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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희 인생칼럼

똥벌레 이야기....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07. 8. 23.
내가 아주 어렸을 때에는 사람의 똥구멍속에서 기생하는 기생충들이 비일비재 했었다.때문에 그 시절에는 온갓 마술과 묘기,원숭이 쇼와 차력등등을 선보이며 수많은 관객을 끌어 모은 후에 지저분한 차림새로 얼굴이 허옇게 백선이 핀 것 같은 창백한 아이들을 임의로 선발하여 기생충약을 먹인 후에 나중에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배설을 하게 하면, 그 아이의 배설물은 온통 하나가득 회충으로 가득 했다. 그 광경을 목도한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너나 할것없이 회충약을 사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광대놀이로 엄청난 양의 회충약을 팔아 막대한 돈을 벌어 들인후 사람들이 가득찼던 무대에서 떠나갔다.

어린아이 대부분의 몸속에는 기생충들이 득시글 거렸으니,나 또한 예외가 아니였다. 어느날 밥상에 앉아 밥을 먹자니, 똥구멍이 참기 어려울 정도로 간지러워 국민학교 입학전의 어렸던 나는 똥구멍에 손을 집어 넣어 똥구멍을 간지럽히는 거대한 회충을 손가락 으로 움켜쥔 후에 밥상머리에서 부모님 앞에 꺼내놓고 " 엄마! 이게 뭐야. 무슨 벌레야? " 하고 질문을 하니 부모님은 기겁을 하고 나를 야단쳤던 것이 기억이 난다. 그 일로 인해 부모님은 회충약을 사오셨고 그 회충약을 먹고난후에 푸세식 화장실에서 똥을 누면서 쳐다보니 내 배설물은 온통 회충으로 가득찬 것을 보고 엄마에게 달려가 떠들썩하게 요란을 떨던 것이 회상된다.

그 후에는는 요충이라는 아주 자그만한 기생충이 자주 나를 괴롭혔는데, 화장실에서 손가락으로 그 요충을 꺼집어 내어 호기심어린 눈으로 쳐다 보고는 했다.너무도 간지러워 똥구멍 오므리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그런 좋치 못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던 나는 엊그제 내 아들 대민이가 옆에서 누어 책을 읽어 주는 나의 입에 열중하고 있다가 갑자기 똥구멍에 손을 집어 넣어 만지작 거리다가 갑자기 그 손을 입속에 쏘옥 집어 넣고 빨아 먹는 것이 아닌가? 기겁을 하여 야단을 쳤다. 똥구멍을 만진 손을 입으로 빨아먹으면 입에 똥벌레가 가득 생긴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말이다.

나는 왜 대민이가 똥구멍을 만진 손을 입에대고 빨게 되었는지 대민이에게 질문을 했다. 그러자 대민이는 " 응 입으로 빨면 똥냄새 없어진다!"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똥냄새를 없애기 위해 입으로 빨아 먹는다는 것이였다. 그게 신기해서 똥구녕을 만지고 잎으로 빨아 먹은 것인지 기생충 때문에 똥구멍을 만진 것인지 확실히는 알 수 없었으나 곧바로 예전에 사놓은 회충약 한알을 아이에게 먹였다. 아이를 보면서 문득 벌레로 가득찬 인간이 벌레보다 낫다고 여기며 콧대를 세우고 사는 꼬락서니를 보이면서 기고만장 하며 잘난체 하며 사는 것인 인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뱃속에는 인간의 욕심의 산물인 똥을 하나 가득 집어 넣은채 고고한척 깨끗한척 사랑을 실천하는척 하며 살고 있으니, 인간처럼 위선적이고 가식적인 존재도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똥벌레보다 나은 것이 없는 인간의 몸으로 그 입으로는 대단한 것이라도 내놓는양 떠벌리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