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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희 인생칼럼

등하불명 ㅡ김형희 인생컬럼 ㅡ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20. 3. 16.

 

등하불명 ㅡ 김형희 인생컬럼ㅡ

 

등하불명

 

목사라는 것을 가장 믿지 못하는 사람은 그 목사의 부인이다 ㆍㆍ

 

스님이라는 것을 믿지 못하는 사람은 그 스님의 부인이다ㆍㆍ

 

예수를 가장 믿지 못하던 사람들도 그의 가족과 친척들이였다 ㆍ

 

왜 이들은 믿지 못하게 된 것일까 ㆍ 그것은 어쩌면 유물론적 사고로 물질에 삶을 영유해 갈 수 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서 면밀하게 지켜볼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ㆍ

 

그동안 보아왔던 것 혹은 보는 것만으로 그들의 수준이 같은 인간의 삶의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ㆍ

 

그렇다 세상에 살아가는 우리네 모든 인간들에 모습은 모두가 도토리 키재기 일 뿐이다

 

흙으로 만들어져 물질적 삶을 살아야 하는 인간의 행독적 가치는 대동소이하다 ㆍ 그러나 보지 못하는 것이 또 있으니 ㆍㆍㆍ 그들은 육신은 약하지만 마음은 하늘을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ㆍ

 

육신적 삶이 결론이라고 단정짓고 살아가는 사람과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살아가는 사람은 다르다ㆍ

 

그것이 거짓으로 가득 찬 회칠한무덤 같은 회개일지언정 ㆍㆍ 가슴치며 애통 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ㆍ

 

그런데 말을 바꾸어서 병을 잘 고친다고 하는 유명한 명의를 믿지 못하는 것도 바로 그 사람을 잘 알고 있는 친구와 친척 가족들이라는 점이다ㆍ

 

인간의 삶이 따지고 보면 별반 차이 없는 별 볼 일 없는 존재론적 행동과 사고를 가지고 있다 ㆍ

 

웃고 떠들고 장난치면서 말장난을 즐겨하고 개구쟁이 짓을 하던 그 사람이 병을 잘 고친다고 하는 명의라고 하는데ㆍㆍ

 

학교 다닐 때 공부도 지지리도 못 하고 온갓못된 짓만 골라 하던 그 친구가 그런 사람이 되어 있다는 것은 그냥 웃기는 일로 인식될 뿐이다ㆍ

 

그러나 세상일이 별반 차이 없는 평범한 일상을 벗어날 수 없듯이 병을 고치는 것도 병이 생겨 나는 것도 아주 평범한 일에서 비롯된다ㆍ

 

그리고 종교적 가치관도 마찬가지다ㆍ진리라는 것도 자연의 섭리를 보고 깨우치는 것일 뿐이다

 

그 때문에 믿음은 하늘에서 난다고 하지 않았던가ㆍㆍ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어쩌면 하늘의 조화에서 가능한 것인지 모르겠다 ㆍㆍ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듯이 진정 진리를 알고 삶의 의미를 깨달은 구도자나 랍비 스승은 바로 우리 주변에 있는지도 모르겠다ㆍ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겠지만 말이다ㆍ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