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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이호성은 왜 자살을 택하였을까?.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08. 3. 11.

 

                                        

                              그는 스타였다.

 

인간은 자신이 사회적 존재임을 자각하기 시작할 때부터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기위해 무던히 노력을 하기 시작한다. 허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적 영웅이 되지 못하고 길가의 한포기 들풀만도 못한 삶을 살다가 떠나간다.  성공 신화를 만들기 위해 저마다 혼신의 노력을 다 하건만, 대부분이 부질없는 짓으로 판명나는 것이다.

 

그런데 수많은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 부러움을 흠뻑 받았던 스타였던 사람들중에서 그 말로가 비참하기 그지 없는 삶을 살다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이번에 한강에서 투신자살 한 전직 야구스타 이호성이 아닐까 싶다.

 

프로야구가 전성기를 이루던 시절 수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야구스타가 내연녀와 그 가족을 모두 죽이고 자신도 자살을 택하였고, 그가 죽인 내연녀의 전 남편은 한참전에 심한 우울증으로 자살을 택하였다고 하니, 이 가족의 불행은 말로 다할 수없는 비참함이 아닐 수없다.

 

 

유명 스타들이 될수록 자살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스타의식이 일반인보다 많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자존심이 많다고 하면 될 것같다. 부와 명예 권력을 가지게 되면 인간은 스스로 스타의식이 강하게 자리잡는다.  

 

비리혐의로 내몰린 재벌이 자살하고, 전직 유명연예인등이 자살하는 것은 무너지는 자존심을 지켜내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볼 수 있다. 티코를 타던 사람이 외제차를 타게되면 거만함이 절로 생기고 위풍당당해 지지만  수입외제차를 타던 사람이 티코를 타는 신세로 전락하는 것은 죽는 것보다 더욱 견딜 수 없는 수치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스타는 불행하다.

 

스타는  힘겨운 싸움끝에 스타의 자리에 올라섰지만, 그 자리가 안식의 자리가 될 수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투쟁끝에 쟁취한 것은 결국 그것을 지키기 위한 싸움의 격전장이 또다시 전개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이다.  

 

외제차를 타던 신분에서 티코를 타는 일만큼은 막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눈을 잠시도 벗어 날 수없는 스타라는 자리가 그 얼마나 불행한 삶을 살게 하는 자리인지 간혹 느끼기는 하지만, 이미 올라선 자리에서 내려 올 수는 없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신세는 더욱더 견디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계를 은퇴한다고 공언하던 이회창씨나 김대중 김종필 김영삼씨등이 자신들이 한 약속을 파기하고 다시 정치라는 무대에 올라서는 것이다.

 

 

                       스타가 되는 것은 원숭이가 되는 것이다.

 

스타가 되는 순간부터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 카메라를 달고 사는 불쌍한 인생이 된다. 자기의 정체성은 사라지고 사회적 분위기에 맞추어진 제품으로 탈바꿈 하게 된다. 동물원의 원숭이가 되는 것이다. 관중의 기대심리에 맞게 공연을 하는 한마리의 원숭이로 전락하는 일이다.

 

어찌보면 너무도 끔찍한 일이 아닐 수없다. 수많은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고 그들에게 감시를 받고 일생을 살아간다는 것이 행복에 겨운 일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최소한 자유가 무엇인지 느껴본 사람에게는 지옥중의 일부분이 아닐 수없을 것이다. 위선과 가식으로 덧칠해진

 

" 내가 아닌 나로 살아간다는 것이" ...........

 

 

 

                                           스타라는 것이 그를 죽였다.

 

 

 그는 이제 세상에서 사라졌다. 그의 손에 죽어간 사람들과 함께.....이 세상이 잠시 스쳐 지나가는

곳임을 정확하게 알게 되는 시점은 죽음의 그림자가 눈앞에 다가올 때 뿐이다.  내가 물속에 빠져 다 죽어갈 때처럼 그가 한강다리 위에서 떨어지기 직전에는 그 얼마나 부질없는 욕망으로 가득찬 삶을 살아왔던가 강한 후회를 하였을 것이다.

 

이렇게 죽게 될 것을  무엇때문에 가진 재물로 만족하지 못하였던가를......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간이 생각하는 욕망이 얼마나 부질없는 쓰레기 만도 못한 것임을 일깨우지만, 깨닫는 이는 별로 없다. 이호성처럼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 올 때까지는 말이다. 

 

 

죽어간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후회하는 것이 있다면 "남에게 좀 더 베풀지 못한 것과 좀 더 웃으며 살지 못한 것이란다".

 

 

                                           스타는 없다.

 

죽어간 사람들이 이렇게 인생이 부질없는 물거품과 같은 곳임을 고백하고 있건만, 이 땅에 남겨진 우리들은 천년만년 사는 줄 알고 부질없는 욕망을 채우기 위해 몸부림친다.그 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흐라는 사람이 바로 나였다는 사실에 소스라치게 놀랄 수 있다면, 좋으련만, 길가의 민들레가 별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살려는 자는 죽고 죽으려는 자는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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