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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몸에서 냄새 난다고 이혼 당한 친구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09. 11. 3.

 

몸에서 냄새 난다고 이혼 당한 친구


엊그제 산행을 다녀 오면서 잠시 야생화된 은행나무 밑에서 떨어진 은행들을 주워 가지고 왔다. 은행열매에서 지독한 냄새가 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맨손으로 열심히 주워와서 시골집에 가서 장화를 신고 깨끗하게 씻어 놓으니 한 두대박 정도가 되었다.

 

어두워진 저녁 집에 도착하니 집안에 들어서자 마자 아이들과 아이엄마가 호들갑을 떤다,  으악 ! 똥냄새...떵밟았어요,얼른 들어가서 깨끗이 씻고 와요.".  라는 불호령에 욕탕으로 들어가서 샤워를 하고 나왔다. 몇년 째 비누칠을 하지 않고 살아 온 나는 은행을 만진 손만 비누칠로 씻고 나왔다..

 

그런데 욕탕에서 나오자 마자 아내가 다시 소리친다. "아유 똥냄새  깨끗하게 다시 씻고 나와요!..." 허걱....피곤해 죽겠는데....그럴 순 없다고 생각하여 들은체만체 하며 곁으로 다가가니 코를 쥐어 막고 저쪽으로 가라고 소리를 친다. 당신 오늘 떵밟았지요?.. 아니 똥안밟았는데...거짓말.. 거짓말 아니라니까?,,,,그럼 이게 무슨 냄새냐고 따진다...아빠에게서 나는 냄새가 똥냄새지?.. 아이들은 "맞아 똥냄새야" 라고 거든다..

 

 

계속 똥냄새라고 공격을 가하니 할 수없이 은행을 주워서 냄새가 나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였다.내가 은행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면, 똥을 밟았다고 백번 믿어 의심치 않았을 것이다. 그제서야 내가 옆에 오는 것을 조금은 허락을 해주었다 남남이 만나 오랜동안 부부의 인연을 맺어 사랑하며 살아 왔어도 몸에서 냄새가 나는 것을 참고 견디며 살수는 없는 노릇인가 보다

 

 

 

 

 

 

 

내 친구 중에 한 명은 몸에서 냄새가 많이 난다고 하여 이혼까지 당한 경우도 있다. 원래부터 몸에서 냄새가 났던 것이 아니라 직업이 냄새가 풍겨나는 일을 하는 것이라 냄새가 많이 났던 것인데, 그 아내되는 사람은 냄새를 참지 못하여 당장 일을 그만 두라고 성화를 하였고 이 친구는 돈도 많이 벌고 자신의 적성에 잘 맞는데 그만 둘 수 없다고 고집을 부리다가 결국은 아이들 둘을 이 친구가 떠맡기로 하고 이혼까지하게 된 것이다.

 

아주 오랜전 일이였지만 이 친구가 선택한 직업은 생선차를[활어차] 끌고 생선을 사서 전국의 횟집으로 생선을 납품하는 일이였다고 한다.전국적으로 한창 횟집열풍이 불면서 우후죽순 횟집이 생겨나던 시절이였기에 그 당시 이 친구는 많은 돈을  벌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몇년만 참고 돈을 벌면 빌딩도 지을 만큼 돈을 많이 벌어들이기  시작 하였는데, 부인은 친구가 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부터 생선비린내가 난다고 하여 근처에도 얼씬거리지 못하게 하고 자꾸 씻으라고 성화를 해 되었다고 한다.

 

가족을 먹여 살리려고 돈을 버는 것인데, 그 부인은 냄새나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체질이었나 보다...몸에서 냄새가 난다는 문제로 인하여 쉴새없이 티격태격 싸우다 보니 더 이상 결혼생활을 지속할 수 없었고 급기야 이혼까지 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내와 이혼하고 난 이 친구가 몇년 만에 새로운 여자를 만나서 교제를 하였는데 새로 만난 이 여자친구를 나에게 소개 시켜 주고 우리 가족들과 함께 동해안으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하였었다. 그런데 어느날 저녁 이 친구에게서 다급하게 전화가 왔다. 빨리 자기 있는데로 오라는 것이였다. 만사 제쳐놓고 달려가 보니 이혼한 부인과 새로 만난 여자친구와 셋이서 언쟁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였다

 

두 여자끼리 말싸움을 하고 있었고, 내 친구는 이 둘을 화해를 시키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내가 여자에게 인사를 하고 나자 이혼한 부인이  대뜸 이것저것 캐묻기 시작하는 것이였다. 두사람이 언제 만났느냐 어느정도 까지 갔느냐 라는 등 난처한 질문을 하기 시작하였다.  전부인이 대질신문을 하기 위해 나를 부르라고 한 것이다.

 

참으로 어이없어 하는 나를 보며 친구는  미얀하다고 하였고 나에게서 만족할 만한 답이 나오지 않자 갑자기 새로 만난 여자와 대판 싸움이 벌어졌다.머리끄덩이를 서로 잡고 나둥굴기 시작한 것이다. 둘 사이를 떼어 말리느라 힘이 다 빠졌다.간신히 싸움이 그친 틈을 타서 나는 가봐야 겠다고 하고 그냥 되돌아 왔다....냄새를 풍기는 남편이 싫어 이혼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전남편이 다른 여자와 함께 행복하게 지내는 것은 참고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질투심이 불붙는가 보다 

 

이 친구가 그 때 왜그리 전부인한테 꼼짝 못하고 어정쩡한 행동을 하였을까 의아해 하였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친구는 아직도 전부인과 다시 합치기를 간절히 소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때문에 전부인의 앙탈과 공격에도 묵묵히 참고 견디었던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새로 만난 여자친구와도 결별을 하였고, 다시 전부인에게 구애를 청하였지만 거부당하고 새로운 여자를 만나서 산다는 소식만 간간히 들려 온다,...

 

어떤 사람에게는 돈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돈 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이 있기도 하다.또 어떤 사람은 돈이야 말로 가장 더러운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도 보았다....이 세상은 손바닥의 지문 만큼이나 모두가 다른 생각과 체질을 가지고 있다. 바퀴벌레가 있는 집에서는 억만금을 주어도 살지 못하는 사람이 있고 자동차와 아파트 빌딩으로 가득찬 오염된 서울에서는 억만금을 주어도 살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느니라...라는 성경 말씀에 비추어 보면 돈이야 말로 악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거나 풍족한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 자체가 욕심이기 때문이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하여 생선 장사를 하고자 했던 친구나 생선냄새가 싫다고 남편과 아이들을 져버린 친구 부인이나... 모든 것이 욕망과 연결되어 있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욕심을 부리는 것은 모두 죄악이다..어찌보면 인간처럼 불쌍한 존재도 없다..

 

살려는 자는 죽고 죽으려는 자는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