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만장과 근신
*대구 우리교회 이근호 목사*
한(恨) 맺힘.
인간의 욕구는 분출하면서 먹잇감을 구하게 된다. 마치 수렵시절의 사냥꾼처럼 제대로 먹잇감을 찾지 못하면 한으로 되돌아온다. 수증기가 찬바람 쐬면 대롱대롱 물방울로 영글듯이 인간 마음 내부에 한이 서린다.
한(恨) 없는 인간은 없다. 무엇인가에 대한 원한은 반드시 있다. 인간들의 만남이란 서로의 한과 서로의 한의 만남이요 다툼이다. 이 한(恨)은 무엇을 노리고 있는가?
그것은 절대적인 자아상이다. 나만은 절대적인 존재로 탈바꿈하고 싶은 것이다. 전지전능의 맛을 보고 싶은 것이다. 신이 되고 싶은 것이다.
그리하여 성경을 들여다본다. 맺힌 한(恨)이 성경 내용을 통해서 풀어보려고 한다. 자아상이 절대적으로 충족되는 아이디어를 찾아내기 위해서!
예수를 만나고 복음을 접하고 난 뒤, 모든 한이 한꺼번에 다 풀린 것 같이 즐겁다. 그래서 갑자기 기고만장해진다.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자유는 다 얻은 것 같다.
하지만 성경을 보자. 다음과 같은 말씀이 나온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근신하는 마음이니”(딤후 1:7) 하나님께서는 성도를 근신처분 내리셨다. 기고만장을 전혀 독려하지 않으신다. 고린도전서 13:5에는 결정타가 떨어진다.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
근신하는 자는 자기 유익을 구할 틈이 없다. 쉽게 말해서 하나님께서는 자기 사람을 사정없이 약하게 만드신다. “내가 부득불 자랑할진대 나의 약한 것을 자랑하리라”(고후 11:30) 이것 외에 자기에 국한된 것 중, 자랑할게 없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고전 13:4)
쉽게 말해서 한(恨) 맺힐 여유를 허락지 않는 것이다. 한(恨)은 혼자라고 여길 때 생겨난다. 늘 주님과 동행하는 사람은 다음과 같이 외칠 타이밍을 계속 부여받는다.
“그 때에 내가 말하되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이요 입술이 부정한 백성 중에 거하면서 만군의 여호와이신 왕을 뵈었음이로다”(사 6:5)
신앙인은 타인과 비교하는 자도 아니요, 자신의 과거와 비교하는 자도 아니요 십자가를 보여주시며 다가오신 그 거룩한 예수님과 비교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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