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음은 질병을 잡는 ‘호르몬 축제’
12년 전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도 지금까지 잘 살고 있는 김상태 목사와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아내 정윤금씨. 김 목사 부부는 항암치료 없이 긍정적 웃음으로 암을 이겨냈다. (박승화 기자)
김상태(63) 목사는 위장이 없다. 1992년 위암 4기 판정을 받아 서울대병원에서 3차례에 걸친 대수술을 받으면서 위뿐 아니라 지라(비장)·쓸개(담낭) 등을 잘라냈기 때문이다. 대신 식도에 작은 창자를 직접 연결해 음식물을 소화하고 있다. 당시 병원에서는 3개월밖에 못 산다고 했지만, 14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는 “잘살고” 있다.
항암치료는 전혀 받지 않았다. 그보다 10개월 먼저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아내 정윤금(48)씨도 무척 건강해보였다.
“뭘 먹었느냐고요 특별하게 먹은 거 하나도 없습니다. 한순간도 불안해하지 말자, 무조건 웃자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은 모두 내가 며칠을 버티지 못할 거라고 했지만, 아내와 나는 태평했어요. ‘왜 하필 나야’라고 생각했으면 벌써 죽었을 겁니다. 부정적인 사고가 모든 스트레스를 불러오거든요.”
김 목사는 “지금도 일주일에 두번씩은 섹스를 한다”며 자랑스럽게 웃었다. 의사들은 현대의학으로는 이해하지 못할 일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위가 없어 누우면 먹은 것이 모두 역류하기 때문에 10년 동안 앉아서 잠자는 고행을 겪었다. 하지만 일주일에 3~4번씩 설교를 하고, ‘암을 이기는 이들의 모임’을 만들어 암환자들을 위해 애쓰고 있다.
웃음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이미 의학적으로도 입증된 사실이다.
코미디 비디오를 본 사람들에게서는 바이러스와 암세포 등에 대항해 싸우는 자연살상세포의 활동성이 뚜렷하게 증가한다는 사실이 실험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특히 근육이 움직일 정도로 크게, 유쾌하게 웃으면 면역세포가 왕성한 활동을 시작하고, 그렇게 해서 늘어난 항체는 12시간이 지나도 줄지 않는다.
강직성척추염(목뼈·허리뼈가 달라붙어 로봇처럼 뻣뻣해지는 병)에 걸린 노먼 카즌스가 통증을 느낄 때마다 코미디 영화를 보거나 유머가 담긴 책을 읽는 ‘웃음요법’을 통해 병을 극복한 사례나, 영국 웨스터버밍엄 보건국이 ‘웃음소리 클리닉’을 개설한 일 등은 이미 알려진 대로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윌리엄 프라이 박사는 사람이 한바탕 크게 웃으면 몸 속의 650개 근육 가운데 231개 근육이 움직이는데, 한번의 웃음은 에어로빅 5분의 운동량과 맞먹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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