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동생
김형희 단편소설
그녀는자기 손보다 커다란 커피 잔을 들고 창가에 앉아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면서 천천히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그녀의 두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무릎 꿇고 빌면서 사랑을 맹세하고 영원히 사랑하겠노라 다짐하던 그녀의 남편은 어느 여인과 함께 행복한 여행을 하고 있었고 원하는 모든 것을 다 해주고 애지중지 키운 그녀의 딸은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 습성이 몸에 베어 버려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여행을 떠났다
그녀를 가장 사랑해 주던 아들은 그녀의 볼에 뽀뽀를 하고 떠나 지금쯤 군대에서 사병들과 재미나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학창시절 귀여운 다람쥐같다고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그녀가 지금은 그녀 곁에 사람 흔적조차 찾을 수 없을만큼 언제나 적막감만이 머무는 것이다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그녀가 어느날 목숨을 던져 버렸는데 ᆞ천운인지 불행의 시발점이였는지 그녀의 딸이 그녀를 발견하고 다시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 엄마 엄마도 이제 행복을 찾아 봐 행복은 누가 엄마에게 가져다 주는게 아니야 아빠가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는게 아니야 엄마가 마음껏 행복을 찾아서 즐기면 되는 거야 ᆞ"
" 미안하다 엄마가 못나서 "
딸은 죽음만 생각하며 살아가는 엄마를 위해서 엄마의 친구들을 찾아 주기로 했다 자식들을 키우느라 아무것도 모르고 살았던 엄마에게 엄마의 친구를 찾아줘서 다시 행복한 여인으로 만들어 주고 싶었다
여기 저기 검색을 해서 엄마 나이와 똑같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밴드에 엄마를 가입시켜 준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던 그녀가 딸 덕분에 새로운 세상을 만났고 학창 시절에 친한 친구들을 만나는 것처럼 하루 하루 행복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아주 특별한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 와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었다
회색빛 어둠으로 가득 찼던 그녀의 마음이 서서히 밝은 햇볕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살아 오면서 한 번도 못 해 본 사랑을 그 사람을 보면서 사랑의 싹이 트고 있었던 것이다
가식과 위선으로 가득찬 삶을 살아야만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현대 사회에서 그 남자는 시대를 뛰어넘는 별종이었다
천만다행인지 불행악연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남자도 그녀를 소중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ᆞ 서글픈 눈물이 가득 고여있는 그녀의 얼굴이 그 남자의 마음을 그녀에게 향하게 하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그들은 지고지순한 인연을 맺을 수가 있었다 그 남자를 생각하면 그녀는 하늘을 훨훨 날아 가는 기분이였고 그 남자가 다른 여자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 가슴이 천갈래만갈래 찢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게 뭐지 내가 왜 이러지 내가 미쳤나 내가 돌았나 봐"
아무리 정신을 차리려해도 그래 봤자 소용 없었다 돌고 도는 물레방아처럼 끊임없이 온종일 그 남자 생각으로 머릿속이 빙빙 어지럽게 돌고만 있었다 ᆞ
자신을 바라보고 해맑은 웃음을 웃어주는 그 남자보다 멋진 남자는 세상에 없었고 혹시라도 그 남자가 전화를 하면 받지 못 할까 봐 전화기를 가슴에 꼭 안고 하루종일 지냈다
인생이란 언제나 태양만 뜨는 것이 아니다 엄청난 먹구름이 저 멀리서 시커멓게 멀리 오고 있었다 그 남자는 내가 차지할 수 없는 나 혼자만 간직할 수 있는 그런 남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머리 속을 하얗게 물들이고 있었다
하루 종일 기다려도 전화가 오지 않고 머릿속엔 온통 그 남자가 어떤 여인과 다정하게 사랑하는 모습으로 가득찼다ᆞ 아파도 너무 아파 견딜 수가 없었다 ᆞ가슴이 천갈래만갈래 찢어지는 아픔이 이런 고통이라는 걸 가슴 절절히 느끼고 있었다
많은 날들이 견딜 수 없는 고통으로 가슴이 뭉개질 때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사랑 고백을 하는 또 다른 남자가 나타났다 ᆞ
피도 눈물도 감정도 없는 야비하고 사악한 얼굴을 가진 남자라는 느낌이 머리속을 스쳐지나 가서 거들떠도 보지 않은 남자였다
자기가 사랑하는 남자는 사랑한다는 말조차 단 한 마디 해 준 적이 없는데 자기가 사랑하지 않는 이 남자는 자기의 생명을 다 바쳐서라도 끊임없이 사랑할것이라고 고백을 하고 있는것이다
오매불망 사랑을 갈망하던 자기가 사랑하던 그남자는 견딜 수 없는 외로움과 고통 아픔만 주고 있었는데 이 남자는 끊임없이 사랑을 고백을 하면서 그녀를 공주로 여왕으로 떠받들고 있었다
땡전 한 푼 없이 사회에 나와서 온갖 시련과 역경 그리고 합법을 가장한 불법을 자행하면서 많은 부를 축적한 그 남자는 인간을 어떻게 상대하면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지 잘알고 있었고 능수능란하게 요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ᆞ 애초부터 순박하기만한 그녀를 꼬셔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은 아주 간단한 일이라고 여겼다
그녀가 자기 목숨을 바쳐도 아깝지 않을만큼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없었던 탓에 끊임 없이 그녀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온갖 방법을 동원 하였지만 그녀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런 모습이 더욱 그녀를 꼬시고 말아야겠다는 욕망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지독한 외로움에 가슴에 피가 줄줄 흐르는 아픔과 슬픔을 느꼈던 그녀는 어느 순간 자기를 사랑해 주는 남자가 자기가 미친듯이 사랑하는 남자보다 더 낫다는 자포자기식 자기위안을 삼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기가 사랑하던 남자를 버리고 자기를 사랑하는 남자의 가슴속에 안겼다 ᆞ이 남자의 품에 안기던 날 주먹 만한 눈물이 끊임없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나를 사랑해 주는 남자 품에 안겨 있는데 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 남자가 생각이 나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오로지 그녀 하나밖에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겠다고 하던 그 남자는 사실 이 여자 저 여자 끊임없이 찾아 건드리는 카사노바였다
철저하게 계산된 행동밖에 할수없는 그 남자는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차가운 가슴으로 한 치 오차 없이 행동하기에 수 많은 여인들을 건드리면서도 일체 구설수에 오르지 않도록 뒷말이 나오지 않도록 만드는 능력자였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어떠한 일이 있어도 가져야만 직성이 풀리는 그런 성격을 가진 그 남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쟁취하였을때 그것을 쓰레기통에 집어 던지고 또 다른 것을 찾아서 떠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자신이 사랑했던 그 남자는 언제나 그 자리에 변함없이 있었고 언제나처럼 친구로 남아 있기를 원했었는데 친구로 지내는 것 자체로 만족할 수 없었던 그녀는 자신만 사랑해 주는 남자를 찾아 왔는데 결국 몸과 마음을 쟁취한 이 남자도 떠나가 버렸다 ᆞ
그녀가 가진 재산도 별로 없다는 사실이 그 남자가 떠나게 된 이유 중에 한 가지도 되었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고 있다 오직 나 하나만 사랑한다고 하던 남자는 떠나가 버렸다 나만을 사랑해 주면 최고인 줄 알았었는데 만나보니 그저 평범한 별 볼일 없는 인간이었다 나만 사랑해 준다는 그 말에 그나마 위안 삼아서 재미없는 인생을 버티고 있었는데 그마저도 떠나가 버린 것이다
지금쯤 또 다른 여자를 만나서 사랑 이야기를 하고 있겠지 그 진짜 같은 거짓말이 끊임없이 그 남자의 입에서 쏟아져 나올것을 것을 생각하노라니 그녀는 설움과 배신의 쓴웃음이 터져나온다
미치도록 사랑했던 남자가 그립다 ᆞ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렇게 간절히 사랑하던 그 남자와 그냥 친구로 지내면서 재미난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커피를 마시던 그녀가 쏟아지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엉엉 울고 있었다
기구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엉엉 울던 그녀가 식탁 의자 밑으로 쓰러져 넘어졌다 희미해져가는 그녀의 머릿속에 그녀가 그토록 사랑했던 그 남자의 얼굴도 하얗게 변하면서 희미해져 가고 있었다 며칠 동안 그녀는 그렇게 평온하게 누워 있었다
다른 여자와 신나게 여행을 하고 돌아온 그녀의 남편은 그녀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데리고 갔지만 그녀는 한줌 흙으로 변해 버렸다
그녀의 뼛가루를 들고 엉엉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그녀의 남편을 저 멀리서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가 지켜보고 있었다 ᆞ
2020 ,10,27 그냥 소설입니다 상상은 금물
김형희 단편소설
그녀는자기 손보다 커다란 커피 잔을 들고 창가에 앉아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면서 천천히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그녀의 두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무릎 꿇고 빌면서 사랑을 맹세하고 영원히 사랑하겠노라 다짐하던 그녀의 남편은 어느 여인과 함께 행복한 여행을 하고 있었고 원하는 모든 것을 다 해주고 애지중지 키운 그녀의 딸은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 습성이 몸에 베어 버려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여행을 떠났다
그녀를 가장 사랑해 주던 아들은 그녀의 볼에 뽀뽀를 하고 떠나 지금쯤 군대에서 사병들과 재미나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학창시절 귀여운 다람쥐같다고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그녀가 지금은 그녀 곁에 사람 흔적조차 찾을 수 없을만큼 언제나 적막감만이 머무는 것이다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그녀가 어느날 목숨을 던져 버렸는데 ᆞ천운인지 불행의 시발점이였는지 그녀의 딸이 그녀를 발견하고 다시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 엄마 엄마도 이제 행복을 찾아 봐 행복은 누가 엄마에게 가져다 주는게 아니야 아빠가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는게 아니야 엄마가 마음껏 행복을 찾아서 즐기면 되는 거야 ᆞ"
" 미안하다 엄마가 못나서 "
딸은 죽음만 생각하며 살아가는 엄마를 위해서 엄마의 친구들을 찾아 주기로 했다 자식들을 키우느라 아무것도 모르고 살았던 엄마에게 엄마의 친구를 찾아줘서 다시 행복한 여인으로 만들어 주고 싶었다
여기 저기 검색을 해서 엄마 나이와 똑같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밴드에 엄마를 가입시켜 준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던 그녀가 딸 덕분에 새로운 세상을 만났고 학창 시절에 친한 친구들을 만나는 것처럼 하루 하루 행복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아주 특별한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 와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었다
회색빛 어둠으로 가득 찼던 그녀의 마음이 서서히 밝은 햇볕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살아 오면서 한 번도 못 해 본 사랑을 그 사람을 보면서 사랑의 싹이 트고 있었던 것이다
가식과 위선으로 가득찬 삶을 살아야만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현대 사회에서 그 남자는 시대를 뛰어넘는 별종이었다
천만다행인지 불행악연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남자도 그녀를 소중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ᆞ 서글픈 눈물이 가득 고여있는 그녀의 얼굴이 그 남자의 마음을 그녀에게 향하게 하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그들은 지고지순한 인연을 맺을 수가 있었다 그 남자를 생각하면 그녀는 하늘을 훨훨 날아 가는 기분이였고 그 남자가 다른 여자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 가슴이 천갈래만갈래 찢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게 뭐지 내가 왜 이러지 내가 미쳤나 내가 돌았나 봐"
아무리 정신을 차리려해도 그래 봤자 소용 없었다 돌고 도는 물레방아처럼 끊임없이 온종일 그 남자 생각으로 머릿속이 빙빙 어지럽게 돌고만 있었다 ᆞ
자신을 바라보고 해맑은 웃음을 웃어주는 그 남자보다 멋진 남자는 세상에 없었고 혹시라도 그 남자가 전화를 하면 받지 못 할까 봐 전화기를 가슴에 꼭 안고 하루종일 지냈다
인생이란 언제나 태양만 뜨는 것이 아니다 엄청난 먹구름이 저 멀리서 시커멓게 멀리 오고 있었다 그 남자는 내가 차지할 수 없는 나 혼자만 간직할 수 있는 그런 남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머리 속을 하얗게 물들이고 있었다
하루 종일 기다려도 전화가 오지 않고 머릿속엔 온통 그 남자가 어떤 여인과 다정하게 사랑하는 모습으로 가득찼다ᆞ 아파도 너무 아파 견딜 수가 없었다 ᆞ가슴이 천갈래만갈래 찢어지는 아픔이 이런 고통이라는 걸 가슴 절절히 느끼고 있었다
많은 날들이 견딜 수 없는 고통으로 가슴이 뭉개질 때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사랑 고백을 하는 또 다른 남자가 나타났다 ᆞ
피도 눈물도 감정도 없는 야비하고 사악한 얼굴을 가진 남자라는 느낌이 머리속을 스쳐지나 가서 거들떠도 보지 않은 남자였다
자기가 사랑하는 남자는 사랑한다는 말조차 단 한 마디 해 준 적이 없는데 자기가 사랑하지 않는 이 남자는 자기의 생명을 다 바쳐서라도 끊임없이 사랑할것이라고 고백을 하고 있는것이다
오매불망 사랑을 갈망하던 자기가 사랑하던 그남자는 견딜 수 없는 외로움과 고통 아픔만 주고 있었는데 이 남자는 끊임없이 사랑을 고백을 하면서 그녀를 공주로 여왕으로 떠받들고 있었다
땡전 한 푼 없이 사회에 나와서 온갖 시련과 역경 그리고 합법을 가장한 불법을 자행하면서 많은 부를 축적한 그 남자는 인간을 어떻게 상대하면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지 잘알고 있었고 능수능란하게 요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ᆞ 애초부터 순박하기만한 그녀를 꼬셔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은 아주 간단한 일이라고 여겼다
그녀가 자기 목숨을 바쳐도 아깝지 않을만큼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없었던 탓에 끊임 없이 그녀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온갖 방법을 동원 하였지만 그녀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런 모습이 더욱 그녀를 꼬시고 말아야겠다는 욕망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지독한 외로움에 가슴에 피가 줄줄 흐르는 아픔과 슬픔을 느꼈던 그녀는 어느 순간 자기를 사랑해 주는 남자가 자기가 미친듯이 사랑하는 남자보다 더 낫다는 자포자기식 자기위안을 삼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기가 사랑하던 남자를 버리고 자기를 사랑하는 남자의 가슴속에 안겼다 ᆞ이 남자의 품에 안기던 날 주먹 만한 눈물이 끊임없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나를 사랑해 주는 남자 품에 안겨 있는데 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 남자가 생각이 나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오로지 그녀 하나밖에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겠다고 하던 그 남자는 사실 이 여자 저 여자 끊임없이 찾아 건드리는 카사노바였다
철저하게 계산된 행동밖에 할수없는 그 남자는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차가운 가슴으로 한 치 오차 없이 행동하기에 수 많은 여인들을 건드리면서도 일체 구설수에 오르지 않도록 뒷말이 나오지 않도록 만드는 능력자였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어떠한 일이 있어도 가져야만 직성이 풀리는 그런 성격을 가진 그 남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쟁취하였을때 그것을 쓰레기통에 집어 던지고 또 다른 것을 찾아서 떠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자신이 사랑했던 그 남자는 언제나 그 자리에 변함없이 있었고 언제나처럼 친구로 남아 있기를 원했었는데 친구로 지내는 것 자체로 만족할 수 없었던 그녀는 자신만 사랑해 주는 남자를 찾아 왔는데 결국 몸과 마음을 쟁취한 이 남자도 떠나가 버렸다 ᆞ
그녀가 가진 재산도 별로 없다는 사실이 그 남자가 떠나게 된 이유 중에 한 가지도 되었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고 있다 오직 나 하나만 사랑한다고 하던 남자는 떠나가 버렸다 나만을 사랑해 주면 최고인 줄 알았었는데 만나보니 그저 평범한 별 볼일 없는 인간이었다 나만 사랑해 준다는 그 말에 그나마 위안 삼아서 재미없는 인생을 버티고 있었는데 그마저도 떠나가 버린 것이다
지금쯤 또 다른 여자를 만나서 사랑 이야기를 하고 있겠지 그 진짜 같은 거짓말이 끊임없이 그 남자의 입에서 쏟아져 나올것을 것을 생각하노라니 그녀는 설움과 배신의 쓴웃음이 터져나온다
미치도록 사랑했던 남자가 그립다 ᆞ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렇게 간절히 사랑하던 그 남자와 그냥 친구로 지내면서 재미난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커피를 마시던 그녀가 쏟아지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엉엉 울고 있었다
기구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엉엉 울던 그녀가 식탁 의자 밑으로 쓰러져 넘어졌다 희미해져가는 그녀의 머릿속에 그녀가 그토록 사랑했던 그 남자의 얼굴도 하얗게 변하면서 희미해져 가고 있었다 며칠 동안 그녀는 그렇게 평온하게 누워 있었다
다른 여자와 신나게 여행을 하고 돌아온 그녀의 남편은 그녀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데리고 갔지만 그녀는 한줌 흙으로 변해 버렸다
그녀의 뼛가루를 들고 엉엉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그녀의 남편을 저 멀리서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가 지켜보고 있었다 ᆞ
2020 ,10,27 그냥 소설입니다 상상은 금물
[출처] 테스동생 ㅡ단편소설ㅡ|작성자 김형희산야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