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대구 우리교회 이근호 목사*
‘미생’이라는 케이블 드라마가 주목을 받고 있다. 무역업을 하는 대기업 내의 직장 생활에 집중하여 보여주면서 그들의 전문적인 업무와 추진 과정을 심도 있게 펼친다. 있는 그대로의 직장 내의 사정을 냉정하게 그려주고 있다.
극한 긴장 속에서 부서별 사이의 갈등도 만만치 않다. 자존심 충돌도 자주 일어난다. 그러면서 그들 모두를 움직이게 만드는 원동력이 있었으니 쉴 새 없이 그들을 휘몰아치게 하는 추상적인 목표가 바로 그것이다. 일거리를 따내어서 회사가 계속 유지하게끔 해야 하는 짐을 그들이 다함께 지고 있었던 것이다. 각자의 생존과 미래가 거기에 달려 있다. 그 목표치 달성을 위한 노력이 매일 똑같이 반복된다.
그런데 드라마에 나오는 모든 등장 인물의 모습이 한결같이 짜증들이 나있다. 왜 짜증이 나 있을까? 그것은 고요하고 싶은 자신을 세상이 가만두지 않고 계속 건드리기 때문이다. 즉 “나는 홀로 고요히 살고 싶은데 왜 세상은 자꾸 나를 힘들게 하고 건드리는가!”라는 점 때문에 짜증이 나는 것이다.
전문직이니, 연봉 높은 소득자니 하는 소리를 남들로부터 듣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은 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는 힘든 것은 내가 편하고 싶고 행복해지고 싶을 때, 타인이 이 행복을 훼방하고 앗아간다는 점이다. 설사 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사업이라고 할지라도 고객들이 회사 대표를 가만두지 않는다. 많은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모든 시간들이 신나 보이지만 돌아서면 다 피곤한 시간으로 어느새 바뀌어져 있다.
평생 수고하고 힘들지 않는 세월은 없다. “주께서 우리의 죄악을 주의 앞에 놓으시며 우리의 은밀한 죄를 주의 얼굴 빛 가운데 두셨사오니 우리의 모든 날이 주의 분노 중에 지나가며 우리의 평생이 일식간에 다하였나이다 우리의 년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년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시 90:8-10)
그 누구도 이 세상이 주는 저주스러운 고통의 나날에서 면제될 사람은 없다. “땅은 너로 인하여 저주를 받고 너는 종신토록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창 3:17) 따라서 직장 생활에 짜증을 낸다는 것을 결국 본인의 처지에 대해서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다는 말이요 더 나아가서 본인이 누구인지를 모르면서 하나님이 의도적으로 설정해놓은 세상을 통과하고 있는 중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세상에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나를 이렇게 만드셨는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간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너희가 도리어 말하기를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 저것을 하리라 할 것이거늘 이제 너희가 허탄한 자랑을 자랑하니 이러한 자랑은 다 악한 것이라”(약 4:14-16)
우리는 모두 죄인이다. 저주스러운 환경이 도리어 합당한 환경이다. 죄인은 짜증낼 자격도 권리도 없다. 자족하며 살아야 한다.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빌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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