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아가는 이야기

꿈은 이루어진다. 그러나....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02. 10. 26.

오래전 이야기이다..택시를 시작한지 얼마 후부터 렉카차 기사들이 내게 명함을 들이 밀었다. 사고차량을 목격하면즉시 연락을 달라는 것이였다.자기들이 차를 견인하면 대당 삼만원을 주겠다는 것이다.

어느날 인가 골목길을 가는데 사고차량이 실랑이를 벌이는 것 같아 보였다.처음으로 렉카차에게 연락을
해 보았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후 렉카차 기사에게서 연락이 왔다. 와서 돈을 받아가라는 것이였다.
기쁜 마음으로 돈을 받아왔다.

한국경제에 불황이 닥쳐왔다.택시도 예외는 될 수없었다. 사납금을 채우는 것이 여간 고역이
아니였다.자정이 넘어 가건만 사납금을 채울 여력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신호 대기중에 절로 한숨이 터져
나왓다.그 때 불현듯 예전에 렉카기사에게 돈을 받은 기억이 났다."이럴때 사고라도 목격하면 좋으련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생각을 하자마자 " 끼익 꽝" 하는 소리와 함께 내 옆에서 사고가
났다.나는 잽싸게 렉카차에 연락을 했다. 그 덕분에  나는 사납금을 채울 수있었다.

얼마후 그날도 사납금을 채우지 못해 고민하던 날이였다. 나는 그 날도 누가 사고라도 나지
않나 " 하는 해괴망측한 생각을 또하고 있었다.그런데 어떤 두 남여가 차를 한켠에 세우고서
막대기로 무얼 끄적이고 있는것이 보였다.가서보니 아주 커다란 능구렁이를 집적대는 것이였다.나는 얼른
손으로 잡아 봉투에 담아왔다. 다음날 건강원집에 2만원에 팔았다.자연을 보호해야 한다는
책임감보다도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악한 명분이 나를 지배했다.그덕에 나는 사납금을 채우는 꼴이 됐다.하루가
지났지만..

나는 칼럼을 쓰느라고 아내에게 구박을 많이받는다.제발 위선적인 글 그만쓰고 가족에게 더욱 관심을
가지라고 말한다. 어느날인가 한참을 두고 쓴 칼럼이 다 마쳐가고 있을 때쯤 아내는 컴퓨터를 꺼버렸다.
그 허망함이야 당해본 사람은 잘 알것이다.

나는 다시 처음부터 글을 썼다. 그 때문에 그날은 일도 못했다. 나는 일을 하면서 갑자기 술집에
손님이라도 데려다 주면 하루 종일 일 못한 것 을 벌 수있을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그런데 잠시후 손님이 두명 타더니 좋은 술집에다 데려다 달라는 것이였다 나는 그들을 태우고 명함을 준 술집에 데려다 주었다. 그리고
술집주인에게 거금 8만원을 받았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위와 비슷한 경우를 당한적이[?]또
있었다.그날은 7만원을 받았다.아뭍튼 꿈은 계속 이루어졌다.

위에 열거한 사례들은 사실은 수도없이 일어나는 일이다.인간은 끊임없이 미신적인 기원을하게되어
있다. 인간이 바라는대로 이루어지기도 하고 아니 이루어지기도 한다. 그런데 이같은 일이 이루어
졌다고 하여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이런일들은 사실 인간의 탐욕을 잘 드러내주는 일이다. 다만 인간의 자기 변명과 정당화 때문에 죄가죄로 인식되지 못할 뿐이다.

그런데 독실하다는 기독자들은 수도없이 기도를 할 것이다. 그러다보면 자기의 생각대로 꿈이
이루어지는 결과를 보게된다. 문제는 그 일들을 두고 무조건 하나님이 자신을 위해 베푼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단지 자신의 탐욕임을 깨닫지 못하고 하나님의 일로 거룩으로 치장 한다는 것이다.

도둑질로 돈을 벌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자와 그저 하는 일이 잘되기를 빌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자와 다를 것이 무엇인가? 하는 일이 잘되기를 바라는 것은 자기의 생각되로 되어지기를 바라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도둑질을 하면서 들키지 않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자와 자신의 행복과
사업의 성공을 위해 기도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느냐 이 말이다. 나는 나의 뜻대로 되어 진
일들중에 하나님의 신성이 들어가 있다고 여기지 않는다.

 

모두 나의 탐욕일 뿐이였다.나는 언제나 나의 유익을 위해 살고 본능에 육신이 이끌리는 것을
수도 없이 경험한다. 때문에 내가 바라는 일들이 이루어 진다해도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하기가 겁난다. 이
세상것은 육신에 속한 것이요 육신과 관계된 것이기 때문이다.

육신의 생각이 이루어 진것을 가지고 감히 하나님의 은혜를 덧입히려 했던 내 자신의
지난날의 모습을 생각하면 실로 수치에 수치를 더하는 것 같다.기독자라면 세상에서의 꿈이 이루어 진다한들
결코 자랑이 아니요 은혜가 될 수없음을 이해하여야
한다.

꿈은 이루어진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의 욕심의 부산물일 뿐이다. 주님에게 이끌려 사는 자라면
꿈이필요치 않다. 주님의 은혜면 족할 것이다.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번지점프를 하다.  (0) 2002.11.24
돈내기를 걸었던 이야기  (0) 2002.11.03
어느 건설업자에게 비친 기독교인들....  (0) 2002.10.15
내 친구 뻥구 이야기  (0) 2002.09.03
너구리를 먹엇다.  (0) 2002.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