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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 황해" 잔혹함의 극치 밖에 볼 것이 없다..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10. 12. 29.

 

영화 " 황해" 잔혹함의 극치 밖에 볼 것이 없다..

 

인터넷 검색싸이트인 " 다음" 에서 메인에 올려 놓은  "황해" 홍보장면을 보고 시간이 있어 잠시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오랜만에 영화를 보러 다녀왔다. 암발생의 주요 원인인 트랜스 지방덩어리인 팝콘을 사달라는 아이를 심하게 나무란 후에 영화스크린을 대하니, 속이 편치 않았다..

 

좋은 영화라고 하는 것은  크게 보면 세 갈래 정도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첫번째는 재미있는 영화 두번째는 감동을 주는 영화 그리고 실제로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사실 적으로  고스란히 보여 주는  " 아마존의 눈물" 같은 다큐멘터리 영화일 것이다.

 

그런 기준으로 볼 때 영화 " 황해"는 좋은 영화의 범주에 들기 보다는 최악의 영화에 속한다고 느꼈다.사람들은 영화는 영화일 뿐 이라는 말들을 하지만, 대부분의 영화들이 현실세계에서 벌어지는 광경들을 묘사 시키고 있기 때문에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진 이분법적 사고로 나누어 보는 것은 옳치 않을 것이다.

 

 

 

 

 

 

 나쁜 영화를 보게되면  자신도 모르게 사람의 마음속에 악마의 속성을 그대로 복사하여 내재 시킬 수 있고, 어느날 영화에 나온 광경처럼 암울한 현실과 분노에 차게 되는 일들이 그 사람앞에  전개 된다면, 복사되어 잠재시켰던 , 악마의 속성이 분출 될 수도 있고  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차원에서 본다면, 영화는 영화일뿐 이라는 말은 결코 옳은 인식은  아니라고 할 것이다.

 

 

 

 

중국과 한국을 넘나드는 광대하고 박진감 넘치는  영화 " 황해" 는 많은 사람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보여 주는 잔인함의 극치와 과장된 연출은 보는 내내 내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다. 개장수 답게 사람의 목숨을  개취급하듯이  토막내고 도끼질로 살해하는 면가의 악행 장면은, 영화 "추격자"를 만들면서 잔혹하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성공했던 나홍진  감독의  흥행에만 사활을 걸겠다는  불순한 의도가 이영화에서도 여실히 드러나 보인다. 엄청난 제작비가 들어간 만큼 그것을 빼내야 하는 것은 감독의 책임과 의무라고 할수 있지만 말이다. [어느 누구에게는 좋은 영화이지만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영화답지 않는 영화라고 생각 될 수도 있다]

 

전체적인 시나리오를 따져 보면 분명 완성도 높은 좋은 영화가 만들어 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역점을 둔 상업주의 때문에  영화 " 황해"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잔인하게 죽일 수 있는 가 라는 인간성 파괴 장면들을 너무 많이 포함시킴으로써 영화의 완성도를 보잘것 없게 만드는 요인이 된 것이며, 결국 " 황해" 가 아닌 " 살해"라는 영화를 만들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배우 김윤석은 실제로  어머니가 말기암에 걸려 병원에서 더 이상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하자 어머니의 병을 고쳐드리기 위하여 여기져기 백방으로 돌아 다닌 효자 였으며, 김윤석과  절친한 친구가 나에게 까지 병치유에 관한 조언을 듣고자 하여 전화 통화를 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영화나 텔레비젼을 잘보지 않는 나에게는 하정우라는 이름은 전혀 낮설었고,,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일 뿐이였다.

 

 

 

영화의 내용은 이렇다.... 중국에서 택시운전으로 어렵게  살아가는 남자 구남[하정우]은 지독한 가난을 벗어나보기 위하여 마작을 시작한 것인지, 사랑하는 아내를 한국으로 돈벌러 가게 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느라  빚을 진 것인지 모르지만, 그 빚으로 인해 날마다 사채업자들에게  시달리면서도  그 진 빚을 갚으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어렵게 번 돈을 가지고 도박장에[마작] 찾아가지만 언제나 돈을  탕진한다. ..

 

한국으로 돈 벌러 간 아내는 소식이 없고, 주변 사람들은 아내가 바람이 나서 딴 남자의 품에 안겼을 것이라고 조언들을 해준다[?] 머리속에는 다른 남자의 품에 안겨 사랑을 속삭이는 아내의 영상이 떠오르고 아내가 두고간 어린 자식이 불쌍 하기만 하다..

 

그나마 하루하루 살아가는 버팀목이 였던 택시마져 더 이상 운전을 하지 못하게 되자, 불안한 심리상태에 빠져 도박장으로 마작을 하러 가게 되고, 한 바탕 싸움이 전개되면서, 그것을 눈 여겨 본 개장수이자 돈이 되는 일이라면 살인청부업도 마다하지 않는 면종환[김윤석]의 눈에 띄인다.

 

개장수 면가는 한국에서 살인청부 청탁을 받고 마땅한 인물을 물색하던 중 구남을 선택하였고,한국에 가서 사람 하나만 죽여주고 돌아오면 진 빚을 모두 갚아 줄 수 있는  돈을 주겠다고 유혹한다. 소식이 없는 아내를 만날 수도 있고, 진 빚을 갚을 수도 있다는 것은 어쩌면 구남이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인생 돌파구였는지 모른다.

 

결국.... 개장수 면가의 뜻대로 한국으로 밀항을  하게 되는데, ..............살인을 저지르려고 찾아간 범행대상은 나타나지를 않고 하루하루 마음만 조급해 지는데, 막간을 이용하여 아내를 찾아 나서 보지만,...아내는 ... 이미 다른 남자의  품에 안겼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아내와 놀아난 남자를 흠씬 두둘겨 패보지만, 아내를 찾는데는 실패하고 만다.

 

 

 

 

아내를 찾기 위하여 면가에게 전화를 걸어 살인 약속 기한을[?] 조금만 더 늦추어 보려 하지만 면가는 열흘 안에   사람을 살해 시켜야  한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중국에 남아 있는 가족들을 몰살 시키겠다고 위협한다.

 

그런데 살인을 저지르려고 찾아간 곳에서는 다른 범인들이 살해대상자인 김승현교수를 살해 하는 중이였고, 면가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살해된 교수의 손가락을 절단하여 가지고 도망치려 하지만, ..... 수많은 경찰들이 들이 닥쳐 막고 있었다. 죽기살기로 도망치던 구남은 결국 경찰들의 포위망을 어렵사리 뚫고 도망하게 되는데..

 

 

 

 

구남은 살인범으로 공개수배되는 처지에 놓이고, 김교수를 죽이려고 사주한.... 김태원은 [조성하]자신의 범행이 발각되는 것을 두려워 하여 경찰들보다 먼저 구남을 발견하여 죽여 버리라고 명령을 내리고 중국에 있는 개장수 면가 마져 죽여 버리라고 중국으로 부하들을 보내는데, ....사실, 구남과 면가는 김태원의 사주를 받은 것이 아니고, 김승현교수 부인의 내연남인 은행직원 김정환의 사주를 받은 것이였으며 ,그 내막을 잘 알지 못하고 지레 겁을 먹고 구남과 면가를 죽이려고 한 것이다.

 

 

 

살인청부업자 면가는 자신을 죽이려고 온 김태원의 부하들을 토막내서 죽여버리고 김태원을 찾아 한국으로 온다,

 

 

 

김태원은 개장수 면가에게 구남을 죽여주면  돈을 주겠다고 하자 면가는 구남을 죽이기 위하여 쫓고 쫓기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얽히고 설킨 실타래 같은 사건의 전말은 김태원에 의하여 면가도 죽고 김태원 사장도 죽고 수많은 사람들이 처참하게 죽어가는 일들이 아무렇치 않은 듯이 전개된다. 싈새없이 벌어지는 칼부림과 피로얼룩진 잔인한 살해현장은 보는 이들을 전율하게 만든다. 여성분들은 두 눈 뜨고 볼 수없는 광경이라 할 수 있다.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게 된 원인은 김승현교수의 아내가 젊은 남자와[은행직원]바람이 난 때문에 비롯된 것이며 김태원은 자신의 내연녀가 김교수와 바람을 핀 사실을 알게 되어 면가나 구남이 아닌 김교수의 운전수를 매수하여 살인을 청부한 것이다..

 

구남은  천신만고 끝에 화장시킨 자신의 아내 유해를 들고 고깃배를 위협하여 중국으로 밀항을 하게 되는데, 몸에 난 상처가 악화되어 결국 배안에서 피를 흘리며 사망하게 되고 어부는 구남의 시체와 화장시킨 상자에 담겨 있는 유해를 바다에 던져 넣는다....동네 사람들에게 뭇매를  맞고 간신히 도망친 자신의 개가 돌아와서 죽어 간 것처럼.... 구남은 죽어서  바다속으로 들어간다...

 

자신의 아내가 다른 사람과 바람이 나서 토막살해 된 것으로 알고 그 시체를 화장까지 시켜 가지고 중국으로 가는 도중 구남은 죽어 버렸지만, 죽은 것으로 알고 있었던 그의 아내는 멀쩡히 살아 중국으로 되돌아 오게 되는데,... 이것으로 이 영화는 끝을 맺는다.

 

영화 추격자와는 정 반대의 역활을 한 김윤석의 연기는 딱히 흠잡을 만한 것은 없지만, 이런 좋은 시나리오의 영화를 단순히 흥행만족을 위하여 잔인한 장면만을 돋보이게 연출 하였다는 것은 감독의 좁은 사상과 편견 상업주의적 사고관에 매몰된 때문으로 여겨진다.

 

감독이 과연 이 영화를 통하여 보여 주고자 하였던 것은 무엇일까?... 영화에 등장하는 중국교포들은 하나같이 인간이하의 삶을 살아가면서 온갓 범죄를 저지르는 범죄자로 낙인 찍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아무렇치 않게 자행하는 살인범죄는 인간의 존엄성을 말살시킨다.

 

좋은 영화란 인간의 감정을 감동시켜 깊이 있게 승화 시키면서,아름다운 여운이 남겨져야 하는데, 감동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고, 잔인한 영상만이 머리속을 헤집어 놓는 영화답지 않는 영화였다고 본다.. 이 영화 시나리오를 가지고 다른 감독들이 만들었다면, 영화다운 영화가 만들어 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적나라 하고 지나친 섹스씬 같은 영화들이 사람들에게 해가 되기 보다 .잔혹한 살해장면을 자행하면서도 그 내용적인 면이 너무도 부실한 이런 영화가 더욱 나쁜 영화가 아닐까?.. 잔혹한 장면이 문제가 아니라 그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가 드러나지 않는 다는 것이 문제라고 나는 본다..

 

 

 

영화배우들의 열정적이고 멋진 연기를 값어치 없게 만들어 버린 영화이며, 이 영화 감상평을 쓴 사람의 말을 절대적으로 믿고 인터넷 "다음"에서는 이런 영화를 메인에 까지 널리 알린 것은 잘못이라고 본다.. 비판적인 영화감상기 까지 함께 올려 놓아야 제대로 된 영화평이 될 수 있으며, 영화평만을 보고 큰 기대를 가지고 영화를 구경하러 가는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지 않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