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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내친구 아내의 불륜..[두번째]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05. 7. 26.

도대체 믿어지지가 아니했다.그토록 순박하고 정숙해 보이던 친구의 아내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것이 나는 친구에게 " 장난이지" "거짓말이지" 하고 되물었다. 친구는 사실이라고 하면서 아내를 만난 후로 처음으로 손찌검까지 하였다고 하였다.천안에서 꽤나 잘나간다는[?] 조폭의 아내가 바람을 피다가 들통났으니, 자존심 하나로 살아가는 조폭의 생리상 친구의 자존심은 견디기 힘들 정도로 여지없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더구나 아내가 딴 남자와 바람피는 것이 부하들에게 들켜 버렸으니 그 정신적 충격은 말로 형언 할 수없었을 것이다.

 

조직폭력배 일제 소탕 작전에 휘말려 오래전에 다 해결보았던 범죄를 검찰이 들쑤셔서 잡아 넣었고 일년 육개월 정도를 복역하는 동안 아내가 참지 못하고 바람을 피게 된것이다. 이 친구가 감옥에 가있는 동안 나는 같은 아파트에 살아가는 관계로 종종 친구의 아내를 볼수 있었다. 늦은 저녁 일을 끝내고 들어 갈 때에 친구의 아파트 거실을 쳐다 볼 때도 있었는데, 그 때마다  친구의 아내는 홀로 켬퓨터에 앉아 오락을 하는 듯이 보였었다.

 

그런데 그 켬퓨터 오락을 하다가 바람이 날줄이야.. 친구가 출소를 하였는데도 불구하고 문자로 연락을 주고 받다가 결국은 친구에게 들켰고 친구의 아들은 엄마가 자주 다른 남자와 전화를 주고 받았다고 이야기 해 주었으며, 더구나 친구의 아내가 유명 해수욕장 호텔로비에서 다른 남자와 나오는 것이 부하들의 눈에 띄게 된것이다.

 

모든 것이 들통난 아내는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용서를 빌었고, 불륜 상대자는 무름을 꿇고 벌벌 떨면서 사죄를 하였다고 한다. 이런 모든 내막을 이야기 하면서 이 친구는 자신이 어떻게 하였으면 좋겠냐고 물어 보았다. 나는 왜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였냐고 말하였다. 이런 비밀스런 이야기는 신중히 생각하여 말해야 하는 것을 누구에게도 쉽게 고백할 이야기가 아닌데.그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내 정신적 중압감은 엄청 무겁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이들만 아니였다면, 벌써 좇아 버렸을 텐데, 아이들이 문제라는 것이였다. 나는 꼭 여자에게 책임이 있는 것만은 아니라고 하였다. 벌써 몇번이나 교도소를 들락날락 거렸으니 아내가 참고 견디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이며, 사방 팔방이 유혹의 손길이 가득한데 홀로 지내는 여자가 견디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다시 또 그런 잘못을 되풀이 한다면 용서 할수없겠지만, 일단 한번 정도는 용서를 해주고 없엇던 일로 하고 지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이 친구는 나에게 오늘 이야기 한것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몇번을 신신당부를 하였다. 그렇게 걱정될이야기를 왜 나에게 하여는지. 그리하여 내맘을 곤고케 만들었는지..차라리 듣지나 말았다면, 용서하지 않을 작정이였다면 말해도 상관없는 일이지만, 용서할 일이라면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비밀로 묻어 두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친구의 아내를 만나도 어색하고 친구를 다시만나고 맘이 편치 않을텐데, 그런 이야기를 신중히 생각하고 남에게 이야기 하였어야 좋았을 것을...  남도 힘들게 만들고 자신도 힘들어 지는 이야기를 왜 했는지... 차라리 듣지 아니하면 좋앗을 이야기를 듣고 나는 아직 까지도 몸에 등껍질 하나를 붙이고 다니는 거북한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