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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희 인생칼럼

강릉S교회 목사 설교 경청기[첫번째]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07. 8. 24.
아내가 마음에 병을 얻어 아파하면서 교회를 다녔으면 좋겠다고 하길래 다니라고 하였더니 함께 가지 않으면 절대 갈수 없다고 하여 참으로 듣기 민망하고 참기 어려운 설교를 들을 수밖에 없는 교회에 아내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나가게 되었다. 그리고 교회 출석한지 한번만에 교회수련회에 참석해 달라는 전화가 왔다. 아내가 가고 싶어 하길래 다녀 오라고 하였더니 이번에도 함께 가지 않으면 안가겠다고 하여서 몇번의 토론끝에 할 수없이 함께 가게 되었다.

마지못해 참석한 교회 수련회에서 마지 못한척 함께 어울리고 성경읽기도 하다가 수련회 마지막날 강릉s교회의 윤**라는 사람이 초대되어 설교를 하였다. 몇십년 사용한 듯한 다 �어져 테이프로 너덜너덜하게 붙여놓은 성경책을 손에 들고 오는 모습을 보고 혹시나 제대로된 복음을 외치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었다.

그러나 그 기대는 순식간에 깨져 버렸다. 먼저 자신이 태어난 곳이 거제도라고 하면서 거제도에서는 수많은 유명인사가 전국에 즐비하다는 고향 자랑을 시작으로 해서 자식자랑을 하기 시작했다. 서울의 유명 대학을 나왔다고 하면서 아주 잘생기고 멋진 아들이니 자신에게 잘보이면 자식을 줄수 있다는 식의 농담을 늘어 놓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식들을 결혼시키려면 먼저 해수욕장에 데리고 가서 신체가 건강한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한두번 사용하다가 버릴 물건이 아니고 평생을 데리고 살 사람이니만큼 아주 건강하고 튼튼한 사람과 결혼을 시켜야 행복이 보장된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또한 건강한 사람은 머리결이 곱고 짙은 검정색을 지닌다고 하면서 맨 앞에 있는 시집안간 자매들의 머리결을 그 손으로 매만지기 시작했다. 내 눈에는 그 모습이 응큼한 이리의 행동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엄연한 성추행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허락없이 여성의 신체를 맘대로 접촉하는 것은 옳치 않다.

본격적으로 설교를 시작한다고 하면서 자신은 설교할 내용을 미리 적어 다니지 않는다고 하면서 무엇을 설교할까 고민하는 표정을 짓더니 설교가 시작되었다. 성경에 등장한 믿음있는 사람들이 새벽미명에 기도하고 일을 행사하므로 여리고성이 무너지고,어려운 일들이 잘풀리고 해결되었다고 하면서 새벽기도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였다. 열심히 새벽기도를 해야만이 복을 충만하게 받을수 있다는 것이였다.

다음에는 십일조 이야기 였다. 미국의 석유재벌 카네기를 예로 들면서 십일조를 잘한 사람은 틀림없이 복을 주시어 바친것의 열배 백배를 틀림없을 받을 것을 자신이 보장하며, 만약 십일조를 바쳤는데도 복을 받지 못한다면 자신을 찾아오라고 하였다.

교인들은 아멘을 외쳤지만, 나에게는 참으로 역겨움이 충만하였다.도저히 두눈뜨고 지켜 볼수가 없었다.전형적인 거짓 부흥사들의 모습을 그대로 흉내내고 있었다. " 주여 언제까지 이런 불법과 악행이 가득차야 합니까?" 라는 탄식의 기도가 절로 터져 나왔다. 그런데 이런 내 마음을 직감적으로 꿰 �었을까?.. 갑자기 설교를 그치고 나를 지적하며 뭐라고 야단치는 듯한 말을 하였다. 설교내내 눈을 감고 설교가 올바른가 분별하고 있던 내가 그 소리에 놀라 눈을 뜨니 왜 아멘을 하지도 않고 가만히 멀뚱멀뚱 있냐고 지적하는 것이였다. 목사가 하는 설교에 큰 소리로 아멘으로 화답하지 않으면 복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며 영적성장이 절대 안된다는 것이였다..

당장 이라도 벌떡 일어나서 " 당신의 설교는 온통 거짓입니다. 예수님의 복음과는 상관없는 바리새인보다 못한 거짓 마귀의 설교 입니다." 라면서 호통이라도 쳐 주고 싶었다.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고 아멘을 외치는 순진한 교인들과 수정교회 목사 내 아내와 딸 그리고 어린 학생들 함께 게임을 하고 놀며 잠시나마 정이 들었던 모든 사람들 앞에서 소란을 일으킬 수가 없었다.나로인해 모든 행사가 엉망진창이 될것을 염려하여 터지는 울분을 억지로 참고 마음을 진정 시키고 이야기 했다. " 저는 무조건 아멘을 하지 않고 설교말씀이 옳은 가 그른가 깊이 생각하는 중입니다." 라고 말이다.

곧이어 그 목사는 집회에 모인 교인들의 태도에 따라서 밤새도록 할수도 있고 한시간 만에 끝낼수도 있다는 반협박조의 이야기를 하므로, 기나긴 시간동안 그 얼토당토 말도 안되는 궤변과 거짓 복음을 들을것을 생각하니 속이 터질듯이 답답해 옴을 느꼈다. 주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