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을 끄다....산불진화방법
그동안 살아 오면서 내 눈앞에서 산불이 나는 것을 세 번 보았다. 내가 살아 가는 일이 약초를 채취해서 그것을 팔아 세끼 밥을 먹고 살다 보니 산은 곧 나에게 있어 생명을 넣어 주는 생명줄인 셈이기에 산불이 나는 것을 그냥 지켜 볼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한 번은 산속에 지은 아파트 옆에서 산불이 난 적이 있는데 태우던 쓰레기가 산으로 옮겨 붙은 것이였다. 그런데 그 산불을 보고서도 아무도 불을 끄려고 하지 않았다. 나무와 나뭇잎이 말라서 그대로 두면 순식간에 대형산불로 확산 될 수 있는 상황인데도 사람들은 119 에 신고를 하였으니 곧 올 것이라면서 지켜만 보는 형국이였다.
119 는 산불진화용이 아니라 건물이나 공장 같은 낮은 지대의 불을 끌 수는 있지만 높은 산으로 번진 것은 소방진입도로가 없어 불길을 잡지 못한다. 그러기 때문에 산불이 다른 곳으로 번져 나기기 전에 불을 꺼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의 질병과 마찬 가지로 초기에 불길을 잡는 것은 손쉬운 일이지만 불길이 번져 확산되면 불을 진화 할 수가 없게 된다. 더욱이 맹렬히 번져 나가는 산불은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기 떄문이다.
초기 진화가 중요 하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깨달은 나는 사람들이 위험하니 소방차가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말을 무시하고 곧바로 들어 가서 산불을 끄기 시작 하였다. 내가 불을 끄기 시작하자 몇사람이 동조 하기 시작 하였고 다행히 산불은 손쉽게 꺼져 버렸다 . 불이 다 꺼진 후에 119 소방차가 왔고 마무리 확인 작업을 위해 소방차가 물을 뿌리고 되돌아 갔다 .
두번 째는 산불진화대에서 잠시 일을 하던 때였다. 산림과 직원이던 공무원이 농부들이 논밭둑 태우기를 하기 전에 미리 불을 놓아 태워 주자고 하면서 산밑에서 논둑을 태웠는데, 논뚝을 태우고 나서 산불진화대는 대충 잔불을 정리하고 다른 곳으로 가버린 것이다. 햇볕이 쨍쨍 내리찌는 봄볓 날씨가 잔불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들었는데 , 아니나 다를까 다시 되돌아 가는 중에 보니 잔불이 다시 되살아 나서 산속으로 타고 올라가 산속에서 연기가 솟구치고 있었다
산불은 초기진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나는 한달음에 뛰어 올라 가서 불을 끄기 시작 하였다. 모든 기력이 다 떨어져 쓰러질 정도가 되어서야 불이 다 꺼지게 되었다. 불을 낸 공무원은 자신이 불을 낸 것이 아닌 것으로 감추고 있었고, 사건을 축소 하느라고 애를 쓰고 있었다. 오히려 초기에 불을 잘 진압한 것으로 보고 되어 칭찬을 듣는 광경을 보면서 어이가 없었다. 거짓과 진실은 그 내막을 자세히 알게 될 때에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이다.
어제 산을 탐사 할 겸 여기저기 둘러 보러 다니는데, 산속에서 하얀 연기가 치솟고 있었다. 혹시 산속에 집이 있어서 쓰레기를 태우는 것인가 확인 해 보니 집은 없었고 노란 불빛들이 번져 나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 왔다, 곧바로 119 에 신고 하고 나서 산밑에 집안에 있던 사람에게 산속에 불이 났으니 함께 불을 끄러 올라가자고 하였다 잘 못하면 산불이 당신 집을 태울 수도 있으니 조기에 진압 하자고 한 것이다.
마음 한 켠으로는 이거 괜히 내가 산불을 낸 것으로 오해 받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일말의 걱정이 들기도 하였지만, 불을 끄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생각에 그 사람과 함께 산불이 난 곳으로 향하였고 불을 끄기 시작하자 몇 사람의 동네사람들도 산으로 올라 왔다. 그리고 119 에서도 곧바로 몇사람이 출동 하였는데 개인소지용 소화기를 한 대씩 들고 산으로 올라 왔다.
모든 사람들이 기진맥진 전력을 다 해 산불을 끄기 시작하자 불은 빠르게 잡혀 나갔다. 소화기는 불을 끄는 데는 효과가 뛰어 난 반면 순식간에 소화액이 바닥이 나는 것이 단점 이였다. 산불을 끌 때는 일단 낙옆을 걷어 내어 옮겨 붙는 것을 차단 시키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였으며 삽으로 흙을 떠서 불길을 덮는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산불은 다 꺼졌고, 뒤늦게 나타난 산불 진화대가 도착 하여 잔불을 정리 하였다. 그리고 나중에는 소방헬기가 도착하여 물을 투척 할 때에는 그것을 피하려고 불을 끄던 사람들이 혼비백산 도망을 하였다. 고공에서 투하하는 물은 맞으면 아프기도 하지만 물속에 화학물질이 들어 있어 해롭다는 이유 때문 이였다.
산불진화대에서 사용하는 진압기 만으로도 충분히 잔불을 끌 수 있는데 너무 낭비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불을 끄고 내려 오니 사람들마다 고생 하셨습니다. 라고 하면서 화색이 되어 서로 인사를 하였다. 산밑에서 살고 있던 아주머니 한분은 연신 사람들에게 내가 산불을 처음 신고 하였고 직접 올라가서 산불을 꺼줘서 손쉽게 산불을 끌 수 있었던 것이라며,연신 만나는 사람마다 말을 하는 바람에 낮부끄럽고 겸연쩍어 영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 아주머니는 점심 시간이니 밥을 먹고 가라고 몇 번을 재촉 하였고, 경찰은 혹시 산에서 내려 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느냐고 하면서 내 신상기록을 물어 보고 노트에 적었다. 이거 원 찜찜한 기분이 영 개운치 않았다.. 면장은 산불난 면적을 절반 정도 축소 하여 경찰에게 말하고 있었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로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 우리나라 지천에 널려 있는 산이라고 생각한다. 경제개발로 무조건 산과 강 바다를 파괴하는 대신 전국의 산속에 장뇌삼을 심고 온갓 약리적 효과가 있는 약초들을 전국민이 심어 놓고 관리 한다면, 전세계의 오염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병을 고쳐 주기도 하면서 엄청난 수요로 인하여 자연을 고스란히 보존시키는 금수강산이 되면서 가장 잘 사는 나라가 될 수 잇을 것이다.
그러나 배짱과 용기 도전 정신이 넘쳐 나지 않거나 국민들의 단합된 힘이 없다면 공염불일 수 밖에 없다. 아름다운 산속에 온통 자연산 약초가 넘쳐 나는 세상을 꿈을 이루는 것을 보지 못할 것을 생각 해보면 마음이 답답 해 오기도 한다..
그져 내 마음속의 뜻을 세상을 향하여 털어 놓는 것이 그나마 내 마음을 위안 삼는 위안거리가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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