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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희 인생칼럼

두생명 ㅡ운영 ㅡ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20. 1. 16.

 

두사람의 생명

 

살다보면 이상한 일도 생기고 말도 안 되는 일도 생기고 기가 차는 일도 생긴다 ㆍ

 

칠흑같이 어두운 밤 그녀가 약을 들고 산 속으로 숨어들어갔다ㆍ 자신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원망하면서 더 이상의 삶의 시간을 버티기가 힘들었나 보다

 

고통스런 삶의 인연을 끊어 버리겠다고 산 속으로 들어가는 그녀 ㆍㆍ 그녀를 찾기 위해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찾아 헤맸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겨울 한파 속에서 그녀가 얼어 죽는 것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ㆍ 그로 인해 겪어야 할 정신적 고통은 목숨이 붙어 있는 한 떨어지지 않는 고통의 멍에가 될 것이다ㆍ

 

나의 머릿속은 혼란과 어지러움으로 가득 찼다ㆍ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사우나로 향했다ㆍ

 

대충 샤워만 하고 나왔는데 어떤 사람이 얼굴이 창백하게 변하면서 주저앉는 것이었다 나는 처음에 그 사람이 술에 취해서 그런 것인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이상하다 생각이 들어 술을 마셨냐고 물어보았더니 마시지 않았다고 고개를 젖는다

 

뇌졸증 ㆍㆍ 뇌졸증 증상이었다 119를 부르라고 하고 심장을 손으로 계속 눌러 주면서 뇌속으로 산소가 들어가도록 해 주었다 ㆍ

 

그리고 뒷목을 계속 두들기면서 막힌 혈관을 뚫어 주는 방식으로 안마를 해 주었더니 점차 얼굴에 핏기가 돌아오면서 좋아졌다고 고맙다고 인사를 하였다

 

그래도 다시 재발을 할 수있으므로 한참을 더 심장을 눌러 주고 뒷목을 두들겨 주었더니 이제는 너무 좋아졌다고 살려 줘서 고맙다고 말을 하였다ㆍ

 

그러면서 119는 필요 없이 혼자 병원으로가 겠다는 것이였다ㆍㆍ 나는 생각했다 저 사람의 목숨을 살려 준 것이 그녀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 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녀의 죽음으로 저 사람이 살아나는 것인지 ㆍㆍㆍ 혼자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을 해 보는 것이다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살아나고 누군가의 죽음에 영혼이 누군가 육체 속으로 들어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이상한 생각도 들고ㆍㆍ 밤새 악몽을 꾸면서 밤을 지새웠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할 수는 없는 것이고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 없기도 한다ㆍ

 

 

산 속으로 들어가 다량의 수면제를 먹고 생을 마감하려던 그녀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무꾼 할아버지에게 발견되어 죽기 직전에 살아났다ㆍㆍ

 

두 사람의 생명이 다시 세상에서 숨을 쉬게 된 것이다 ㆍㆍ 나는 어쩌다가 이런 이상한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내 눈앞에서 전개되는 것일까ㆍㆍ

 

 

세월 속에서 인생은 덧 없이 흘러가는데 원하지 않는 일들이 내 마음을 헤집어 놓는구나 ㆍㆍ

 

가자 가자 나의 인생아ㆍㆍ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