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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내 친구 아내와 이혼하였다.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11. 11. 11.

나의 친구 아내와  이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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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집을 가출 하여 사회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친구가 있다. 충북 진천이 고향인 이 친구가 부모님을 따라 타도시로 이사를 오면서 나와 인연을 맺었다. 이 친구는 모 나이트 클럽의 웨이터장을  하고 있었을  때 나와 친구가 되었는데, 이 친구가 유난히 나를 잘 따라 주고 나를 좋아 하여 우정이 아주 돈독해 졌다.

 

나는 청소년기에 집을 가출하여 생활하던 때라 마땅한 거처나 숙식을 해결할 장소가 없었기에 이 친구와 어울려 놀면서 숙식을 해결 하기도 하였는데 , 이 친구가 웨이터일을 그만둔 후 친구들 몇몇이서 매일이다 시피 나이트 클럽에 가서 춤도 추고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거나 여자들을 꼬셔서 그들의 도움으로 숙식을 해결하기도 하였다 .

 

 내 친구가 이 때 만난 여자와 몇년 동안 연애를 하더니 나중에는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이 여자 친구는 매일 이다시피 우리들을 따라 다니면서 밥도 사주고 술도 사주고 아주 고마운 존재였었다.

 

 

 그 때 친구의 여자 친구는 내 친구를 무척이나 좋아 하였다 과장된 표현일지 몰라도 내 친구가 없으면 하루라도 살 수 없을 정도로 미친 듯이 좋아하는 것으로 보였다.

 

몇 년이 지나서 이 친구가 군대 방위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힘들어 하던 때에 이 여자 친구가 슈퍼마켙에서 일을 하면서 친구의 집안 살림까지 도맡아 하였던 것이다.  여자 친구 때문에 친구의 집안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는 결혼식까지 하면서 정식으로 부부가 된 것이다.

 

토깽이 같은 자식 둘을 낳고 오손도손 행복하게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참 행복하게 사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부부가 된지 한 25년도 넘다 보니 함께 사는 것도 지겨웠던 것인지 권태기가 온것인지 몰라도 친구와 부인을 만날 때 마다 불협화음이 끊이질 않았다.

 

친구의 아내는 친구가 허구헌날 바람만 피우고 친구들을 만나서 술만 먹고 가정은 소흘히 한다면서 신세한탄을 하였고 이 친구는 아내의 끊임 없는 바가지 긁는 소리가 견딜수가 없다고 하면서 아내가 잘하면 내가 바람을 피우고 술을 마시겠느냐고 항변을 하였다.

 

사실 이 친구를 내가 처음 만났을 때는 순진무구함이 얼굴에 잔뜩 배어 있어서 였다, 진실되어 보이고 욕심없이 언제나 친구들을 먼저 배려하였던 친구였기 때문에 이 친구와 영원한 우정을 맺어야지 하는 생각을 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 친구가 세월이 흐르다 보니 세상의 더러운 때가 뭍은 것인지 아니면 그런 자신의 내면을 그동안  숨기고 있었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하루하루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아집과 이기주의 적인 면모를 보여 주기 시작한 것이다. 오로지 자기자신 밖에 모르고 다른 여자들을 위해서라면 모든 정성과 재물을 가져다 바치면서도 정작 친구들을 위해서는 십원한장 쓰지 않는 구두쇠 노릇을 하는 것이였다.

 

사는 것이 어려워 내가 10년이 넘도록 경차를 타고 다닐 때에 이 친구는 찦차나 그랜져를 타고 다니면서 허세를 떨고 다니며  이여자 저 여자 바꿔가면서 만나면서도 언제나 사는 것이 힘들다고 신세한탄을 하고, 남들에게 얻어 먹기만 하는 것이였다.

 

내가 잘못 본 것인가 하여 여러 차례 이 친구를 만나 보았지만 아예 대화 자체가 되지 못하였고 다툼이 되기만 하였다. 예전에는 한번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어느 순간 완전히 변한 이 친구를 보면서 실망감이 나를 절망에 빠뜨릴 정도 였다.

 

이 친구의 뻔히 보이는 속내를 보면서 이 친구를 만나는 것이 싫어 졌다 물론 사는 것이 너무 바빠서 친구들을 만나는 일이 여간 어려워 자주 만나지도 못하였지만  그래도 어쩌다가는 밥 한끼 정도는 함께 먹는 것을 좋아 하였는데....매사에 짜증과 신경질적으로 변한 이 친구를 보면서 그런 만남조차 꺼려 지기 시작하였다.

 

그럴 즈음에 이 친구가 어느 돈많은 여자를 만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리고 곧바로 이혼을 한 후 아내와 아이들과 살 던 집을 나와서 새로 만난 여자와 동거를 하였고 , 그 여자와 갈비집을 차리고 함께 살기 시작하였다는 소식을  친구들을 통하여  듣고 친구가 한다는 갈비집에 친구들과  한 번 놀러 갔다.

 

이 친구는 나의 얼굴을 보더니 " 미얀하다. 너에게 할말이 없다" 라고 말하였고, 나는 "왜 나에게 미얀한 데  , 너를 보니 갑자기 너의 아버지가 생각이 난다 " 라고 말을 해주었다. 그러자 이 친구는 " 그런말을 할까봐 너에게  갈비집 한다는 것을 숨기려  했던 것이야 " 라면서 역정을 내었다.. 이 친구의 아버지가 한 때 바람이 나서 오랜 세월 다른 여자와 살다가 나이가 들어서  친구의 엄마에게 되돌아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친구 아버지 이야기를 친구에 빗대어 이야기를 꺼낸 것인데.. 이 친구는 그 말 뜻을 간파하고 역정을 낸 것이다.

 

나중에 너희 아버지처럼 후회 하지 말고 다시 제수씨에게 돌아가라고 권유 하였지만, 눈이 먼 친구에세 씨알도 먹히지 않는 소리였다..

 

그런데 새로 만난 여자와 차린 식당은 금방 망하였고, 돈많은 여자는 이 친구를 떠나가 버렸다. 닭쫒던 개 지붕 쳐다 보는 신세가 된 이 친구는 생존을 위해 다른 여자를 만나게 되었고 현재는 아주 어렵게 살고 있는 중이다.

 

한 편 친구와 이혼을 하게 된 제수씨는 그래도 옛정을 잊지 못한  때문인지 친구가 돌아 오기만을 학수 고대 하였고 , 돈많은 여자를 만나 집을 나갈 때에도  그 여자와 헤어지게 되면 돌아 오라고 말을 하였다고 한다.

 

집에 돌아 오기만 하면 모든 것을 용서해 주겠다고 하였지만, 이 친구는 계속 다른 여자들을 만나면서 자유를 만끽하였던 것이다. 제수씨가 이렇듯 내 친구에게 매달리다 보니, 이 친구는 제수씨가 절대 자신외에는 다른 남자에게는 갈 수 없을 것이라고 철통같이 믿었던 것이다. 그리고 실 컷 즐기다가 나중에 집에 가고 싶을 때 돌아가면 될 것으로 여겼던 모양이다.

 

내 친구는 사실 돈많은 여자와 살면서 나중에 그 여자의 돈을 울궈 내서 나중에 그 돈을 가지고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을 하였다는 것인데, 그런 몹쓸 생각을 하였으니 일이 잘될 수가 없을 것이다. 돈많은 사람들이 자신보다 더 똑똑하기 때문에 더 부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이 친구는 간과한 것이다.

 

그 같은 친구의 심정을 알려 주기라도 하듯이 이 친구의 핸드폰 벨소리는 가수  최영철이 부른 " 희망가" 라는 노래가 언제나 크게 울려 퍼졌나왔다.

 

그러나 몇년이 지나도록 이 친구가 집으로 돌아 오지 않자 제수씨는 결국 주변사람들의 소개로 다른 남자를 만나게 되었고 그 남자와 결혼을 하여 함께 살기로 이미 다 약속을 하였다고 한다. 아이들도 새아빠를 잘 따르고 좋아 하고 있고 양가 부모님들이 흔쾌히 승낙을 하였다는 것이다

 

막상 이런 소식을 들으니 내 가슴이 순간적으로 먹먹해졌다. 어릴 때부터 제수씨라고 하면서 가족처럼 지냈었는데 모든 추억이 순식간에 바람에 사라져 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내 친구는 제수씨가 절대 다른 남자에게는 가지 못할 것이라고 굳게 믿었기에 , 내가 그 사실을 친구에게 조심스럽게 전해 주니 이 친구가  안색이 변하면서 신경질적인 행태를 보이면서 제수씨를 비난하기 시작하였다,.... 그같은 꼴불견이 보기 싫어 그냥 헤어져 버렸다..

 

이 친구는 아내가 다른 남자에게 시집을 간다는 사실을 도저히 받아 들일 수가 없었던지 자신의 아들에게 전화로 욕설과 함께 심한 막말을 하였다고 한다. 아들은 두번 다시는 아버지를 보지 않겠다고 하였고, 이런 냉전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며,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 친구의 핸드폰 벨소리는 최영철의 " 희망가" 에서 박진석의 " 홍시"로 바뀌어 있었다...이것이 내가 아는 내 친구의 근황이다.

 

잠시 놀다 가는 세상 사랑할 시간도 부족한데 싸울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하면서 부부애를 과시 하는 분들도 있건만, 어릴 때부터 만나 오랜세월을 함께 살아왔건만, 순간의 잘못된 판단이나, 욕망을 억제하지 못하여 평생 후회할 일을 만들기도 한다..

 

이 세상을 쾌락만을 즐기는 욕망의 땅으로 바라 본다면, 아귀다툼의 속물근성을 벗어 버릴 수가 없다..아니 모든 인간들은 어쩌면 속물보다 나은 것이 없다....그런 자신의 내면을 바라 보아야 욕망이란 것이 부질없는 것임을 알 수 있지 않을까?...

 

내일일을 한치도 알 수 없는 인간들이 내일을 위해 나의 욕망을 채우려고 발버둥 치는 곳이 이 세상이다...그러나 내일이면 더러운 세상에서 잘 살기 위해 발버둥 치던 내가 영원히 떠나갈 수도 있을 텐데....부질없는 짓에 매달려 사랑하는 사람과도 헤어지고 고통을 자초하기도 한다...

 

모든 인간들이 어차피 내일이면 모두 죽는다 인생은 하룻밤의 꿈이기 때문이다. 허나 이런 사실을 언제나 망각하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고 살아간다.....이런 벌레만도 못한 인생들을 누가 구원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