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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서울 그곳은 지옥이더라....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09. 5. 9.

 

서울은 내가 어릴 때에 살던 곳이였다. 그 때만 해도 나는 마을 뒷산에 올라 동네 아이들과 신나게 뛰어 놀았고, 봄이면 농약없이 키운 논두렁 구멍에서 솟아 나오는 미꾸라지를 잡기도 하였었다. 몇십년 전만 하더라도 서울은 그처럼 깨끗하고 운치있고 맑은곳이였다. 그 때는 그런 곳이였는데,..국민학교 때에 학교를 잠시 다니다가 그만 두고 천안으로 단칸 셋방을 얻어 이사를 온 후 다시 학교에 들어 가게 되었다.

 

아내가 둘 째 아이를 낳은 후 치아와 치아의 틈새가 많이 벌어져서 사람들 앞에서 자신있게 말을 할 용기가 없다면서 치아교정을 하였으면 좋겠다고 하길래, 다른 사람들은 그런 것에 대하여  무관심으로 보게 된다면서 극구 만류 하였지만, 장모님이 치아교정을 하라고 돈을 보내 주시는 바람에 결국 몇개의 벌어진 치아 중에 단 두개만 교정을 하기로 하였다.

 

그 때문에 서울을 가게 되었다. 서울은 숨막히는 도시였다. 수많은 자동차와 숨을 제대로 쉴수도 없을 정도로 사람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지하철이 다니는 공간에는 미세먼지가 가득차서 목구멍에 때가 끼는 듯이 탁해졌다.

 

갑자기 서울이 지옥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에 동물들이 사람의 말을 알아 들을 수 있어서 산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동물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주고 편안한[?] 잠자리를 줄테니 서울에 와서 살라고 하면 과연  살겠다고 올라 올까?..

 

서울은 동식물들이 살 수없는 죽음의 땅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만약 누가 나에게 이런 서울땅에서 수십억원을 줄테니, 평생 죽을 때까지 살라고 해도 절대 거부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죽음의 땅인 서울에서 살고 있는 것을 보노라니, 어쩌면 인간처럼 어리섞은 존재도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서울 그곳은 나에게는  지옥의 땅이였다. 어떤 이들에게는 행복의 도시일 수 도 있겠지만 나에게 만은 분명 지옥의 도시였다. 하루종일 먼지가 가득찬 산소를 마셔야 하고,아파트숲과 자동차숲의 뜨거울 열기를 마시며 , 하루종일 잠재적 두려움에 떨여 살아야 하는 , 발디딜 틈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서울은 숨막혀서 살 수 없는 죽음의 땅이였다.

 

 

 곡식이나 곤충대신 쓰레기를 뒤져서 먹고 살아가는 비둘기의 삶

 서울 압구정동...

 

머리가 어지러워 지기 시작하였고, 알게 모르게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몰려 왔다.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픈 생각이 들었다. 열차를 별로 타본일이 없는 아내가 지하철을 타는 것을 두려워 하기 때문에 앞으로 두 번 정도는 더 다녀와야 하는데, 서울을 가게 될 것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해 진다.

 

 

 

 서울에는 남산이 있어 그나마 산소가 만들어 진다. 산이 꽤 있지만, 초고층 아파트와 빌딩 때문에 산이 쓸모없게 된다.

 남산 정상에서...

 

 서울 남삼에 있는 자물쇠꾸러미 ** 사랑의 징표**

 

서울 그곳이 나에게 만은 지옥이더라.... 도시의 풍광에 길들여진 서울사람들에게는 행복의 도시일지 모르겠지만,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나에게는 자연이 사라진 지옥의 땅이 였더라...

 

 

 

 은방울꽃

 

 산도라지의 뿌리에서 다시 싹대 [줄기가 생겨 났네요.]

 올챙이 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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