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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부스럼 이야기..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05. 4. 17.

어느날 내 얼굴에 버짐같은 것이 허옇게 피어났다. 나는 철이 바뀔때마다 얼굴 껍질이 벗겨지는 증상이 있었기에 그런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놔두면 좋앗을 것을 외출을 하기 전 허연 버짐을

손으로 강제로 벗겨 내었다. 그런데 다음날 증상이 더욱 심화 되었다. 벗겨내면 다시 더 심해 지는 것이 였다. 날들이 지나갈 수록 증상이 심해져서 이것은 피부병이 구나 하고 자가 진단을 하였다. 그리하여 견디다 못해 피부과에 갔다. 피부과 의사는 자세한 이야기는 해주지 않고 약을 바르면 치료가 될것이라고 하면서 주사와 약 을 처방했다.

 

나는 주사는 거부하고 연고만 달라고 하였다. 그런데 연고만 살 수는 없었다. 먹는 약과 연고를 함께 팔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먹지도 않을 약을 함께 약국에서 받아와 놓고 연고만 발랐다. 연고를 바를 때는 완치가 되다가 연고를 바르지 않으면 다시 가려워 지면서 증상이 재발되었다.


코주변과 콧수염 주변이 특히 심했다. 면도를 자주하는 관계로 피부가 자꾸 벗겨지는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얼굴이 허옇게 각질이 생기는 것을 그대로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싫어서 억지로 벗겨 내기를 반복하고 피부과에 가기를 몇번을 반복하고, 나중에는 다른 피부과를 찾아갔다.

 

그런데 그 피부과 의사는 이 병은 치료가 될수없는 것이라고 하였다. 완치를 시킬 수가 없는 피부병이라고 하였다. 평생 사라지지 않을 병이라고 하였다. 나는 이 피부병이 산을 좋아하는 탓에 산에 기생하는 병균이 얼굴에 기생하게 된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도저히 어쩔 수없구나 하면서, 포기하면서 살다가 내 첫사랑과 여자 친구들을 만나는 날에 이 얼굴로 만남을 가지기가 싫어서 증세를 완화 시켜 보고자 병원을 다시 찾았다. 오래된 병원을 가기 보다 신규병원을 찾아가면 혹시나 더 좋은 치료법을 알 고 있는 의사가 있지 않을까 싶은 일말의 기대감으로 새로 개원한 피부과 의원을 찾았다.

 

 

그런데 이 젊은 의사가 놀랄만한 말을 했다. 나는 그소리를 듣고 "이야호"  하고 함성을 치고 싶었다 허나 그럴만한 공간이 아니라 속으로 외쳤다. 의사의 말이 이것은 피부병이 아니고 단순히 손으로 얼굴을 자주 만져서 생긴 것이라는 것이다. 즉 세균성 질환도 아니고 바이러스성 질환도 아니며 곰팡이 균도 아니라는 것이다.

 

세균성 질환이나 바이러스성 질환이 얼굴에 침투 기생한다면 얼굴이 곪아 버리게 되고 곰팡이 균이라면 확연히 눈에 드러난다는 것이다. 아무리 봐도 단순히 손으로 얼굴의 각질을 떼어 내다 피부가 손상을 입은 것 뿐이라는 것이다. 그 의사는 세균을 죽이는 스테로이드 계통의 약이 아닌  새로 개발된 피부제생제 연고를 발라 보라고 하였다. 주사와 약은 먹지 않아도 될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주사와 약을 처방해 주길래 주사를 거부하자 사람들이 그것을 원해서 하는 일상적인 행동이라고 하면서 처방에서 제외해 주었다

 

얼굴에 손을 대지 않고 연고를 몇칠 바르고 나니 얼굴은 완전히 완치 되었다. 고추씨 기름도 발라보고 김치 국물도 발라보고 날이 풀리면 거머리 요법도 시도해 보려고 했었다. 나를 이렇게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힘들게 만든것은 내 손가락이 원인이지만, 잘못된 처방을 해준 의사들도 크나큰 책임이 있었다. 일부러 병원수입을 올리기 위해 제대로 알려 주지 아니한 것인지 모르지만, 모르면 모른다고 하던지 해야지 알지도 못하는 처방을 내려 힘든 고생을 하게 만든것이다. 두명의 의사가 거짓인지 무지한 것인지 모르는 처방을 해 주어서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버리고 얼굴은 흉터가 남겨진  것이다.

 

 

옛말에 긁어 부스럼이란 말이 있다. 나는 일년이 넘도록 긁어 부스럼을 만들여 지독한 속앓이를 했다. 몇칠만 가만히 나두면 완치되는 일을 가지고 남을 의식하며 살려고 하는 욕망 때문에 더큰 화를 불렀던 것이다. 정말 무지하고 한심한 존재가 바로 나라는 존재라는 것을 날마다 실감하고 살아간다. 자연치유력의 위대성을 주장하던 내가 자연치유력대신 인공적인 것에 매달린 결과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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