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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친구에게 욕 얻어 먹다..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08. 9. 4.

채취 해온 약초들을  시골집에 가져다 놓고  되돌아 오는 중이 였다. 갑자기 밤늦게까지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딸아이의 모습이 떠올라 핸드폰 문자나 한장 보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고생한 만큼 기쁨도 크겠지"... 라는 내용으로 보내려는 중이 였는데, 그것이 운전을 하면서 문자를 보내려니 영 쉽지가 아니했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것들을 즉각적으로 행동화 하지 않으면 망각이란 것이 지우개로 다 지워버리기에 생각나는 일들을 곧바로 실천하는 습관이 생긴탓에,  운전을 하면서 핸드폰을 사용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용을 한 것이다. 문제는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며 운전을 하다보니 운전이 서툴 수밖에 밖에 없게 되고, 뒤에서 따라오는 차들 중에 성질 급한 차들은 분노가 치밀게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뒷차가 크게 경음기를 울리는 것이 아닌가?.. 깜짝놀라 추월해 가는 차를 쳐다보니 운전자가 " 야이 XXX야 " 라고 육두문자로 욕을 해대는 것이 아닌가?

 

운전중에 핸드폰을 사용한 것은 분명 잘못이지만, 어떤 성질 급한 인간이 물불 안가리고 욕을 해되나 그 잘난 얼굴이라도 쳐다보고 싶어서 옆차 운전자를 뻔히 보니, 어릴 때 친구가 아니던가? 내가 철없이 살 때는 겁없이 미친짓을 하면서 천상천하 유아독존처럼 살 수 있었지만 ,  나이가 들면서 부터는 지금은 내 마누라의 바가지 조차도 참을 인 자를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아닌가?. 하물며 그 어떤 철없는 인간이  몹쓸 욕을 한다해도 참을 수 있는 것이 아니던가?.

 

참을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불의를 그냥 가만히 두고 볼 수는 없어서 한마디 해 주고 싶어서 한마디 할려고 육두문자를 내뱉는 차곁으로 다가가 보았는데, 글쎄  내가 한창 철없이 물불 안가리고 까불때 너무도 순진하였던 동네 친구가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욕을 하였던 것이다.

 

 

내 얼굴을  알아보고는 깜짝 놀라서 연신 미얀해 하며 나를 몰라 보았다고  사과를 하는 것이였다. 이 친구는 어릴때는 너무도 순진하여 사실 내가 외면 하였던 친구였다. 막말로 깡과 오기가 없는 친구들은 불량소년들에게는 어울릴 수 없는 관계였기에 막역한 사이는 될 수 없었던 것이다. 까불고 다니는 나를 보며 욕은 커녕 나에게 말한마디도 함부로 할 수없었던 친구가 이제는 입장이 뒤바뀌어 욕까지 하게 된 것이다.

 

 나는 이 친구에게 " 나이가 들 수록 혈기를 죽이고 좀 더 넉넉한 마음으로 남을 이해하고 살아야지 젊었을 때처럼 그렇게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 하면 어떻게 하냐? "라고 한마디 해주고는  이 친구와 헤어졌다.  

 

너무도 순진했던 친구가 뒤늦게 철부지가 되어 행동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벼가 익으면 고개를 숙이듯이 사람이 나이가 들면 조금은 넓은 아량으로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 행동이며, 살아오면서  알게 모르게 지은 죄과를 반성하고 뉘우치는 회개의 삶을 사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 까불던 사람이 일찍 철부지의 행동에서 벗어나는 이유는 그같은 행동이 얼마나 어리섞은 짓인지 철부지 행동을 하면서 경험으로 깨달아 알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부질없는 짓이며, 다 헛것임을 알게 된 사람이 그 어리섞은 짓을 되풀이 하지 않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나름대로 이제는 그 누가 욕을 하고 폭력을 행사 한다 한들 참고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물론 묵묵부답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상대방이 그 어떤 말을  해도 참고 함구 한다는 것은 아니고, 당당하게 할말을 하되 폭력이나 욕설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사람이 화가나면 무슨짓을 할지 그 누구도 모른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최소한의 예의를 절대적으로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 내 인생의 철칙이라고 생각하고 지켜 행하려고 노력한다.  

 

할말을 하되 폭력이나 욕설은 절대 금물이다.그것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최선의 예의인 것이다. 할말을 하라 그러나 그 이상의 행동은 범하지 말아야 한다.

 

어릴 때와는 너무도 현격하게 변한 친구의 얼굴을 보면서 무엇이 사람을 저토록 변하게 하였는가?... 라는 안타까운 심정이 들어 밤새 잠을 뒤척였다. 잠시 놀다 가는 세상에서 왜그리 아웅다웅 해야 하는지... 그래봤자. 몸뚱아리는 죽음이 찾아오면 나무토막처럼 아무리 건드려도 꼼짝도 하지 않을 것을, 그리하여 벌레가 다 파먹어도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꼼짝도 하지 않을 것을....

 

 

 

 약초를  채취하여 짊어 지고 내려오는 마눌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