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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산사음악회[태조산 성불사]...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04. 6. 2.
산사음악회.. 산사음악회[태조산 성불사]...  

태조산 한쪽에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잇는 성불사라는 절에서 산사음악회가 열렸다.여자 개그맨의 사회와 정태춘 박은옥 부부 유진박 그룹 코리아나의 여성 보컬가수 하나와 안치환 그리고 판소리꾼과 궁중음악 여성스님의 소프라노 독창이 이어졌다.

공짜라는 이유 때문에 몇칠전 부터 기대를 하고 기다렸다. 처음으로 구경해 볼 수잇는 산사 음악회라 궁굼함도 잇었다.시간이 늦어져 서두르지 않았던 아내를 탓하고 주차장이 협소한 관계로 진입을 통제하는 경찰들의 지시대로 한참을 걸어 올라갔다

마치 등산을 하는 것처럼 어려웠다. 어렵사리 도착하니 촛불을 훤하게 밝혀놓은 가운데 아주머니들이 떡과 물 그리고 양초와 돗자리를 나누어 주었다.상등성이에 앉아서 옹기종기 아래를 내려다 보며 공연을 구경하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다.

듬성듬성 촛불이 켜져 있고 한가운데는 머리가 반짝이는 스님들이 자리를 잡고 있으니 더 빛난는지도 모르겠다.높은 산속에서 훤한 달빛아래서 노래를 부르는 연예인들고 하나같이 너무좋다고 연발하였다.나의 옆에서 궁중 음악에 맟추어서 연신 바이올린을 두두리는 사람이 있어 바이올린 연습하러 온 사람인줄 알았는데 그가 유진박이였다.


양초에 불을 붙여 달라는 아들의 뜻을 이루려고 옆에 앉아잇는 사람들에게 라이타를 빌리려니 아무도 가지지 않고 잇었다.여섯명의 남자중 단 한명도 라이타가 없었다.할 수없이 멀리 촛불을 들고 잇던 사람에게 가서 불을 붙여 오라고 하였다.

금연 열풍 때문인지 불교신앙 때문인지 모르지만 라이타를 지니고 있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서 불교인들이 독실한 면이 잇구나 하는 생각이 그냥 문득 들었다.멋진 자연의 풍광을 간직하는 절에서 락과 궁중음악이 교차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참으로 시대의 흐름을 역행할 수는 없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가수 안치환씨는 경건한 절에서 이렇게 소리를 크게 질러 노래를 불러서 부처님이 잠못주무시고 놀라시지는 않을까 한다는 말을 하여 사람들을 웃게 만들었다.시주를 많이 하라는 말과 함께...


음악회가 끝나고 유진박씨와 개구우먼 코리아나의 여성 가수와 악수를 하였다. 환한 웃음으로 악수를 기꺼이 응해주는 연예인들을 보면서 문득 나와의 악수를 거절하던  가수 소찬휘씨가 생각났다..

내려오는길.. 절입구를 가리면서 하늘높게 치솟는 아파트 단지를 보면서 가슴이 답답함을 느꼈다. 이렇게 좋은 산을 전부 아파트로 막아 아름다운 풍광을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을 저지르는일인지 왜 인간들은 못깨달을까?

망가져 가는 자연만큼 인간의 심성도 피폐해져 가고 파헤쳐져 난장판같이 변한다는 것을 왜 모를까? 스스로 무덤을 파며 살아가는 것이 인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