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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희 인생칼럼

건넨자와 받은자의 동상이몽 ㅡ김형희 컬럼 ㅡ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24. 12. 18.
동상이몽


건넨자와 받은자의 동상이몽 ㅡ김형희 컬럼 ㅡ

사람의 기억은 자신의 이익에 따라 변모할 수도 있다 기억이 변할 수 있다는 건 언뜻 생각하기에 가당치도 않은 일로 여기지만 우리는 실제 일어났던 기억이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경험을 하는 경우가 있다 ㆍ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일어났던 일들의 지난 기억중에 서로간에 기억이  다르므로 언쟁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물건을 사고 돈을 지불했는데 돈을 받은 사람이 돈을 받지 않았다고 하여  돈을 다시 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었다ㆍ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건을 받고 나서 돈을 지불하는데 성격이 급한 사람들은 미리 돈을 지불하고 나중에 물건을 받게 되면 물건을 파는 사람은 습관처럼 물건을 주고 나서 돈을 받는다는 기억이 잠재되어 있어 돈을 받은 기억을 하지 못하고 돈을 다시 달라고 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물론 한가할 때는 이런 경우가 없는데 손님이 너무 많아서 바빠서 경황이 없을 때 돈을 지불하게 되면 이런 일들이 왕왕 생긴다

돈을 받았다 못 받았다 언쟁하는 경우 거의 대부분은 돈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 하는 물건 주인이  잘못 알았던 것으로 귀결 된다 ㆍ

돈을 준 사람이 특별히 악의적인 생각이 아니라면 돈을 안 주고서 주었다고 주장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즉  돈을 준 사람은 자기 돈을 주었기 때문에 생생하게 기억을 하지만 돈을 받은 사람은 경황없이 바쁠 때 받았기 때문에 돈을 받았는지 받지 않았는지 헷갈리는 경우가 생긴다

이렇게 논쟁이 벌어졌을 때 간단하게 해결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논쟁이 커지기 전에 그 즉시 옆에 있는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거의 대부분은 돈을 주는 것을 보았다고 증언해 주기 때문이다

내가 살아오면서 이런 경우를 상당히 많이 겪었는데 100% 돈을 받은 사람이 받지 않았다고 착각하는 경우였다

돈을 준 사람은 정확하게 기억하지만 돈을 받은 사람은 받은 것 자체를 기억을 못 한다 이것은 무슨 뜻이냐 하면 돈을 받는 입장에서는 돈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명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으면 받지 않았다는 것으로 확정지어 버리기 때문이다 

즉 자기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기억을 변형시켜 버리는 것이다 ㆍ 이 상태가 되면 절대로 자기의 잘못된 기억을 인정하지 않는다 받지 않았다는 기억만  뇌속에 박혀 남아있기 때문에 하늘이 두 쪽 나도 인정을 하지 않으며 기억을 되돌릴 시도조차 하지 않아 그 기억을 생각해 낼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에서 유일한 해결책은 바로 주변 사람들의 증언이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의 증언이 없다면 결국 이 사람의 잘못된 기억력은 죽을 때까지 되돌릴 수가 없다

돈을 준 사람은 자기 주머니에서 아까운 돈을 꺼내서 주었기 때문에 기억을 변환 시키는 경우는 거의 없다  ㆍ 물론 극히 드물게 기억이 안 나고 돈을 준 기억도 없으면서 돈을 주었다고 우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사람은 올바른 사람이 아니라 일부러 거짓말을 하는 경우이다

 돈을 주지도 않고 일부러 돈을 주었다고 거짓말을 하는 경우는 잘 일어나지 않는 것은  인간이란 존재가 자기가 돈 준 기억도 없는데 돈을 주었다고  파렴치하게 말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오히려 망신살이 뻗치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돈을 주었다 안받았다 논쟁하는 경우 거의 99.9%는 돈을 안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틀린 것이다ㆍ

살면서 비슷한 경험을 많이 하였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물건을 받고 돈을 주는 습관이 생겼는데  얼마 전에 또 다시 이런 일이 생겼다

나는 내가 돈을 준 기억이 명확하지 않으면 그냥 내가 잘못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체하에 그냥 다시 돈을 주고 없던 일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ㆍ 그러나 생생하게 기억이 다 나 버렸는데  돈을 받은 사람은 받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거짓말을 하거나 아니면 기억을 못 하거나 두 가지다  아니면 생생하게 돈을 꺼내는 순간까지 기억이 나는 그 기억이 환상이거나ㆍㆍㆍㆍ

그동안 살아오면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단언하건데 돈을 준 사람은 기억이 생생하지만 돈을 받은 사람은 받지 않았다는 변형된 기억을 가지고 있다

하기사 돈 몇 푼 때문에 논쟁하는 거 그 자체가 사람으로서 할짓도 못된다 ㆍ 다만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그 사실조차 스스로 부정 해야 하는 그 현실이 못 마땅한 것이다

하루 빨리 이 세상을 떠나야 이런 골치 아픈 일들이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ㆍ 사람은 보면 볼수록 실망을 하는 사람이 있고 보면 볼수록 멋진 사람이 있다  ㆍㆍㆍㆍ 멋있는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겸허하게 인정하는 사람이다


살려는 자는 죽고 죽으려는 자는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