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에 대하여..
경부고속도로 대전에서 서울쪽으로 달리다 보면 천안 근처 목천 톨케이트를 지나자 마자 산속에
지어진 아파트가 보일것이다. 이 임대 아파트는 현재 부도가 난 상태다. 그런데 나는 예전에 그곳에 살았었다. 그런데 봄날 저녁에 이곳 산중턱에서
산불이 발화 되었다. 아파트 옆에 있던 교회에서 쓰레기를 무단으로 태우다가 불이 산으로 옮겨 붙어 버린 것이다.
불이난지 얼마 되지 않아 불길은 그리 심해 보이지는 아니했지만, 모두들 망부석마냥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었다. 119에 신고를 해 놓았으니 머지 않아 소방차가 올것이라는 말들을 하였다. 초저녁이라 교통이 막혀 빨리 오지 못할 수도 잇을 텐데 소방차만 믿고 잇는 것이였다. 나는 사람들에게 함께 불을 끄자고 하였다. 그런데 사람들은 위험하다고 하면서 함부로 들어가지 말라고 하였다. 그러나 나는 어렸을 때 수도없이 불장난을 해본탓에 불의 특성을 어느정도 감지 할 수있었다. 불만이 아니라 만사가 모두 그렇듯이 언제나 초등진화가 중요한 것이다.
병이 완전히 도지면 고치기 어렵듯이 산불도 초기에 진화하지 못하면 도저히 인력으로는 불길을 잡을 수도 없는 상태가 된다. 이제 막 불길이 번지기 시작할 떄에 불길을 잡는 것은 쉽지만 완전히 번진것은 사람의 근접조차 허용하지 않게 된다. 아무도 동조해 주지 않기에 나는 혼자 산불을 끄기 위해 달겨 들었다. 그리고 불길을 조금 잠재우기 시작하자 몇사람이 함께 동참 했다. 몇사람이 함께 불을 끄기 시작하자 솜쉽게 불길이 잡혔다.
소방차가 도착하였을 때는 이미 불길이 다 잡혀 할일이 없었다. 그나마 생색을 내기 위해 진화된 잿더미 속에 물을 뿌리고 가버렸다.
그 산불을 만약 잡지 못했다면 산속에 지어진 아파트가 불길에 휩싸였을 지도 모른다.저녁에는 헬기도 산속이라 소방차도 무용지물이다.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지만 벌어지고 나면 땅을 치고 호곡한들 되돌릴 수가 없는 것이다.
나는 잠시 산불진화대에서 일한 적이 있다. 날마다 산속을 순찰하면서 산불을 감시하고 산불이 났을 떄에 진화를 하는 일이다. 봄이되면 논밭드렁을 소각한다.밭두렁을 태우는 분들이 나이가 연로하신 분들이다가 보니 밭두렁을 태우다가 산불이 나게 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불이란 것은 날씨가 화창한 대낮에는 불길이 눈에 보이지를 않는다 따라서 불이 다른 곳으로 옮겨 붙었는지 분간이 안가는 경우가 있다. 더구나 바짝 마른 풀들은 연기조차 나지 않기에 불길이 옮겨 붙어 가도 모르게 된다.
이런 사고를 미연에 방지 한다고 하여 산불진화대에서는 미리 밭드렁을 태우는 일을 하였다. 그런데 밭두렁을 태우고 난후 철수한지 몇십분만에 산불신고가 들어 왔다. 달려가 보니 산불은 높은 곳까지 번져가고 있었다, 좀전에 우리들이 태운 산중턱 밭에서 옮겨 붙은 것이였다. 철저히 진화하고 나서 가야 한다는 진화대원들의 충고를 무시하고 진화대장이 빨리 철수 하라고 하여 철수한것이 화근이였다.
산불이 더 확산되면 도저히 끄지 못할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소화기를 붙잡고 올라갔다 그런데 같은 진화대원이 왜 밑에부터 확실히 끄지 않고 가느냐고 타박을 하였다. 나는 저 불이 더 높은 곳으로 가면 진화장비가 미치지 못해 끌 수없다고 하면서 큰불만 잡으면서 높은 산으로 번지는 산불을 진화해 나갔다.
나를 타박하던 분은 힘에 부쳤는지 소화기를 놓고 헐떡거리며 앉아 버렸다. 나는 소회기를 붙잡고 죽을 힘을 다해 정상을 향해 불을 진화해 나갔다. 이제 눈앞에서 산불의 끝자락이 나타났다. 그런데 소화기의 줄이 더이상 나아가지를 못했다. 할수없이 할수있는데까지 물을 뿌리다가 나중에는 소화기를 바닥에 놓고나서 발과 나뭇가지로 끄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산불을 진화 할 수있게 된것이다. 만약 그 불길이 조금만 더 높은 곳으로 나아 갔다면 소화기가 미치지 못핸 인력으로는 도저히 끌수없는 지경이 되었을 것이다. 잔불은 밑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다 꺼버린 것이다. 그 산불은 사실 산불진화대에서 낸 실화인 것이다. 떄문에 진화대장은 소방관에게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고 보고조차 하지 말라는 당부를 몇변이나 하는 것이였다..
산불이란 그 원인만 없으면 절대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초등진화가 가장 중요하다.. 이것이 내가 겪은 산불에 대한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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