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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아내가 보이스피싱에 당할 뻔 하다[전화사기 전화번호 010-568-9456]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11. 2. 12.

 

보이스피싱에 당할 뻔 하다[전화사기 전화번호 010-568-9456]

 

말 많고 탈 많은  보이스 피싱 문제가 연일 신문지상과 언론매체에서 끊이지 않고 보도 되고 있지만 보이스 피싱에 피해를 당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끊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보이스피싱도 점차 단계를 진화 시켜 나가는 것 같습니다.

 

아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요즘은 대부분이 그렇듯이 우리집도 집전화는 잘 사용하지 않으며, 또한 잘 받지도 않는 편이지요. 그런데 그날따라 웬일인지 아내가 집전화를 받았는데, 하필이면 그것이 보이스 피싱 전화 였습니다.

 

사실 보이스 피싱 전화는 그동안 여러차례 걸려 왔었고 아내 뿐안 아니라 나에게도 수차례 걸려 왔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은 언론에 많이 보도 되었듯이 공무원을 사칭한 전화 사기전화가 대부분이였기에 손쉽게 알아 챌 수 있었고, 숨은 의도를 알아낸 아내와 나는 단박에 전화를 끊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과년한 딸아이가 밖에 나가 있기 때문에 언제나 맘이 편치 않던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온 상대방은 느닷없이

 

" 김희은이 어머님 되시지요" 라고 물어 보았습니다.

 

" 네 맞습니다"

 

" 지금 희은이를 우리가 가두어 놓고 있습니다 "

 

 

" 네 뭐라구요"

 

" 당신의 딸을 바꿔 줄테니, 들어 보세요"

 

" 야 ***아  똑바로 말해  "

 

" 엄마 나 희은이야! 지금 이 사람들이 날 발가벗겨 놓고

마구 때리고 있어 엄마 무서워 날 살려줘!"

 

"희은아!"

 

" 잘 들으셨죠 . 지금 집에 부인 말고 누가 있습니까"

 

" 네 저희 남편이 방에 있는데요..."

 

" 그래요 찰카닥"

 

집에 남편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곧바로 상대방이 전화를 끊었습니다...

 

아내는 너무도 놀라서 딸아이에게 곧바로 전화를 하였고 다행히도 딸아이는 무사하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내가 하는 말은 전화상으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분명히 딸아이 목소리 였다는 것입니다. 과연 분명히 딸아이 목소리였을까요?...

 

사람이 당황하게 되면 사리 분별을 잘 못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분명 딸아이 목소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딸아이 목소리로 믿게 되는 이유는 이미 딸아이가 납치 되었다는 전화를 받는 즉시 그 말을 믿어야 하는 상황이 전개되기 때문입니다. 즉 평소 걱정하던 일이  전화를 받는 순간 귀로 전달되면서  범죄자의 계략에 아내가 동화되고, 거기에 빠져 들게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사람들의 목소리는 거의 비슷합니다. 물론 특이한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이 간혹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거의 흡사 하기 때문에 짧게 들려오는 목소리 만으로 가족을 분멸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실제 유아 납치 살해 사건을 영화로 만든 "그 놈목소리" 에서[주연 설경구] 아이를 납치한 범인의 전화 목소리를 전국민들에게 공개하고 들려 주었지만 아직도 범인을 잡지 못한 것은 사람의 목소리는 너무 비슷하여 짧은 통화내역만으로는 분간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일 것입니다.

 

아내는 놀란 토끼눈이 되어 하루종일 긴장한 상태가 되어 지냈습니다.

 

딸아이를 납치 하였다고 하여 걸려온 전화 번호를 보니 010-568-9486  이였습니다. 다시 전화를 걸어 보니 이 전화번호는 없는 번호 입니다 라는 멘트가 들려 왔다.

 

 

세상이 온통 범죄로 가득찬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자연을 모조리 파괴하고, 그 자리에 거대한 회색도시가 들어 차 버렸습니다. 생명이 없는 땅위에 보이는 것은 무미건조한 소음과 매연, 눈앞을 가로막은 드높은 아파트와 빌딩.... 이제는 사람이 살 만한 땅이 아닙니다... 그러면서도 나 또한 아파트에 갇혀 잠을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