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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희 인생칼럼

주홍글씨 ㅡ 김형희 컬럼ㅡ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20. 3. 25.

 

주홍 글씨

 

중세 시대에 간통을 한 여자의 이마에 새겨지는 표시 ㆍ 소설로 쓰여지고 영화로도 만들어진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다

 

주홍 글씨가 새겨진 그 여인은 평생 그 흔적을 지우지 못하고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아가면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간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그녀가 낳은 아이의 아버지는 마을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교회 신부였던 것이다ㆍ

 

그리고 그 마을 사람 남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바람둥이라는 사실이다 ㆍ더욱이 교활하고 사악한 본성까지 있는 자들이다 ㆍ

 

자신들이 온갖 못된 짓을 하면서도 정작 어여쁜 여인이 바람을 피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녀를 마녀로 공격한다 ㆍ 자신이 탐하지 못한 여인에 대한 감정이 질투와 미움의 대상으로 변하게 된 것이다 ㆍ

 

그녀는 죽을 때까지 고통 속에서 살아가지만 정작 악마 짓을 하는 인간들은 자신들의 사악한 모습을 끝까지 깨닫지 못하고 살아간다

 

요즘 내 자신이 주홍 글씨를 새긴 여인과 같은 심정으로 살아 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ㆍ

 

원하지 않던 인연으로 인해 내 삶은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다 ㆍ 끝 없는 고통 속에서 발버둥치면서 소리를 질렀지만 벗어날 수가 없었다ㆍ

 

간신히 간신히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났는데 ㆍㆍ 이제는 내 이마에 주홍 글씨가 새겨진 것이다ㆍㆍ

 

내가 손만들어도 반갑다는 말만 해도 언제한번 보자고 인사치레를 하고 미소만 지어도 내 모든 행동이 악마의 몸짓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하는 것이다 ㆍ

 

물론 이런 나에 대해 속속들이 너무도 잘 아는 오래된 친구들은 결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익히 잘알고 있지만 나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소문을 만들어내는 것이다ㆍ

 

내 삶의 모든 족적을 다 밝힐 수는 없다 그러나 나에 대해서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결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ㆍㆍ 이 글을 읽는다면 고개를 끄적이며 미소를 띄우겠지 ㆍ

 

이 세상은 진리가 변하지 않는다ㆍ

 

들보를 가진 인간들이 남의 눈에 티를 보고 비난을 하는 것이다 ㆍ 그래서 세상은 웃기는 짬뽕이라고 하는 것이다

 

자신은 인간이 아닌 신이라도 되는냥 깨끗한 척 하는 그 모습이 너무도 역겨운 일이 아닌가ㆍㆍ

 

그냥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자 내 자신이 짐승보다 결단코 나은 것은 없으니까ㆍㆍ 짐승들은 미움과시기 질투 교활 사악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단지 배가 고파서 싸우기는 하지만 ㆍㆍ

 

잊지마라 ㆍ명심하라ㆍㆍ당신이 존경하는 당신의 아버지도 기껏해야 그냥 침흘리고 살아가는 남자일 뿐이라는 사실을 ㆍㆍ

 

 

그냥 웃으면서 살다가자 세월이 가면 그대의 뼛가루와 그대에 대한 가여운 이야기만 남을 뿐이니까 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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