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아가는 이야기

부러진 다리로 운전을 한다.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05. 3. 23.

오랜 만에 친구와 한잔 걸치고 난후, 객기가 발동하여 까불다가 다리가 부러졌다. 부러진줄도 모르고 화장실을 가려다가 다리가 너무아파  도저히 걸을 수가 없음을 깨닫고 한참을 버팅기다가 할수없이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으니  골절되었다는 것이다.

 

다리에 기브스를 하고 한달을 넘게 잇어야 걸을 수가 있단다. 진단이 10주가 나왔다. 돈을 벌어다 주지 못한다고 아내가 일을 나가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런 일까지 겹쳤으니 아내의 타박이 얼마나 심할 것인지는 짐작이 갈것이다.

 

아내의 잔소리에 시달리는 것도 문제지만, 그런 듣기 싫은 소리를 피할 방도가 없다는 것이 더 큰문제였다. 하루종일 집안에 쳐박혀 소일하고 지내는 일이 여간 고역이 아닐 수가 없다. 하루이틀 답답함을 억지로 견디다가 더저히 참지 못하고 집밖으로 나왔다. 그리하여 내 애마인 티코에 올라 탔다. 운전을 할 요량으로 올라타긴 했으나. 다리를 뻣어 클러치를 밟는다는 것이 여간 두려운 것이 아니였다.

 

막상 다리를 뻣어 클러치를 밟으려고 시도해보니 다리의 통증이 보통 심한 것이 아니였으며 도저히 완전하게 밟혀지지가 아니해서 운전을 할 수가 없었다. 내 딴에는 오른발로 클러치를 밟고 기어 변속을 한후에 출발을 하려고 시도 해보았으나, 균형이 잡히지 않은 곳에 정차되어 있는 차가 뒤로 미끄러 지는 현상을 제어 할 수가 없었다. 클러치와 부레이크를 동시에 밟을 수가 없기 때문이였다.

 

결국 안되겠다 싶어 포기를 하고 내려왔다. 방안에 갇혀 지내는 것이 견딜 수없어 시내 버스를 타려고 밖에 나가려다가 내 차를 보고 어떻게 운전을 할 수 없을까? 머리를 쥐어 짜보다가 갑자기 묘안이 떠올랐다. 그래! 발대신 손을 사용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내 목발이 내 다릴르 대신하라고 주어진 것이니 모발을 발대신 사용하면 될것이 아닌가?  그랬다! 발대신 목발을 사용하여 클러치를 작동해보니 발처럼 부드럽지는 아니했으나 충분히 운전할 수 있는 여건이 주어졌다.

 

클러치를 목발로 밟는 순간 오른손은 기어를 넣어야 하니 운전대는 두손에서 놓여 지지만, 가속을 밟지만 않는다면 그럭저럭 운전을 할만 했다. 새벽녂까지 일을 하는 아내가 연일 계속대는 부녀자 실종 사건과 관련하여 두려움을 느끼고 무섭다고 하소연 하였는데, 오랜만에 마중을 나가 주었다. 받은 보수이 삼분의 일을 교통비로 날렸는데, 무척이나 좋아 하는 눈치 였다..

 

속모르는 운전자들이 속도가 느리다고 클락션을 누르며 빵빵대자 아내는 좀더 속도를 내라고 한다. 사람의 주어진 환경과 여건을 무시하고 오직 자신만의 가치 기준으로 남을 비난하고 판단하고 정죄하는 것이 인간이다.. 남을 내 기준에 부합하도록 만들지 말고, 상대를 이해 하는 습관이 들도록 하는 것이 좋다. 잘난것이란 것도 일장 춘몽일 뿐임을 알았다면 내 잘남으로 남을 우습게 여기는 교만은 버려야 할것이다.

 

 

나는 그런 잘난 인간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권세와 능력과 힘이 헛되고 헛된 것이라는 사실을 이놈의 주둥이가 가만히 보고만 있지 못하여 허구헌날 지절대고 있는 것이다..다리가 부러져도 정신만 차리면  운전을 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