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난지 2시간 정도 흘러서 도착한 곳이 거창의 비경이라고 알려진 "행기숲"이였습니다.
물이 맑고 주변환경도 좋아서 이곳에서 가족들과 놀다가기로 하였습니다.
물살은 조금 쎈 편이였습니다.근처에서 놀고 있는 사람은 점칠한 곳에 아이 둘을 데리고 온 부부밖에 없었습니다.이곳에서 내가 급류에 떠내려 가는 것을 목격하고 달려 온 것입니다.
아이는 위에서 놀기 시작하였습니다.그러다 아래는 물이 얼마나 깊을 까 하여 호기심이 방동하여 아래쪽으로 내려오게 되었고, 내 머리를 끝을 채우고도 남을 정도 였습니다.
물의 양이 많아서 인지 물살의 힘에 의해 아이가 떠내려 가길래 한쪽으로 옮겨 놓았습니다.
아들을 화살표있는 곳에 옮겨 놓고 저는 물살이 어느정도 이며, 떠내려 가면 어떻게 되는 곳인가 구경하기 위해 아래쪽으로 좀 더 아래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이곳이 제가 아래를 구경하기 위해 물속에 몸을 담근채 구경하고 있던 곳입니다.아랫쪽을 쳐다보는 순간 악하는 비명도 못지르고 물살에 의해 순식간에 제 몸이 밑으로 빨려 내려가 버렸습니다.
물살에 버티다 버티다 버티지 못하고 아래 소용돌이 치는 곳으로 순식간에 떨어져 버렸습니다. 이 소용돌이 치는 곳에서는 아무리 수영을 잘하는 사람도 수영자체가 무용지물이였습니다. 이곳으로 제 몸이 곤두박질 친 후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몸이 연거푸 오르락 내리락 하였습니다.보기와는 달리 제 키를 넘는 깊은 곳입니다.
사실 소용돌이 속으로 떠내려 가면서도 어느정도는 수영을 칠줄 아니 내심 빠져 나올것을 기대 하였습니다.
그런데 내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몸이 끊임없이 물속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니 수영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죽을 힘을 다해 발버둥치다가 안간힘을 다해 바위를 살짝 붙잡았으나, 사람키가 넘는 물속에서 거센 물살에 다시 떨어져 나가게 되고 , 물속으로 곧두박질을 치게 되었습니다.그것마져도 할 수없게 되고 ,처음에는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살아날 수 있다는 생각에 안간힘을 다해 발버둥치고 헤엄을 쳐 보았지만 도 저히 빠져 나올수가 없었고, 점차 힘이 빠지자 저는 이제 죽는 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더이상 힘을 쓸 수도 없고, 누가 날 구하러 온다해도 그 사람도 빠져 나오지 못하고 죽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니 남들에게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조차 들지 아니했습니다. 더구나 세차게 쏟아지는 물소리 때문에 제가 살려달라고 소리친다 한들 그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을 것이고, 들린다 한들 그 누구라도 구할 수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제 이 세상과 작별인사를 하게 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였고, 내가 스스로 죽어가는 모습을 느끼면서 죽는다는 것이 왠지 슬프다는 생각도 문득 들기도 하고, 아이들과 아내에게 미얀하다는 생각과 함께, 그동안 살아오면서 너무도 많은 죄악을 저질렀던 그 죄값을 이제서야 받는 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내 자신도 모르게 " 하느님 이제 죽는 것인가요? 하느님 살려 주면 안될까요? 아니야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참으로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간이구나" 라는 생각이 교차하면서 죽음이란 것이 찰라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였고,마지막으로 번만 더 힘을 써보자고 하면서 힘을 쓰려고 하는 순간, 머리위로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그의 손에는 길다란 대나무가 있었고 그것을 나를 향해 내밀었습니다. 힘이 빠져서 잠시 후면 기절을 할것이고 죽게 될 것이란 생각밖에 없었는데, 그를 보자마자 힘이 생겼고, 혹시나 힘껏 잡아 당기면 그 사람이 대나무를 놓치게 되거나 힘에 의해 그 사람도 빠지게 되면 모두 죽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최대한 천천히 잡아 당겼습니다.
물에 빠져 다 죽어가던 나를 살려준 생명의 은인입니다. 어릴 때부터 동네 개울물에서 물놀이를 자주하였던 탓에 소용돌이 치는 물살에 빠지면 빠져 나오지 못한 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어릴 때도 저처럼 물살이 소용돌이 치는 곳에 빠진 친구를 한 번 구해준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그 사실을 잘 알고 있던 탓에 폭포속으로 빠 져들어가는 것을 목격하고 재빨리 달려 온것이며, 주변에는 저처럼 물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벌어졌던 탓인지 길다란 대나무가 두개나 놓여져 있었습니다. 이 사람이 아니였다면 저는 지금 이렇게 글을 쓰지도 못하고 시체가 되어 몸이 썩어 들어 가고 있는 중이였겠지요. 일이분만 늦었어도 저는 정신을 잃었을 지도 모릅니다.
* 아내와 제 아이는 제가 물살에 의해 밑으로 떨어져 들어가자 제가 장난을 좋아하는 탓에 또 장난을 치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것이며, 아이는 너무 재미있는 놀이를 하는 줄로 알았다는 것입니다. 생과사를 넘나드는 찰라의 시간에도 수많은 사념들이 교차 하였고, 부끄러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청소년기 때 경찰서에서 물고문을 당하던 악몽이 떠오르면서 두려움이 엄습 하기도 하였지만, 이제 어쩔 수없이 죽어야 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두려움도 가시고, 조금만 참으면 정신을 잃게 될 것이란 생각이 들면서 죽음이 그리 고통스런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기도 했습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탕일까요, 콘돔일까요? (0) | 2007.10.10 |
---|---|
물놀이 할 때 빠지면 익사 할수밖에 없는 죽음의 장소 (0) | 2007.08.27 |
벼락맞아 죽으면 또 어떠리... (0) | 2007.08.22 |
바닷물에 빠진 자가용.. (0) | 2007.07.16 |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하루?..... (0) | 2007.06.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