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진리에 관심 있나?
대구 우리교회 이근호 목사
진리에 관심 갖는다고 돈 생기는 것도 아닌데, 냉혹한 현실상에서 여전히 진리를 끊지 못하는 것도 병이 아닐까? 세상을 둘러보면 ‘비굴함’으로 넘쳐난다. 이제는 누가 티 나게 비굴해도 험담보다도 부러울 지경이다. “나도 저 사람보다 더 비굴할 수 있는데 …” 그들처럼 비굴할 수 있는 기회마저 자주 오지 않는 처지를 비관한다.
굴욕도 자주 하면 천성이 되어 몸에 배긴다. 그러니 이미 내 몸뚱이도 내 것이 아니라 방치된 물체다.
이런 비굴한 자들이 죄책감을 떨쳐버리고자 교회를 찾아 나온다. 정의와 순수와 거룩과 경건을 찾으면 마음이 다소 정화될 것 같아서다. 하지만 교회마저도 비굴함을 요구한다. 교회 유지를 위해서라도 진리를 발설하지 말란다.
진리를 단속하고 교회 질서에 무조건 고개 숙이란다. 목사가 외친다. “여러분, 교회가 여러분의 자존심입니다. 자존심을 스스로 파괴하는 바보짓을 하지 맙시다. 그 자존심을 키우기 위해서도 돈 내세요.”
목사가 시킨 대로 하면 거기에서도 사람 대우 받을 수 있다. 평소 비굴하게 구는 버릇은 교회에서는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다. 결국 세상사란 어디가도 사람 대 사람관계일 뿐이지 않는가? 개 버릇은 썩지 아니한다.
문제는 진리다. 진리가 거침돌이 된다. 예수님이 나를 박살되겠다고 벼른다. “이 돌 위에 떨어지는 자는 깨어지겠고 이 돌이 사람 위에 떨어지면 저를 가루로 만들어 흩으리라 하시니”(마 21: 44)
따라서 우선은 박살내는 그 십자가 복음이 들리지 않는 곳으로 피신하면 된다. 하지만 진리가 계속 따라온다면? 진리가 내 몸에 붙은 그림자가 되어 뻗어 나간다면? 이건 운명이요 팔자다! 어쩔 수가 없다.
내가 진리를 붙잡는 것이 아니라 진리가 나를 삼켜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어느 곳에 가고 늘 큼직한 우박을 얻어맞아 깨어지는 삶을 살아야 하다. 진리에 관심두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운명이 되어 있는 자들이 진짜 성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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