서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들, 이를테면 대머리, 주근깨, 임신, 숙취, 성생활, 생리, 만성피로, 남성-여성 폐경기, 우울증 등을 의학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과거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던 탈모증상을 오늘날 제약회사와 의학관련단체들은 의기소침, 추한 외모 등을 거론하며 '심각한 질병'의 하나인 양 떠들고 있다. 그래야 약을 팔아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의 혁명'으로 인식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비아그라의 힘은 화이자 사의 광고와 부추김에 기인한다. 발기에 문제가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예전에는 성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던 사람도 이제는 자신의 성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게 됐다.

 

성행위가 하루아침에 처방전이 필요한 '의학적 대상'이 돼버린 것이다.

제약회사와 의학관련단체들은 '질병고안자'다. 이들 질병고안자들은 연구보다는 마케팅에 더 많은 돈을 쏟아붓는다. 이들은 또한 여태까지 이어온 자기들의 산업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더 많은 질병을 고안해낼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의학 관련 종사자들이 부유한 것은 언론플레이와 마케팅 덕인 셈이다. 또한 의료보험재정이 적자에 허덕이고 국민들의 의료보험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것도 이들 질병고안자들 탓이다.

더 이상 질병고안자들의 술수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정확한 지식과 현명한 판단이 필수라고 저자는 거듭 강조한다

 

 

 

없는 병도 만든다. 서평..

 

다른 이야기로 병이 병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높게 나오면, 의사들이 혈압강하제를 처방하기 전에 여러 가지 검사를 합니다.

 

아무래도 나이를 먹으면서 혈압이 올라갔을 것이니 당연히 심장에도 부담이 올 수가 있을 것이고, 심장근육이 비대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겠지요. 그러면 혈압강하제를 처방하여 혈압을 떨어뜨리게 합니다.

 

그리고 심장에 부종도 있으니 이것도 조절하기 위해 이뇨제 종류도 투여를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약을 복용하기 전에는 일상에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했는데, 혈압약을 먹음으로써 기운이 빠집니다.

 

맥이 풀리고 항상 나른하고 기분도 좋지 않은 상태가 됩니다. 또 심장의 부기를 빼준다는 약에는 남자들에게 발기부전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럼 또 무슨 처방이 필요합니까? 순차적으로 ‘약주고 병 주고?’가 이어집니다. 혈압에 대해 이미 말씀드린 바 있지만 독일에서도 90년대까지만 해도 160/100정도를 기준으로 놓고 이정도 혈압이면 조절을 해서 즉, 본인이 운동이나 음식물조절을 해가면서 혈압을 관리하자고 했었습니다.

 

이와 같은 기준이 점점 내려와서 140/90으로 떨어졌다가 이제는 120/80에 딱 고정을 시켜버렸어요. 그렇지요? 그래서 의사들이 혈안이 되어버렸어요. [고혈압 수치를 내려놓는 것으로 다국적 제약사의 엄청난 부를 축적할 수 있었습니다]

 

기준에 맞추기 위해 노력을 한다는 것입니다. 약을 쓰면 여기에 맞아야 되는데 잘 안 맞춰지거든요. 우리 몸이 약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무리하게 자꾸 다른 것도 검사하고 아주 작은 이상이 나오더라도 환자를 더욱 긴장하게 만듭니다. 거기에 따른 또 처방이 나오게 되고 결국 멀쩡한 부분까지 병이 생겨 몸을 망치게 만듭니다.

 

제가 2004년도에 읽었던 책 제목이 ‘없는 병도 만든다!’라는 책을 구해서 읽어보세요. 이 책에 보면 의사들이 모든 사람을 환자라고 인식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아직 병을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1~2가지 검사로는 절대로 발견할 수가 없다. 나와 있는 모든 검사를 받아보아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시간에 또 새로운 검사장비가 나옵니다.

 

언제나 다 검사를 못 받게 되는 것입니다. 환자들도 무슨 병이라 진단을 받지 않으면 계속 불안에 떨게 됩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질병의 숫자가 30몇 개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300개가 훨씬 넘었지요. 의학이 발달된 것이 아니고 병명붙이는 것만 늘었지요. 요즈음 아이들 중에 성격이 드센 친구들이 있지요? 우리나라는 좀 덜한데 외국에도 좀 적응이 안 되는 아이들이 있어요.

 

조금 드세서 학교생활에 적응 못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 아이들에게 약을 먹입니다. 흥분되어 있다고 아이들한테 약을 먹여요. 그러면 아이들이 순해지겠지요. 무슨 간식 먹듯이 그 약을 꼭 먹어야 되는 것처럼

 

이미 인식이 되어 있습니다. 개성이 강한 친구들인데 이와 같이 양적(陽的)인 친구들은  이리 치고 저리 받고 하는 것이 자기 명(命)대로 타고나서 그러는 것인데 그것을 강제로 순한 양으로 만들어놓으면 자기 발전이 되겠어요?

 

이 친구들은 결국 우울증에 빠져버리거나 생의 활력이 전혀 없는 상태로 되고 말 것입니다. 저도 똑같은 생각입니다. 그런 내용들이 그 책에 있으니 구해서 읽어보시도록 하십시오.

 


제약회사와 언론, 없는 병도 만든다

신종플루와 제약회사, 그리고 건강한 삶

서민(단국대 의대) 2010.07.04 22:01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면 죽을까? 많은 이들이 그렇다고 믿는다. 선풍기가 호흡곤란을 유발하거나 저체온증을 유발해 사망에 이르도록 한다는 거다. 그래서 사람들은 선풍기를 틀고 잘 때 타이머를 맞춰놓거나, 창문을 열어 둠으로써 행여 올지 모르는 질식사를 예방하려 한다.

 

 

난 더위를 많이 타서 선풍기를 틀고 자는 일이 많았는데,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 한 번도 죽지 않았다. 그래서 난 진짜로 선풍기가 죽음을 유발하는지 의심했다. 바람이 질식을 유발한다면 헬멧 없이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은 모두 질식사해야 할 것이며, 저체온증이 문제라면 바람 부는 고수부지에서 자는 것도 위험하지 않겠는가? 이런 의문에 기초해 몇 년 전‘선풍기를 틀어놓고 잔다고 죽는 건 아니다’라는 글을 모 신문에 기고한 적이 있다. 7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는데 그 대부분이 이런 내용이었다.

 

 

“그러다 죽으면 당신이 책임질래?”

 

“우리 할머니도 그렇게 돌아가셨다.”
심지어 이런 댓글도 있었다.
“외국에서 이 같은 사례가 없는 것은 외국엔 선풍기가 많이 보급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의사들이라고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이비인후과 의사들이 주로 가는 사이트에는 내가 쓴 글이 이런 멘트와 함께 옮겨져 있었다.

 

“이 친구가 학생 때부터 좀 엉뚱한 면이 있었는데, 아직도 이러고 사네.”

 

하지만 서울대 법의학교실 이윤성 교수에 의하면 “선풍기 때문에 호흡기 장애나 저체온증이 발생해 사망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다.” 만일 선풍기가 이런 치명적인 사고를 일으킨다면 선풍기에 경고문이라도 붙어 있어야 하고, 선풍기 사망으로 인한 손해배상 소송이 끊이지 않아야 할 것이다. 더 결정적으로 그런 믿음이 우리나라에만 있다는 건, 그게 말도 안 되는 미신이라는 확실한 증거다.

 

 

 

‘www.fandeath.net’이란 사이트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다.

“선풍기 사망을 믿는 유일한 나라는 한국이다. 당신이 한국인 중 누구에게든 선풍기 사망에 대해 묻는다면, 그들은 그게 진짜라고 우겨댈 것이다.”

 

 

 

그럼에도 선풍기 괴담이 만들어져 유통되고 있는 건 언론에 의한 지속적인 세뇌 때문이다. 사람이 자다가 죽었는데 머리맡에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었다면 “선풍기 틀어놓고 자다가 죽은 거 아니야?”라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그게 기사로 나가고, 이런 일이 일 년에 몇 번씩 되풀이되면서 선풍기가 사람을 죽인다는 믿음이 강화된다. 하지만 자다가 죽는 사람의 대부분은 심장마비가 원인이며, 선풍기는 하등 관계가 없다.

 

 

여름에 선풍기를 틀고 자는 사람은 한둘이 아니며, 단지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었다는 게 사망의 원인이라면 겨울이나 봄에 죽는 사람들은 이불을 덮은 게 원인이라고 해야 할까? 조금만 생각해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을 수십 년째 믿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면서 매스컴의 세뇌라는 게 얼마나 위력적인지 알 수 있다.

 

 

 

신종플루와 선풍기 사망사건

 

1918년 발생한 스페인독감은 인류 역사상 가장 피해가 컸던 역병으로, 전 세계적으로 4000~5000만의 목숨을 앗아갔다. 감염자의 2.5~5%가 사망할 정도로 치사율이 높았는데, 한국에서는‘ 무오년 독감’이라고 부르며 740만여 명이 감염되어 14만여 명이 희생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  신종플루의 위험성을 경고한 모 제약회사의 전단지

2009년 하반기 한국 사회의 화두는 단연 신종플루였다. 걸리면 죽는다는 거듭된 경고에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다녔고, 옆에서 누가 기침만 하면 눈을 부라리며 자리를 피했다. 신종플루로 사망한 사람들의 기사가 하루가 멀다 하고 인터넷 메인화면을 장식했고, 배우 이광기 씨의 아들이 신종플루로 사망했다는 기사는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줬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는 200명 남짓이었고 사망률은 0.1%에도 미치지 못했으니, 스페인독감에 비할 바는 결코 아니었다.

 

 

전 세계적으로도 신종플루의 희생자는 18,000명에 불과했다. 그게 적다는 건 아니지만, 이 숫자는 해마다 발생하는 계절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보다도 적은 숫자였다. 발생 초기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가 확산됐던 이유는 일반적인 독감과 달리 건강한 사람도 죽을 수 있기 때문이었지만, 실제 우리나라 사망자 중 고위험군이 아닌 사람은 몇 명 되지 않았다.

 

한 의사는 이렇게 말한다. “2003년 가을, 무척 증상이 심한 독감이 돈 적이 있다. 그때는 타미플루 같은 약도 없어 일반적인 해열진통제 등으로 3-4일 정도 치료하면 좋아졌다. 그때도 고령의 환자나 다른 질환이 있던 환자는 꽤 많이 사망했을 것이다. 지금처럼 보도가 안됐을 뿐이지.”(늑대별의 이글루, http://cheilpkh.egloos.com/1558269)

 

 

사실 독감은 몇 년 주기로 유행했고, 그로 인한 사망자도 꾸준히 있어 왔다. 아무리 스페인독감과 사촌 간이라 해도 이번 독감에 대해 그렇게 호들갑을 떨 일은 아니었다. 그러니 신종플루에 대해‘ 과잉대응’ 논란이 나오고, 이번 사태를 주도한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약회사의 로비에 휘둘렸다는 말까지 나오는 것도 이해는 간다.

 

 

정말 제약회사의 로비가 있었는지 알 길은 없다. 그리고 예측이란 틀릴 수도 있고, 건강에 관해서는 조금 과민한 게 낫다고 생각하기에 신종플루 사망자가 적었다는 사실이 WHO를 비난할 이유가 돼서는 안 된다. 하지만 신종플루 사태로 인해 타미플루를 만든 제약업체 로슈와 기타 백신 제조회사가 막대한 이익을 얻었으며, 이 과정에서 언론이 큰 역할을 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제약회사와 언론의 화려한 결합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신종플루 같은 사건은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의 중요한 성분이며, 각종 스테로이드 호르몬과 담즙의 원료가 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콜레스테롤을 절대악으로 생각하며, 저녁으로 삼겹살을 먹거나 술안주로 마른오징어를 시킬라 치면 극구 만류한다.“ 내가 안 그래도 콜레스테롤이 높은데!” 이런 상황에 맞닥뜨리면 콜레스테롤이 『이솝우화』에 나오는 여우같다는 생각을 한다. 괜한 선입견으로 인해 탄압을 받으니 말이다.

 

 

물론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건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의사들은 정상으로 분류될 만한 수치마저 ‘고콜레스테롤혈증’ 진단을 내리며 콜레스테롤 약을 처방한다. 이건 세계 최대의 제약회사인 화이자에서 리피토라는 콜레스테롤 강하제를 만드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대략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다. 화이자의 영업사원들은 의사들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리피토를 선전한다. 그런다고 의사들이 아무한테나 리피토를 처방하지 않을 것이기에, 화이자는 심혈관학회에 거액을 후원하며 선처를 호소한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화이자는 ‘콜레스테롤과 심장병의 관계’를 연구하라고 의사들에게 연구비를 지급한다.

 

 

 

의사들은 콜레스테롤이 아주 조금만 높아도 심장병의 위협이 드라마틱하게 증가한다는 결과를 발표한다. 이 결과는 평소 화이자의 후원을 받는 언론에 의해 대대적으로 보도된다. 심혈관학회는 콜레스테롤의 정상수치를 더 아래로 끌어내린다. 의사들은 평소에 잘 알던 화이자 약을 환자들에게 처방한다. 이 과정에서 화이자는 많은 돈을 썼지만, 리피토가 벌어다주는 돈은 그보다 몇 십 배 더 많으니 걱정할 건 없다.

 

 

다른 건 그럴 수 있다 해도, 의사들은 과학자인데 연구비를 받았다고 해서 스폰서의 입맛에 맞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게 정말일까? 퇴행성관절염의 치료제로 알려진 글루코사민의 예를 들어보자. 블라드(Steven C Vlad)라는 의사는 글루코사민의 효능에 관한 연구 결과가 왜 연구자마다 다른지 주목했다. 그는

 

 

1980년부터 2006년 사이에 시행된 15개의 임상시험을 항목별로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글루코사민을 만든 회사인 로타팜에서 연구비를 지원받은 11개의 연구는 ‘효과가 있다’고 나온 반면, 그렇지 않은 4개의 연구결과는 ‘효과 없음’이란 결과를 산출해 냈다.”(Vlad SC, LaValley MP, McAlindon TE, Felson DT.Glucosamine for pain in osteoarthritis: why do trial results differ? Arthritis Rheum. 2007 Jul;56(7):2267-77.)

 

 

그러니까 연구비를 누가 주느냐가 연구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2006년 2월,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자체적으로 시행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 그들이 내린 결론은 블라드의 주장을 뒷받침해줬다.

 

“가짜약과 비교해서 글루코사민의 효과는 없다고 할 수 있다.”

 

 

올해 2월, 한국 보건의료연구원도 글루코사민의 치료효과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결론을 지었는데, 제약회사와 우리 언론의 끈끈한 관계로 미루어 볼 때, 이런 발표가 연간 2800억 원을 글루코사민 구입에 쓰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행태를 얼마나 바꿀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다.

 

 

제약회사들이 마수를 뻗친 또 다른 분야가 남성 갱년기였다. 여성에게 에스트로겐을 팔아 재미를 본 제약회사들은 중년 이후가 되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부족해져 삶의 의욕이 감퇴되고 신체적으로 활력이 떨어지는 소위 갱년기가 온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장단을 맞춰 매스컴은 남성 갱년기를 대대적으로 떠들기 시작했는데, 여성과 달리 남성은 갱년기를 겪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고, 세계적인 병원인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은 다년간의

 

임상시험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남성 호르몬을 투여한 집단에서 신체적 능력, 삶의 질 등에서 그다지 나아진 게 없다.”(Nair KS, Rizza RA, O’Brien P, Dhatariya K et al. DHEA in elderly women and DHEA or testosterone in elderly men. New Engl J Med. 2006 Oct 19;355(16):1647-59)

 

 

이런 결과에도 불구하고 남성의 갱년기호르몬 요법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니, 우리 건강을 책임지는 곳은 병원이 아닌 제약회사인 것 같다.

 

 

제약회사가 지배하는 세상

 

2004년 5월 SBS 뉴스는 다음과 같은 기사를 알렸다. “지난해 미국에서 발표된 새로운 고혈압 진단기준을 적용했더니 우리나라 성인의 절반이 고혈압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혈압에는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이 있는데, 120(수축기)/80(이완기)을 보통 정상 범위로 친다. 내가 학생 때는 이완기 혈압이 95 이상인 경우를 고혈압이라고 했다. 그러던 것이 140/90으로 슬그머니 내려가더니, 기사에 의하면 숫제 120/80을 넘으면 고혈압 진단을 내리기로 했다는 거다. 일상생활에서 지키기 어려운 저염식을 제외한다면 고혈압의 치료는 약밖에 없고, 병의 특성상 한 번 약을 먹으면 계속 먹어야 하니, 이렇게 점점 고혈압의 기준을 내린다면 제약회사로서는 그저 고마울 뿐이다. 실제로 아는 사람이 병원에 갔더니 혈압이 130/90이라며 고혈압이라고 했단다. 약을 먹어야 하냐고 물었더니 의사가 이렇게 대답했단다. “먹는 게 좋겠지요.” 그래서 그는 두 달째 약을 먹고 있다는데, 나이 40도 안되어 벌써 고혈압 약을 먹기 시작하면 나중에 내성이 생기지나 않을지 걱정이다.

 

 

제약회사는 점점 환자를 양산하고, 건강의 주체가 되어야 할 의사들은 제약회사에 종속되어 요구조건을 들어주는 수단이 된다. 제약회사를 통해 광고를 따내는 언론들은 열심히 약을 선전하기 바쁘다. 그리하여 건강한 사람은 점점 사라져갈 것이다. 남는 건 최소한 한 가지 이상의 약을 복용하는 환자들뿐.

 

 

영화 <괴물>에서 정부는 괴물과 접촉했다는 이유로 강두(송강호)를 잡아 가둔다. 과거 우리 정부가 엉뚱한 사람을 간첩으로 몰아 구금했던 것처럼. 하지만 이제 정부에겐 그런 힘이 없다. 권력이 자본으로 넘어간 지금, 우리 몸을 구금하는 건 다름 아닌 제약회사다. 사람들은 매일같이 오메가 3과 비타민 C를 먹고, 고혈압 약과 콜레스테롤 강하제를 먹는다. 무릎이 아픈 사람은 글루코사민을, 힘이 없다 싶으면 테스토스테론을 먹을 것이다. 가끔씩‘ 치명적인 전염병이 돈다’며 예방백신을 맞으라고 하면 거기에 따라야 된다. 이렇게 해서 건강할 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글쎄다. 이게 과연 건강한 삶인지 난 잘 모르겠다. (세상을 두드리는 사람, 2010.7-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