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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희 인생칼럼

순수한 그녀 참 이슬처럼 맑고 순수한 그녀였다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23. 7. 8.

순수한 그녀

참 이슬처럼 맑고 순수한 그녀였다ㆍ 학창 시절을 끝으로 그냥 아이를 낳고 키우며 살다 보니 인생이 그렇게 다 흘러가 버린 것이다 ㆍ자기만의 아집은 강한 면이 있었지만 다른 사람의 말에 쉽게 현혹되는 순수함이 있었다

어쩌다 보니 자기를 미친듯이 사랑한다는 남자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 열렬한 사랑고백이 진실인 줄 알고 믿고 있었다 여자들의 단순함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의 말은 무조건 다 믿어주고 싶은 심리

남자는 다 똑같다고 하면서도 자기를 사랑해 주는 남자 만큼은 다 똑같은 남자와는 다르다는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ㆍ

수 많은 여자들이 결코 순수한 남자가 아닌 다른 남자와 똑같은 남자일 뿐이라고 경험으로 증언을 하고 있지만 그녀는 믿지 않았다

어둠의 세계에서 살아온 그 남자가 순수할 것이라는 그 맹신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그렇게 믿고 살아가는 그녀에게 나는 웃음이 나올 뿐이고 그래 그래 그렇구나 고개를 끄덕여 주는 수밖에 없었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사람이 순수 할 수는 없다 ㆍ 그렇지만 진흙탕 속에서도 삶의 진리를 깨우치는 사람은 존재하며 그런 사람은 순수 하지는 않지만  모든 것을 다 받아 주는 바다와 같은 마음으로 살아간다

인생이 공수래 공수거라는 걸 일찍 깨우친 덕분이다ㆍ 그러할 지언정 어찌 인간의 본성이 사라질 수 있으랴  그저 참고 살다가 참지 못하면 분출하고 그렇게 살다 가는 것이다ㆍ

열정적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그 남자가 자신의 목적이 이루어지는 순간 돌변할 것이다ㆍ다른 여자들에게 그렇게 했던 것처럼 언제나 똑같이 그가 살아온 인생만큼 그렇게 변해갈 것이다ㆍ

탓하지 마라ㆍ 흘러가는 인생일 뿐이니까

순수했던 시간만큼 그 지난 시간을 소중하게 추억해 주면서 그렇게 살다가 가면된다ㆍ수없이 반복했던 자신의 지난 과오를 또 다시 뒤풀이 하는 것이니  ㆍㆍㆍ 지나온 시절처럼 그렇게 또 흘러갈 것이니까ㆍ

그냥 웃자

여자들은 남자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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