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목사교회신앙

신앙생활 포기하기[대구 우리교회 이근호 목사]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11. 7. 20.

 

신앙생활 포기하기   글쓴이 : 이근호 목사

 

“아, 지친다 지쳐” 아무리 좋은 직장이라고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면 지치기 마련, 아무리 예쁘고 좋아했던 사람이라도 매일같이 대하면 지치기 마련, 아무리 수다에 능한 사람이라도 자주 만나면 대화 내용이 뻔하고 지루해서 들어주는 고역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소위 신앙생활이라는 것도 이렇게 얼마 안가서 이렇게 지칠 수밖에 없는데 대략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교회에 나가서 교회가 짜놓은 1년 치 스케줄 따라 하기. 둘째, 정기적으로 벌리는 사적인 기도 시간과 조용히 성경 읽기 시간 갖기. 셋째로, 착한 마음을 많이 품어 과연 나에게 선한 행함이 나오는지 수시로 점검해서 자신을 신앙인으로 확인해 보기이다.

 

그런데 오랜 기간 동안 이 세 가지를 되풀이 하다보면 이것도 짜증나고 싫증난다. 그래서 첫째 교회 출석하기는 ‘가끔’ 하기로 한다. 그것도 교회에 평소에 보고 싶은 사람의 소식이 궁금할 때 겸사겸사해서 교회에 들린다.

 

 

둘째, 기도하기와 성경 읽기는 평소대로 하지만 그렇게 많은 시간을 쏟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읽어봤자 다 아는 내용이요 새로울 게 없고, 기도해봤자 내가 생각해도 거지같은 기도라서 하나님께서 안 들어줄 것이라는 뻔하기 때문이다.

 

셋째, 주변에 알아 줄 사람도 없는데 홀로 신앙인척 착한 행동해 봤자 나만 바보 된다. 그래서 착한 마음, 착한 행위는 나중에 시간적 여유가 있고 생활이 어려움을 없을 때 한꺼번에 집중적으로 하기로 마음먹는다.

 

 그 때 열심히 하면 하나님께서 나보고 기특하다고 고개 끄덕거려 주시리라 여긴다.

 

 

바로 이것이 오늘날 교회 안에는 오락만 살아남는다. 예배라는 오락과 하나님을 거론하면서 노닥거리는 소꿉장난들이다. 당연히 자주하면 지루하고 짜증나고 권태롭다. 사람 만나는 것도 싫다. 왜냐하면 뻔 한 오락이기 때문이다.

 

 

 처음 시작할 때도 오락으로 시작했고 나중에도 오락의 일종으로 마감된다. 오락이나 취미생활을 자주 바꾸어 주어야 맛이 난다. 오락이 사람을 위해서 있지 결코 사람이 오락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다. 오락에 미쳐 버리면 안 된다.

 

 

취미 생활에 전부는 거는 것은 도박에 빠진 사람과 다를 바 없다. 교회생활이나 신학 탐구나 남의 교회 비판하기나 하나님이나 예수나 성경공부나 율법이나 기도하기나 전도하기나 봉사하는 것이나 남의 사이트에 들락거리는 것도 모두 오락이다. 심지어 철학 공부하는 것도 오락이요 고상해보이기까지 하는 시간 때우기의 일환이다.

 

 

처음 할 때는 신나지만 얼마 안가서 지루해서 짜증난다. 인생 사는데 있어 뭐니 뭐니 해도 돈, 이 돈 버는 재미만큼 따라 갈만한 것이 없다. 돈이 안 벌리니, 돈 버리는 기회를 갖지 못했으니 그 시간만큼을 때우는 식으로 하나님에게 쬐게 신경 써 본 것이다.

 

지금이라도 돈 벌 수 있는 행운이 찾아온다면 그딴 신앙생활도 일거에 포기할 만반의 마음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 인간이다. 돈 버는 오락이 최고다. 따라서 인간이란 처음부터 재미를 위해 죽고 재미에 사는 존재다. 예수님이 없는 지옥이라도 인간들 끼리 재미있게 사는 곳이라는 그 ‘재미’를 위해 지루한 천국을 포기할 자들이 인간들이다.

 

 

참된 교회란 천국을 위해서 있는 곳이다. 따라서 정말 재미없어야 한다. 처음부터 재미없어야 한다. 처음부터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 처음부터 죽은 시체놀이를 해야 한다. 모두가 모두를 쳐다보면서 좀비나 유령 보듯이 해야 한다.

 

 

 살아있는 생동감이란 아예 기대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사방이 십자가에 쏟아진 예수님의 피 범벅이기 때문이다. 이 안에 제발 신앙생활을 하지 말자. 그냥 피 안에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