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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모기를 먹었습니다.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02. 12. 4.


오래전에 합숙생활을 하며 지냈을 때의 이야기이다.

날씨가 무더운 여름밤이였다. 나는 그 때 이부자리를 깔고 앉아서 책을 보고 있었다. 옆에 동료 하나도 앉아서 책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귓가에 웬 비행기 한대가 비행 연습을 하며 나를 공격하려 하였다.나는 그것이 나에 몸에 안착하여 열심히 피를 빨아 먹는 순간을 기다려 조금도 죄를 못느끼는 [?] 모기를 무참하게 잡아 죽였다.

자신의 생존을 위해 먹을 것을 구하려던 모기를 나에 육신을 괴롭게 만든다는 이유로 살생을 한것이다. 그런데 이 가엾은 희생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쓰레기통까지 가서 버리고 오자니 나의 게으른 천성이 용납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한참 독서의 삼매경에 빠져있던 그 분위기를 깨뜨리고 싶지 안았다. 나는 나의 머리위에 자리하고있던 관물함에 그 모기의 시체를 조용히 올려놓았다. 피곤이 몰려올 때쯤 가져다 버릴려는 속셈이였다. 그런데...

고요한 적막이 잠시 흐르더니 갑자기." 아니 형희씨 지금 뭐하는 짓입니까? 라는 소리가 밤의 정막을 깨진 유리알 처럼 날카롭게 만들었다. " 무슨 말하는거죠" 눈치가 느린 나는 금새 그 모기의 일을 망각해 버린 탓에 의문을 제기 한 것이다. " 아니 정말 몰라서 그러는 것입니까? " " 예 정말 모르겠는데요" 지금에 와서 지난날을 회상하자니 그 사건이 상세히 떠오르지만 그 순간에는 나를 다그치는 사람의 분위기에 압도된 탓도있고 별 의미없이 무의식적으로 한 짓이였기에 기억을 정말 하지 못했다.

"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인지 도통...."모르겠네요."

" 아니 그 더러운 모기를 잡았으면 쓰레기통에 버리든지 화장실에 갇다버리든지 해야지 사람이 자는 머리위에 그것을 올려놓으면 됩니까.!"옆에 동료는 마치 벌레라도 씹은 듯한 얼굴을 하며 나를 경멸의 눈초리로 보고있었다.그제서야 사태를 알아차린 나는 황당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 조금 있다가 갇다버릴려고 했습니다."라고 대답하자 그는 "아니 더러운 모기를 잡았으면 빨리 갇다버려야지 나중에 버린다는게 말이 됩니까?'라며 날 야단쳤다

자존심이 많이 상한 나는 ............." 아니 모기가 더럽습니까" 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아니 그럼 모기가 더럽지 않다는 것입니까. 모기로 인해서 유행성 출혈렬이 생기기도 하고 온갓 전염병이 생기는데 더럽지 않다는 것입니까? 그 올려놓은 모기가 혹시라도 떨어져서 내 몸에 묻으면 피가 묻는 것이고 그러면 병이 옮길 수도 잇는데 더럽지 않다는 것입니까?"

나는 이 말에 반론할 기력을 상실햇다. 그렇다고 나의 잘못을 수긍한 것이 아니였다. 모기를 더럽다고 여기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것은 모기가 더러운 것이 아니라는 나의 관점을 벗기 전에는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반론을 제기하지 못한것은 모기가 더럽지 않다는 논거를 들 수가 없었던 탓이다.

나는 황당하고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는 " 미얀 해요" 라는 말과함께 손을 뻗어 머리위에 있던 모기의 사체를 집어들었다 그리고는 그 모기를 나의 입에 넣었다. 그리고는 아주 맛있다는 표정을 지으며 먹었다.그리고는 "이제 됐죠"라고 하자 내 모습을 완전 똥이라도 밟은 듯이 쳐다보던 옆사람은 갑자기 "웩 웩 " 구토를 하며 화장실로 들어갔다. 한참을 화장실에서 구토를 하고 자리로 돌아온 그 사람은 나를 경멸하는 눈으로 쳐다 보았다.그러나 그의 입에서는 더 이상 아무말도 나오지 않았다.
나는 속으로 통쾌하다는 심정을 느꼈다.

도대체 더러움이 무엇인가? 나의 몸에는 온갓 기생충과 벌레들이 잔뜩 기생하는 것이 아닌가?나 또한 한마리의 세포가 모이고 모여 인간이 된 것이 아닌가?다른 동물들이 보기에는 내가 더러운 벌레로 보일지도 모른다. 자연의 입장에서 본다면 인간처럼 더럽고 기생충보다 더 해악적인 존재는 없다.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을 무차별적으로 파괴하고 동물을 죽이고 �아버린다.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이 아릅답게 보이기는 커녕 하찮은 돌멩이로 여기지는 것이다. 다른 동물들은 죽던지 말던지 다른 사람은 죽던지 말던지 나의 후손은 멸망을 하던지 말던지 오직 나의 편안함과 안락을 위해 자연을 파괴하기에 혈안들이다. 물좋고 경치좋고 자연의 풍광이 아름다운 곳에는 어김없이 기도원이나 절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오염 물질을 배출한다. 한 영혼이 너무도 소중하여 전도를 하겠다고 난리 발광을 떨면서 요란하게 전도를 하면서도 수천 수만 수억 수백억의 영혼이 구원에서 영원히 제외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니 한영혼 을 구하려는 명분으로 자연을 훼손시키는 것이다.

지구가 멸망하면 더 이상 하나님의 구원사역과 섭리 사랑은 알 수없게 된다. 하나님을 알려고 해도 알 수가 없을 것이다.우리기독자들은 바로 눈앞에 보이는 가시적 성과에[전도] 열올리지 말고 먼 미래를 바라보며 신앙생활을 해야한다. 조급한 전도나 신앙생활은 자기의 유익을 얻으려는 짓일 수잇다.하나님은 온 우주에 가득한 사랑이시다.

모기 한마리를 가지고 너무 거창하게 이야기 한것 같다. 그러나 모기 한마리를 통하여 나의 아집을 발견하고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수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모기 한마리가 나의 피를 빨아먹으면 얼마나 먹는다고 무참하게 살해한단 말인가? 스님들은 모기에게 보시를 한다며 즐겁게 받아들이는데 우리 기독교인들은 더럽다면서 잔인하게 살해한다. 누가 올바른 것인지는 우리들의 몫이다....

모기와 메뚜기의 차이는 무엇인가.모기를 먹는것과 소고기를 먹는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 모기를 먹는 새는 더러운 것인가? 모기와 소고기의 차이는 맛의 차이인가? 아님 영양학의 차이인가? 나는 지금 헛소리를 하는 것인가?나는 그래도 단순함 보다는 고뇌를 택할 것이다...미미한 문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