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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어린이와 어른의 차이[?]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03. 1. 2.


빵으로 배만든 이야기 [1]

이것은 아주 통속적인 이야기지만, 나는 어릴 때에 동네 형들에게 맛있는 빵을 빼앗긴 경험이 있다. 빵을 먹는다는 것은 아주 특별한 날에나 먹는 것이니 그 먹는 순간순간이 소중하고 애껴먹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소중한 시간에 동네 형이 나타나서는 내게 말하는 것이였다.

" 내가 멋진 배 만들어 줄께! 라고 ........빵으로 배를 만든다니 얼마나 신기한 일인가, 나는 귀한 빵을 동에 형에게 맏기었고 형은 열심히 빵을 만들었다. 자기의 입으로 다베어 먹으면서..." 자 다만들었다" 라며 내민 빵은 절반으로 줄어들었지만 배같지 않은 배를 이상한 듯이 쳐다 보앗을 뿐이다. 그것으로 끝나면 좋으련만 남은 빵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동네 형은 " 이번에는 비행기 만들어 줄께" 라는 말로 또다시 유혹했고 어린아이인 나는 또다시 그 유혹에 넘어가 남은 빵을 건네 주었다.

결국은 아주 조금만 남은 비행기 같지 않은 비행기를 보고 또 보다가 먹은 기억이 어렴픗이 회상된다.


오리 이야기[2]

나는 어릴 때에 서울의 고척동 이라는 산동네에 살았다. 그 시대에는 껌이라는 것이 너무도 귀한 것이라 먹어보기가 하늘의 별따기 엿었다. 그 덕분인지 껌종이는 동네 아이들에게 아주 귀한 물질이 였다. 껌종이를 줍기 위해 몇날 몇칠을 동네 방방곡곡을 뒤지고 먼 도시까지 원정가서 길거리를 샅샅이 헤집던 생각이 난다. 땅만보고 걸어다녔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껌종이의 값어치는 고대 유물의 평가방법과 동일하다. 얼마나 오래된 것인가와 얼마나 희소성이 있는가로 판별된다. 어쩌다 미제 껌종이라도 발견할라 치면 산삼을 발견 한 것 만큼이나 기뻤다...그 시대에는 미제는 무조건 좋아라 했다.

동네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걸어가다 보면 연못이 하나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곳에서 많은 동네 아이들이 목욕을 하곤했다. 어느날 신나게 수영을 하던 날이였다. 누군가가 고의로 날 물속에 집어넣고 빼주지를 않았다. 죽을 뻔 했었다. 물의 두려움을 그 때 처음으로 깨달았다. 그런데 고생뒤에 낙이 온다더니 그날 난 물속을 헤엄치던 어른 주먹만한 오리새끼 한마리를 잡았다. 너무도 기뻐서 호들갑을 떨었고 우리동네 아이들은 물론 타동네 아이들이 모여 들었다. 수영이 문제가 아니기에 만사제쳐놓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뒤에서 누군가 불렀다 뒤돌아보니 타동네 형들이였다. 그들은 그 오리가 자기들이 키우는 것이라고 하면서 달라고 했다. 믿기지 않았지만 나는 돌려 줄 수밖에 없었다. 그날의 속상함 때문에 어린시절의 그 기억이 나의 뇌리에 아직도 남아있는 것이다.

* 집만들던 이야기 [3] *


우리집에 큰아버지가 찾아오신 덕에 너무도
큰 돈이라 만져보기도 힘든 지폐를 받았다. 너무도 좋아서 자랑 하기 위해 나갔다. 그런데 동네 형 둘이서 재미난 놀이를 하자고 햇다. 볏집을 가지고 아주 멋진 집을 만들어 준다고 한단다. 나는 좋아라 하며 같이 만들자고 했다. 형들은 한참을 볏집을 꺼내고 파내고를 반복하며 나를 그 속에 들어가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정신없이 이리저리 나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한참을 그 형들과 놀다보니 이게 어찌된 일인가? 그 소중한 돈이 없어진 것이 아닌가? 동네 형들의 농락에 희생당한 것이였다.나는 무엇보다도 부모님께 혼날 생각 때문에 울고 불고 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이같이 어릴때에 무지하여 여러번에 걸쳐 농락을 당했다. 그런데 그 아픈 기억이 내가 장성하니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전락한 것을 보고는 아픔을 느껴보기도 했다. 똑같이 빵을 가지고 배를 만들어 준다고 하면서 동생들의 먹을 것을 뺏어먹던 기억이 난다. 독극물을 먹고 죽은 오리를 줏어가던 아이들에게 내가 독약을 놓아서 죽인 것이라며 빼앗았던 기억이 있다.

참으로 인간은 모방의 천재라는 말이 실감난다. 이같은 자기 욕심을 채우려는 인간적 본능이 가장 잘 발산되는 곳이 잇다면 그곳이 바로 한국교회가 아닐까? 연약하고 무지하고 호기심이 많은 교인들을 달콤하고 꿀같은 말로 속이고 물질과 시간을 빼앗는 것이다. 자기의 공덕과 명예를 채우기 위해 교인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것이다. 성경에서는 교회당을 크게 짓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 아니라 지극히 작은 자를 돌보고 섬기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라고 말하고 있건만 멋진 교회 훌륭한 교회를 짓겠다며 교인들을 농락하여 갈취를 하는 것이다.

물론 믿음이 대단한 [?] 목사의 생각에는 만사제쳐놓고 교회당 크게 짓는 것이 굶어죽어가는 예수님을 돌보는 것보다 믿음있는 일로 여겨지지만 말이다...
가시적 성과에 비중을 두는 일은 자신도 모르게 바리새인이 된 증거이며, 하나님의 뜻대로 살고 있지 않다는 증거이다.

날마다 죽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 어린아이의 무지함에서 벗어나고 삯꾼 목사들의 농락을 피할 수잇는 것이다.세상적인 이야기로 범벅이된 그릇된 세상속에서 진리를 발견하는 일은 인간의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는 인간을 진리로 이끄는 분은 오직 주의 영이 임해야 가능하다. 이것만을 말하는 자들이 진정한 목사이다.세상과 하나님은 겸비하여 섬길 수가 없는 것이다....


인간이란 주님의 은혜가 임하지 않고는 어린이나 어른의 차이가 없다. 오히려 어른이 되는 것이 더욱 죄를 짓게 되는 것 일뿐이다..살아온 경험을 이용하여 살아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