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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교회신앙

살려주세요![신종악마] -대구 우리교회 이근호 목사- 글입니다.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11. 4. 4.

 

살려주세요![신종악마] -대구 우리교회 이근호 목사- 글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구원받을 자의 입에서 "살려주세요. 주님이여"라는 소리가 나오는 조치와 더불어 진행된다. 출애굽 이전에 애굽에 살던 히브리인들에게 이런 외침이 있었고, 예수님 당시, 문둥병자나 십자가 같이 달렸던 강도도 "살려달라"고 예수님에게 하소연했다.

 

이처럼 구원이 되려면, '왜 나는 스스로의 가치로  구원되지 못할 존재인가'를 먼저 인식하는 자이다. 구원받기 싫다는 자에게 구원이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구원이란 건짐인데, 지금 이 상태로 사는 것도 괜찮은 인생이라고 여기는 자에게 구원이란 쓸데없는 소리에 불과하고 따라서 구원자라고 소문난 예수도 자기에게는 별로다.

 

따라서 구원이 끊어진 자는 간단하다. 지금 예수가 별로이며 별 관심이 없으며, 예수님이 좋아지지도 않고 사랑하고 싶은 생각도 없는 경우다. 매일같이 예수가 안 좋아지고, 매일같이 관심이 예수에게 안 가 있다면 이는 곧 '현재의 삶에서 구태어 건짐받을 생각이 없음'이라는 자신의 마음을 드러낸 것이다. 

 

구원받을 생각이 없기에 구원자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는 더이상 듣기도 싫다. 단지 관심사는, 이 교회가 얼마나 교인들이 모여서 힘과 탄력을 받고 있는가, 나는 이 교회에서나 이 사회에서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는 존재인가, 나는 나의 삶을 더 윤택하고 행복하고 할 새로운 포부는 무엇인가, 어떤 취미거리가 나의 남은 여생을 즐겁게 지내게 만들 것인가?  온통 이런 곳에 가 있다. 

 

이런 자가 진정으로 "살려주세요!"라고 외치고 싶지 않다. 이런 외침이 자존심이 상할 일이다. 이런 소리를 그런 존재가 된다는 것이 본인이 추호도 용납 못할 일이다. 

"살려주세요" 대신, "키워주세요!"이 더 솔직한 외침일 것이다. 혹은 "여기서 더 망가지지 않게 해주세요"고 사정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구원은 힘이 모자라서 힘을 더해 주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란 존재 자체가 매일같이 하나님의 영광을 훼손하고 훼방하고 박살되면서 자신의 존재성을 정립하는 일에 매진하는  죄들을 짓고 있기 때문에 거기서 끄집어내시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하나님과 인간이 관심사 자체가 다른 것이다. 인간들은 예수님의 구원자 되심을 시큰둥하게 여기면서 "나 당신에게 매일같이 구원받을 존재 아니거든요"라고 교만스러운 눈을 흘기면서 의도적으로 예수를 더이상 찾지 않아도 되는 일에 매진하여  예수님의 호소를 묵사발 만드는 쾌감을 갖고자 한다. 즉 '예수보다 더 센 나'가 되는 즐거움 속에 빠져든다. 

 

소위 복음을 안다는 자들도 여기에 포함된다.  "나는 이미 구원받았다. 나에게 더이상 구원자 이야기도 필요없고 속죄자도 필요없다. 왜냐하면 나는 이미 의인이요 죄가 나오는 것을 내가 알아서 그때그때마다 괴멸시키기 때문이다. 이제 구원은 내가 알아서 성취해내는 선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과거에 한때, 복음 모를 때는  예수라는 분이 구원자였지만 지금의  나의 구원자는 곧 나다!는 생각을 이들은 하게 된다. 쉽게 말해서 "나는 피를 안다. 그리고 그 피가 나의 죄를 씻어주니 나는 그 피 지식을 확보한 것으로 구원은 확보된 거니까 이제부터 내가 그 피를 잊지 않도록 마음으로 조절하면 그것으로 구원은 성사될 것이다"고 우기고 있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살려주세요" 대신 "내가 알고 있는 바를  계속 지켜내겠습니다"는 쪽으로 나아간다. 그러니 예수님에게 지속적으로 매달리는 본인이 꼴을 본인 스스로 용납이 안된다는 것이다.  언제까지 예수님만 졸졸 찾는 쫄따구가 되기 싫다는 본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 독한 자립심!=신종 악마다!    

 

이런 악마로 탈바꿈하는데 복음마저 동원된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더이상 구원자도 필요치 않는 세계가 이들이 원하는 바, 본래의 천국생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