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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물놀이 할 때 빠지면 익사 할수밖에 없는 죽음의 장소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07. 8. 27.

 그리 위험해 보이지는 않아 보이는 곳입니다. 하지만 이 곳이 제가 물에 빠져 죽으려다가 간신히 살아난 곳입니다.

 점차 물살이 거세어지기 시작합니다. 아직 까지는 안전한 곳입니다.

 아래로 내려 갈 수록 물의 깊이는 사람 한자를 넘길 정도로 깊어 집니다.

 물살은 더욱 거세어 지기 시작합니다. 내 아이가 이곳으로 떠밀려 내려가는 것을 보고 간신히 구해내어 물가 쪽으로 옮겨 놓았습니다.

 아이를 화살표 방향으로 옮겨 놓고 나서 아랫쪽이 어떻게 생겼는가? 위험하지는 않은 곳인가 이곳에서 쳐다보다가 결국 아랫쪽 소용돌이 치는 곳으로 빠지게 되었습니다.

 물상의 힘에 의해 아무리 버티려고 해도 버티지 못하고 순식간에 밑으로 빨려 내려 가게 됩니다.

 사람키를 넘기는 물깊이에 끊임없이 소용돌이 치는 탓에 인간의 의지는 아무런 도움이 못되고 자연의 힘에 의해 계속 물속을 오르락 내리락 하게 되고 결국은 공포와 두려움이 엄습하고  힘은 빠지고 죽음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는 생각밖에 없습니다. 제 딴에는 자연에 많이 길들려진 탓에 천천히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이 위험한 곳에서 빠져 나오자 라며 스스로를 다독이며 조급한 마음을 먹지 않으려고 애를 썼지만, 만약 제 아이가 이곳에 빠졌다면 아이와 저는 속된말로 물귀신이 되었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빠지면 아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죽을 수 밖에 없는 아주 위험 천만한 곳입니다.사실 위험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토록 사람이 무력하게 죽을 수 밖에 없는 위험천만한 곳이라고는 생각지 못했기에 제가 이곳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물에 빠져 죽어가는 저를 살려준 생명의 은인입니다. 너무도 고마운 분입니다. 

 

제가 이글을 반복적으로 쓰는 이유는 물놀이 할 때 절대 이런 급류가 떨어지는 근처에는 얼씬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상기 시키기 위함입니다.  어른도 꼼짝못하고 죽을 수 밖에 없는 곳인데 아이들은 어떻게 되겠습니까?.아이들은 순식간에 정신을 잃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죽음의 목적에서 살아 돌아오니, 참으로 허망한 인생속에서 왜그리 불필요한 욕망의 군더더기를 잔뜩걸치려고 하였는지 다시금 반성을 하게 됩니다. 내가 죽어 가는 모습을 스스로 쳐다보고 생각을 하였다는 것은 지금 생각해도 이상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탈진 한 상태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죽음을 맞이하려고 하였을 때에 위 사진의 은인이 대나무 막대기를 들고 달려 온 것입니다.이 사람과 대나무 막대기가 없었다면, 저는 토요일날 죽었을 것입니다.

 

*만약 이런 곳에 어쩔 수없이 빠지게 되면 재빨리 옷을 벗어야 한다고 합니다. 벌거벗으면 그나마 빠져 나올 확률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강원도에서 사는 친구가 이야기 해 주더군요.그러나 웬만한 사람들은 옷을 벗을 겨를도 엄두도 못낼 것입니다.*

 

 

 죽었다가 살아난 것이 다른 사람의 귀에는 그져 스쳐 지나가는 마이동풍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제 아이가 보여 주고 있습니다. 세상의 그 어떤 고통과 슬픔도 내가 당하는 것이 아니라면,실감이 날 수가 없습니다.

 물에 빠져 죽다가 살아 나와서 보니 물가 주변에는 새삼이라는 약초가 잔뜩 있더군요. 신경쇠약에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