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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바람부는 날에는 조개를 0000 있다..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04. 12. 21.

태안에서 안면도 쪽 방향을 달리다 보면 유명한 몽산포 라는 곳이 나온다. 이곳을 지나자 마자 달산포라는 곳이 나오는데 이곳에는 노랑조개라는 것이 꽤나 많이 잡히어 사리나 조금때가 되면 원근 각지 에서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든다. 나는 이 사실을 올해 처음 알았다. 올해도 고추장사를 한 덕분이였다.

 

경제한파로 인해 값싼 중국산 제품이 우리네 식탁을 거의 점령하였듯이 고추도 예외는 아니였다. 그로인해 작년과 달리 고추를 사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였다. 중국산고추가루가 국산김치를 완전 장악해 버린것이다. 소비자들이 가격보다 내용첨가물을 살펴 보았다면 고추장사기 그토록 어렵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장사가 되지 않는다는 핑계로 조개가 많이 잡힌다는 달산포로 차를 몰았다. 해변가에 도착하니 한 여자가 커다란 망태기를 들고 나왔다. 그속에는 새조개와 맛조개 기타등등 의 조개더미로 가득찼다. 어떻게 잡았냐고 물었더니 "바람이 불어서" 라고 말했다.

 

그녀가 조개를 자신의 차 트렁크에 넣고는 쏜살같이 바닷가로 달려갔다. 나도 뒤따라서 가보았다. 해변가에 새조개와 맛조개를 몇개 주었다. 그리고 바닷물쪽으로 가보았다. 그런데 사람들이 다 잡아가번린 뒤였기에 아무리 뒤져도 조개를 발견할 수 없었다. 어떤 할머니도 한바구니의 조개를 잡았다."많이 잡으셨네요 하였더니 어떤 할아버지가 다 잡아갔어 "라고 하신다.

 

포기하고 나오자니 노랑조개라는 것이 바닷가 모레사장에 지천에 널려있는 것이 아닌가? 웬떡이냐하고 재빠르게 줍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들고간 푸대자루가 무거워서 들 수없을 정도로 주어담았다. 낑낑대며 도착할즘에 웬 할아버지 한분이 어디까지 가느냐고 물으시길래 "제차 타세요 모셔다 드릴께요! 라고 말하니
짐이 있다고 하신다. 가지고 오셔요 라고 말하면서 함께 쫓아 가니 지게에 하나가득 새조개다 들어있었다. 너무 무거워서 도지히 지고 갈수가 없었는데 다행이라고 하신다.

 

집에 모셔다 드리니 깨진 새조개 열몇개와 맛조개 열몇개를 주셨다. 지게에 이고갈수도 없을 정도로 많이 잡으신 것이 무척이나 부럽단느 생각이 들었다. 다시 바다로 가서 미처 잡지 못했던 노랑조개를 마구잡이 시으로 주어담았다. 주머니에도 가득채웠는데 아뿔싸! 핸드폰이 조게로인해 모레물에 젖어 꺼져 버렸다.

 

친구를 불러 조개구이를 해먹었다. 그런데 노랑조개는 해금을 시켜도 모레가 잔뜩 들어 있었다. 그 사실을 모르고 옆집에 나누어주고 지인에게  주었으니 ..그들의 찌푸린 얼굴이 떠올랐다. 조개덕분에 핸드폰은 완전히 망가지고.. 아내는 무슨놈의 조개를 이토록 많이잡아서 힘들게 하느냐고 타박한다. 수없이 씯고 씯어도 모레는 남아있어 지근거리고... 정말 먹기 힘든 조개가 노랑조게다 그러니 아직도 바닷에 지천으로 널려있고 예전에는 사람들이 먹지도 아니했던 것이다..

 

나는 이제껏 조개는 모레속에서만 캐는 것인줄로 알았다. 그런데 그 고장관념이 얼마나 무가치한 것인가를 깨달았다. 조개는 캐기도 하지만 바람부는 날에는 그냥 주울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바람부는 날에는 그 비싸다는 새조개를 배가터지도록 먹고도 남을 정도로 주울수도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말이다.. 참으로 인간의 인식의 한계는 좁고 좁은 것이다.. 바람부는 날에 바닷가를 가게되면 모레사장을 유심히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지천에 널려있는 조개를 만날수도 있는 행운이 올수도 있습니다...바람부는 날에는 조개를 주울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