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를 끊을 10번의 기회*의사들이 절대로 말해주지 않는 항암치료의 진실*
" 암환자는 언제부터 암환자가 되는가?..
암이 몸속에서 생길 때부터가 아니고 의사에게 암선고를
받을 때 부터이다" *나가오 가즈히로 -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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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를 끊을 10번의 기회*의사가 절대로 말해주지 않는 항암치료의 진실*암치료 추천도서*
나가오 가즈히로 지음, 이서연 옮김
256쪽, 1만3000원, 미디어윌
" 암환자는 언제부터 암환자가 되는 가?..암이 몸속에서 생길 때부터가 아니고 의사에게 암선고를
받을 때 부터이다"
시작하는 것보다 끊는 시기가 더 중요하다!
수많은 환자와 독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온 ‘동네의사’ 나가오 가즈히로의 역작!
나가오 가즈히로는 스스로를 ‘동네의사’라 부르며 줄곧 ‘환자 중심의 의술’과 ‘인간다운 죽음’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두어왔다.
이 책 역시 무분별하고 맹목적인 항암제 사용에 경종을 울리며 무엇이 환자를 위한 암 치료인지 되묻고 있다. 대부분의 암 환자들이 항암제 치료를 받는다. 담당의가 당연하게 항암제를 권유하거나(혹은 일방적으로 결정하거나) 심지어 항암제 외에 다른 치료 방법을 생각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저자 나가오 가즈히로
1958년 일본 가가와 현에서 태어났다. 1984년 도쿄 의과대학교를 졸업하고 오사카 대학교 제2내과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1995년 효고 현 아마가사키 시에서 개업한 이후 여러 의사와 협력하여 365일 연중무휴의 외래 진료와 24시간 체제의 재택 진료에 힘쓰고 있다. 의료 법인 유와카이의 이사장이자 나가오 클리닉의 원장이다.
의학 박사, 일본 존엄사협회 부이사장, 간사이 국제대학교 객원 교수, 일본 만성기의료협회 이사, 일본 호스피스 재택 케어 연구회 이사, 일본 소화기병학회 전문의, 일본 소화기내시경학회 전문의·지도의, 일본 금연학회 전문의, 일본 재택의학회 전문의, 일본 내과학회 인정의이기도 하다.
국내에 출간된 저서로는 『평온한 죽음』 『의료 부정 서적에 살해당하지 않기 위한 48가지 진실』이 있다.
■ 역자 이서연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콘텐츠 라이터로 일하다가 번역에 매력을 느껴 현재는 출판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암 치료가 당신을 죽인다』 『사회적 우울증』 『이제는 제대로 화내고 싶다』 『우리 가족은 정말 사랑한 걸까』 『자세만 고쳐도 통증은 사라진다』 『그 사람과 나는 왜 항상 꼬이는 걸까』 등이 있다.
■ 차례
들어가며
감사의 말씀
제1장 동네의사가 본 어느 암 환자의 이야기
2011년 2월 ‘암 선고’
2011년 봄 ‘암 수술에서 생환’
2011년 여름부터 가을 ‘부작용으로 인한 망설임’
2011년 가을부터 겨울 ‘약해진 몸에 더욱 강한 항암제가 맞을까’
2012년 돋아나는 새싹 ‘재발: 가족의 연기, 본인의 갈등’
2012년 봄부터 여름 ‘항암제 치료의 전환점’
2012년 늦여름 ‘재택 호스피스 시작’
2012년 가을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보낼까’
2012년 ‘죽음의 벽’
제2장 항암제를 끊을 10번의 기회
기회 1 애초에 시작하지 않는다
기회 2 항암제 치료를 시작하고 2주 후
기회 3 체중이 감소했을 때
기회 4 2차 치료를 권유받을 때
기회 5 암 수치가 떨어지지 않아도 끝까지 항암제를 써보자고 주치의가 제안할 때
기회 6 항암제 치료를 받아도 암이 재발했을 때
기회 7 우울 증상이 의심될 때
기회 8 한 번 치료를 거르고 편해졌을 때
기회 9 3차 치료를 권유받을 때
기회 10 임종의 순간
마무리하며
암은 ‘국민 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흔해져 둘 중에 한 명이 암에 걸리고, 셋 중에 한 명이 암으로 죽는다. 그리고 암에 걸린 환자의 절반이 항암제를 접한다. 현대를 사는 우리가 항암제를 접하지 않고 생을 보낼 확률은 결코 높지 않은 셈이다.
스스로를 ‘동네의사’라 부르는 이 책의 저자는 오랫동안 ‘환자 중심의 의술’과 ‘인간다운 죽음’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뒀다. 이 책 역시 무분별하고 맹목적인 항암제 사용에 경종을 울리며 무엇이 환자를 위한 암 치료인지 되묻고 있다. 저자는 항암제를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닌 ‘언제 그만두느냐’는 시기의 문제로 인식한다. 그리고 이 책에선 환자가 언제 항암제를 끊을 수 있는지 ‘10번의 기회’로 나누어 조목조목 설명한다. 즉 항암제를 쓴 뒤에도 암이 재발했거나 3차 치료를 권유받았거나 원래보다 15% 이상 체중이 줄었거나 우울 증상이 의심될 때 등의 경우에는 오히려 항암제를 끊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원하는 시기에 항암제를 끊을 권리는 어디까지나 환자에게 있다. 이 책은 고통스러운 암에 현명하게 맞서는 방법이 무엇인지 암 환자와 그의 보호자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들려준다. 그리고 주인공의 숭고한 투병 과정은 인간의 존엄성과 살아 있음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중요한 것은 ‘시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물러설 때를 아는 것’이다.”
암보다 무서운 항암제 치료에 관한 이야기!
죽기 전날까지 항암제를 쓰는 사람이 있다. 물론 이 말이 사실과 다르다고 말하는 의사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수많은 암 환자들이 죽는 순간까지 고통스러운 항암제를 끊지 못한다. 이른바 ‘죽음의 벽’을 넘나들 때까지도 삶에 대한 간절한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붙잡고 의지해야 하는 대상이 항암제라는 사실이 옳은 일일까? 항암제가 실제로 암 환자들의 희망이 될 자격이 있을까?
이 책은 수많은 환자들과 독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온 ‘동네의사’ 나가오 가즈히로의 역작이다. 나가오 가즈히로는 스스로를 ‘동네의사’라 부르며 줄곧 ‘환자 중심의 의술’과 ‘인간다운 죽음’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두어왔다. 이 책 역시 무분별하고 맹목적인 항암제 사용에 경종을 울리며 무엇이 환자를 위한 암 치료인지 되묻고 있다. 대부분의 암 환자들이 항암제 치료를 받는다. 담당의가 당연하게 항암제를 권유하거나(혹은 일방적으로 결정하거나) 심지어 항암제 외에 다른 치료 방법을 생각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나가오 가즈히로 역시 항암제의 효용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항암제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똑똑하게’ 사용할 것을 주장한다. 즉 항암제를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닌 ‘언제 그만두느냐’의 시기의 문제로 인식한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을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이해하려면 우선 이 책이 항암제를 부정하는 내용일 것이라는 오해와 선입견부터 제쳐두는 것이 좋다.
항암제를 끊을 구체적인 시기를 알려주는 의사는 지금껏 없었다!
항암제를 쓰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암과 항암제의 고통에 대해서는 사실 의사도 잘 모른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0만 명이 넘는 암 환자가 생겨나지만 암과 항암제의 고통에 대해서는 직접 겪어본 사람만 알 수 있다. 심지어 암 환자의 가족들과 보호자들, 그리고 의사들 역시 ‘짐작’만 할 뿐이다. 이 책의 저자인 나가오 가즈히로 역시 항암제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는 경험해보지 못했다. 그러나 만약 누군가가 자신에게 항암제를 시험 삼아 한 알 먹어볼 것을 권한다면 고개를 저을 것이라고 고백한다. 감기약이나 위장약이었다면 순순히 응했을 것이다. 심지어 강압제나 혈당 강하제라고 할지라도 조금 망설이다가 먹어봤을지 모른다. 그러나 항암제라면 결국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항암제의 ‘독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사들이 암 환자에게 뚜렷한 대안 없이 항암제를 처방한다. 나가오 가즈히로 또한 신출내기 의사 시절 선배의 지시에 따라 눈앞의 암 환자에게 막무가내로 항암제를 투여하곤 했다. 암 환자가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고통을 겪어야 하는 이유도 모른 채 앙상한 팔에 항암제를 투여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나가오 가즈히로의 ‘오래된 관성’을 완전히 뒤집는 사건이 일어난다. 더 이상 항암제 치료를 받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힌 말기 위암 환자에게 선배의 지시대로 치료의 속행을 통보한 날 밤, 고통을 견디다 못한 환자가 병원 옥상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나가오 가즈히로는 이 사건을 계기로 동네의사의 길을 걷는다. 대형 병원에서 짜여진 방식대로 환자를 진료하고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입장에서 환자 중심의 의술을 펼쳐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생의 마지막에 가까워진 암 환자들에게 편안하게 임종을 맞을 권리를 되찾아주고자 했다. 원하는 시기에 항암제를 끊는 것, 이에 대한 결정권은 의사가 아닌 환자 자신에게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스즈키 노부오라는 실제 위암 환자의 생생한 투병기를 소설처럼 몰입도 높게 들려준다. 스즈키 씨는 대형 암센터에 주치의를 두고도 동네의사인 나가오 가즈히로에게 끊임없이 조언을 구한다. 수술과 항암, 그리고 재발로 이어지면서 결국 대형 암센터에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말을 듣고는 항암제 치료 중단을 선택한다(그러나 마지막 순간 목구멍에서 TS-1이라는 항암제가 발견된다). 스즈키 씨의 사례처럼 이 책은 암 환자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항암제를 끊을 기회에 대한 가장 솔직한 조언을 들려주는 실질적인 조력자의 역할을 한다.
항암제를 끊을 10번의 기회를 잡아야 할 사람은 의사가 아니라 바로 당신 자신이다!
환자가 쉽게 착각하는 것 중 한 가지는 의사의 의견은 ‘절대적으로’ 믿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물론 섣불리 의사의 의견에 반하는 것 역시 위험한 일이다. 그러나 특히 항암제를 사용하고 끊을 시기의 선택에 있어서는 어디까지나 환자의 뜻대로 진행되어야 한다. 여기서 의사는 항암제를 사용했을 때와 끊었을 때의 예측 가능한 상황들을 환자에게 알기 쉽게 설명할 의무가 있다. 나가오 가즈히로는 항암제를 끊을 첫 번째 기회는 처음부터 항암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항암제 치료는 엄청난 고통을 감수하면서까지 모든 암 환자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약속이 아니라는 것이다.
항암제는 보통 치료를 시작하고 2주 정도 후에 부작용이 시작된다. 바로 이때가 항암제를 끊을 두 번째 기회다. 항암제의 대다수는 혈액을 만드는 공장과도 같은 골수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적혈구나 백혈구, 혈소판을 만드는 장소에 독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이 퍼질 때도 다소 시간이 걸린다.
그렇게 적혈구나 백혈구, 혈소판의 수가 처음으로 크게 줄어드는 시기가 바로 2주째인 것이다. 항암제가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 들면 오래 고통받는 것보다 현명하게 중단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이 책의 실제 등장인물인 스즈키 씨는 암 선고 당시 69킬로였던 몸무게가 항암제 치료 후 57킬로까지 줄어들었다. 15퍼센트가 넘게 감소했지만 환자가 치료를 버티고자 하는 의지와 체력이 남아 있었으므로 나가오 가즈히로는 억지로 항암제 치료를 막지 않았다. 그러나 체중의 감소율은 곧 환자의 생명력과 연관돼 있으므로 본래 체중에서 15퍼센트 이상 감소했을 때는 항암제의 중단을 고려해봐야 한다. 바로 항암제를 끊을 세 번째 기회다.
항암제를 끊을 네 번째 기회는 2차 치료를 권유받았을 때다. 1차 치료의 항암제가 듣지 않게 되었을 때 병원은 당연한 듯이 2차 치료를 권한다. 그리고 2차 치료라고 부르는 만큼 그 뒤에 3차 치료도 존재한다. 혹은 4차 치료까지, 그다음의 5차 치료까지 시도하는 사람도 매우 드물지만 있다. 하지만 4차 치료, 5차 치료라는 말을 사용할 때는 삶의 질이 현격히 떨어져 있을 것이다. 1차 치료보다 2차 치료가 치료 성적, 즉 연명 효과의 기대치가 낮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 밖에도 암 수치가 떨어지지 않아도 의사가 끝까지 항암제를 써보자고 제안할 때, 항암제 치료를 받아도 암이 재발했을 때, 우울 증상이 의심될 때, 한 번 치료를 거르고 편안해졌을 때, 3차 치료를 권유받았을 때 등도 항암제를 끊을 기회다. 이 책은 항암제의 고통에서 벗어나려 해도 도대체 어느 순간에 항암제를 끊어야 하는지, 혹은 항암제를 끊어도 좋은지 망설이는 모든 사람들에게 훌륭한 해답이 될 것이다.
모든 판단이 두려운 암 환자와 그의 가족들에게 보내는 진심
평생 암과 무관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책을 읽지 않아도 좋다. 이 책의 한국어판 기획편집자인 나 역시 ‘암’은 우리 가족을 비켜 간다고 생각하며 40 평생을 살았다. 그런데 작년 9월 15일, 친정엄마(65세)가 췌장암 판정을 받았다. 판정의 순간은 무미건조했고 덤덤했으며 사무적이었다. “암의 위치가 좋지 않아서 수술은 불가능합니다. 일단 항암제를 맞아보죠. 오늘 오신 김에 한 대 맞고 가시죠.” 순간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독감 예방접종도 아니고 비타민 주사도 아니다. 그냥 막 맞아도 되는 건지, 뭘 맞는 건지, 부작용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암 덩어리가 작아질 확률은 얼마나 되는지 머릿속이 어지럽고 구토가 날 만큼 많은 의문들이 뒤엉켰다. 의사는 이 상황에서 그냥 두면 평균 생존 기간이 3~6개월일 거라고 한마디를 더할 뿐이었다. 우리 가족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그냥 돌아 나왔지만, 막상 사형선고와도 같은 말을 듣고도 항암제를 거부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기획편집자로 일하면서 그즈음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은 인연이라면 인연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을 검토하면서 무조건 항암제를 시작하는 것은 무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조금씩 강해질 즈음, 친정엄마도 항암제 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유는 지병인 심장병과 당뇨로 인해 ‘독한 항암제를 이겨낼 수 없을 것 같다’였다.
가족들의 반대도 있었고, 수많은 갈등과 다툼도 있었지만 우리는 결국 엄마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했다. 그리고 거의 10개월이 지난 지금, 엄마는 잘 지내고 있다. 아직까지는 말이다. 물론 지금도 암은 자라고 있고, 판정 당시보다 조금 커졌지만 맑은 공기와 꾸준한 운동, 식단 조절 등으로 오히려 기운은 더 좋아진 듯하다. 항암제를 쓰지 않으면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만 같던 암 덩어리는 실제로는 그렇게 괴물처럼 자라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생각한다. 어쩌면 우리는 ‘항암제를 끊을 10번의 기회’ 가운데 그 첫 번째 기회를 선택한 것인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만약 엄마가 수술과 항암으로 이어지는 표준 치료를 할 수 있었다면 거부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수술을 할 수 있다면 수술을 해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암 환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많지 않다. 수술+항암(방사선 병행) 또는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이 책이 환자와 환자 보호자에게는 아주 작은 도움이 되기를, 그리고 잠정 암 환자인 모든 사람들에게는 인간의 존엄성과 살아 있음에 대해 잠시 생각하게 하는 이유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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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의 진실을 알아야 암을 고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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