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과 표상 ㅡ김형희 인생컬럼 ㅡ

 

느낌과 표상

 

일반론적인 관념을 버리고 자아속 느낌을 믿고 살아가는 삶을 오랜동안 실천해 오면서 나도 모르게 느낌만으로도 사람의 대략적인 인간성이 느껴지기 시작한 듯 하다ㆍ

 

단순히 관상만 가지고도 윤곽이 대충 나타나기는 하지만 그것은 항상 옳은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표면으로 드러나는 것은 내적인 것과 상반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ㆍ 예를 들면 언제나 웃고 있지만 그 마음 속은 권모술수로 가득 차 있다면 그 사람의 관상은 순진무구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ㆍ

 

그런 잘못된 착각을 여러 차례 경험하고부터는 단순이 얼굴만 가지고 그 느낌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ㆍ

 

그러나 사람과 대화를 하고 그 사람이 쓴 글을 읽다 보면 그 사람의 마음 속 심리상태 감정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보게 된다 ㆍㆍ

 

그것을 보는 순간 내 가슴속 느낌이 작용하는데 별반 차이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경우 아무런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거짓을 일삼고 교활하고 사악한 사람들이 다가오거나 그가 쓴 글을 읽는 경우는 내 가슴속 느낌이 미친 듯이 움직이기 시작한다ㆍ

 

가까이 가면 숨이 막히고 기분은 엉망진창이 된다ㆍ 그 사람에 대해서 완전히 파악한 것이 아닌데도 내 가슴속 느낌은 요동을 치는 것이다ㆍ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람의 정체가 드러나고 내 가슴속 느낌이 옳았다는 것이 증명이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반론적인 관념으로 살기 때문에 나와 같은 느낌을 전혀 받을 수가 없을 것이다ㆍ

 

이런 내 자신을 나도 이해할수 없다ㆍ 내가 어떻게 할 수도 없다ㆍ 거짓되고 사악하고 교활한 사람을 보면 내 몸에서 위험신호를 끊임없이 보내는데 어쩌란 말인가 ㆍㆍ

 

결국 그런 사람과는 나와의 인연을 맺을 수가 없다ㆍ 가슴 속 느낌이 발달하여 이런 상태까지 온 것이다ㆍ

 

내 가슴속 느낌은 알고 있다 ㆍㆍ 나에게 주어진 운명같은 몸뚱아리는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ㆍ

 

그렇게 세월은 흘러가고 내 몸은 늙어 갈 것이다ㆍ 인생은 모르는게 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