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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죽음을 넘나들던 시간들....******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03. 6. 17.

지나온 삶에 대해 뒤돌아 보면 자신도 모르게 회한과 비애를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그 만큼 삶 자체가 후회의 연속임을 말하는 것이리라..이처럼 인간은 완벽이란 없는 불만족의 채워지지 않는 삶을 살 수밖에 없는 불완전 한 존재임을 모르고 끊임없이 만족을 채우기 위해 발버둥치는 어리석은 존재들이다.

내가 지금 이렇게 살아 잇음으로 헛소리 같은 글이라도 쓰는 것이니 그 자체에 감사가 느껴지지만 , 그래도 죽음을 넘나들던 시간을 뒤돌아보면 지금 살고 잇다는 것이 ,허허 "하는 허탈한 웃음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기억의 끝자락에는 또다른 죽음의 시간들이 잇엇는지 모르지만 내가 기억하는 죽음의 시간들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나의 아버지는 자라낚시 광이엿다. 때문에 그 주낚을 하기 위해서는 낚시바늘을 매줄 사람이 필요하엿으니 ,만만한 나를 데리고 가서 하루종일 낚시바늘을 매는 일을 시켯다. 나는 놀러간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고생을 하러간다는 생각만이 들엇다. 그럼에도 짬짬이 나만의 시간이 주어지면 곧바로 개울물로 뛰어 들엇다.

아직 초등학생이엿을 때 나는 헤엄을 아주 약간 칠줄 아는 내 자신의 모습을 보고는 스스로 대견하게 느끼고는, 이것이 교만이 되어 무작정 깊은 개울물을 힁단하려는 무모함을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는 용감하게 힁단을 시작햇다.처음의 그 뜻한바와는 다르게 그 멋잇게 헤엄치던 모습은 힘이 점차 빠지자 미친사람의 발악으로 변햇다. 그저 미친듯이 살려달라고 발버둥치는 가련한 모습만이 잇을 뿐이엿다. 그리고 점점 힘이 빠져가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세상과의 마지막이구나라는 생각을 불현듯 한 것 같다...그런데 정신을 잃을 무렵 누군가 나의 머리채를 끌어 당기는 사람이 잇엇으니 그 동네에 사는 중학생 쯤되어 보이는 사람이 날 구해준 것이다.

나는 고맙다는 말도 하지 않앗다....

성인이 되어서 나는 철도 차단막이 없는 신호소리만 나는 철둑길에 살앗다. 한번은 시내에 나갈려고 바삐 가던 중 멀리서 보니 철도 신호음이 들리고 왼편 끝자락에 있는 조그마한 역전 앞에서 기차가 움직이는 것이 보엿다. 나는 그 기차보다 빨리 건너야 겟다는 생각으로 정신없이 뛰엇다. 오직 왼편의 멀리서 보이는 기차만을 보면서.... 건너지 말라는 신호음은 계속 울렷지만. 기차가 오는 것을 보고 잇으니 겁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이제 두발짝만 더 띄면 철로변에 서게 될 상황이엿다.

정신없이 한쪽만 보고 달리던 내가 갑자기 바로 귀옆에서 울리는 고막이 터질듯힌 괭음의 기적소리에 놀라 멈추어 섯으니 실로 간발의 차이로 나는 오른쪽에서 느닷없이 나타난 기차에 부딧치는 화를 면할 수잇었다..어스름한 저녁이니 기관사도 어지간히 놀랫으리라..나는 너무도 놀래서 어이없는 웃음만이 계속 터져 나왓다. 간발의 차이로 죽지 않고 살앗다는 그 것이 나에게 허허 하는 웃음을 나오게 만들엇다..

나는 한 때 기고만장 하며 살던 적이 잇엇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말이 날 두고 한 말처럼 여기며.다른 사람들을 우습게 여기던 때가 잇엇다. 아니 내 맘대로 행동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던 것이다.
나는 나에 친구들도 우습게 여겻엇다.하찮게 친구들을 대햇으니 친구들이 내 앞에서는 죽어 지내지만 나 없는 곳에서는 많은 욕을 햇으리라.

나는 그 거만한 자태 덕분에[?] 후일에 조직폭력배들이 된 그들에게 죽도록 린치를 당하는 일을 격엇다.술에 취해 비몽사몽인 나를 그들이 떼거리로 몰매를 놓은 것이다. 이들은 내가 죽지 않으면 자신들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를 죽이려고 생각하고 초죽음을 만들어 놓고 가버렷다.

그런데 질긴 운명의 장난인가? 나는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메다가 깨어낫다. 난 오직 그들을 죽이겟다는 생각만이 머리속에 가득햇다. 문제는 그들 모두를 어떻게 한꺼번에 죽이느냐가 문제엿다. 단 한명 나의편이 되어 그들을 말리던 단 한사람을 제외하고..나는 오랜 동안 그들을 죽일 생각만 하고 살앗엇다.......

그러나 그 들 모두를 죽인다는게 쉽지 않음을 느끼고는 나는 절망을 느꼇다..삶이 지겨워지고 하는일이 되지를 않으니 나는 인생의 실패를 자각하고 더 이상 이런 추악한 내몸을 지탱시키며 살고싶지 않앗다.지겨운 인생을 떠나는 것이 차라리 삶에 대한 복수라고 생각햇다. 그리하여 나는 죽음을 선택하기로 햇다.

나는 농약을 먹엇다.그런데 죽음이 장난이 아니엿을까? 삶에 미련이 남아서일까? 나는 그 지독한 농약냄새 때문에 한 두모금 마시고 던져버렷다. 정말 지독한 냄새요 구역질나는 것이 농약이엿다.나는 병원에 가서 위세척을하고 다시 살아낫다.그리고 난 술에취해 다시금 농약을 먹엇다...절대 뱉어버리지 않고 끝까지 삼키어 죽음을 완성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또 다졌지만 친구의 눈에 뛰어 친구 덕분에 다시 살아 날 수잇엇다.극도의 배고픔과 극도의 배부름을 느끼는 위세척을 또다시 받앗다.

나는 술에 취해 싸우다가 뇌출혈을 일으켯다. 그런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죽지 않앗다. 몇개월동안 한 숨도 못자고 고통에 시달렷지만 나는 살앗다.잠을 한숨도 못자고 끊임없이 헛구역질이 나오는 뇌출혈의 고통은 정말 참기 힘든 고통이엿다. 죽음을 염원하면서도 죽지못하는 내 자신이 한스럽게 느껴졌다. 인간은 세상것을 사랑하려는 미련 때문에 죽음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앗다..

나는 이외에도 죽음을 넘나들던 시간들이 여러번 잇엇다.순간의 착각으로 죽음과 삶이 결정되어지는 삶 속에서 나의 욕심이 얼마나 헛된 것이고 허망한 것임을 깨달앗다.

나는 이제 삶에 어떤 의미도 부여하지 않는다.그저 흘러가는 물처럼 움직이게 해달라고 빌뿐이다.그저 주님의 은혜만을 느끼며 살고 플 뿐이다. 세상적인 삶의 몸짓들이 온통 죄악을 드러내는 짓임을 자각하며 살 뿐이다. 죄의 자각속에서 주님의 은혜를 더욱 소망하는 것 이다....죽음도 죄요 삶도 죄다.죄악된 세상 속에서 주님의 은혜를 소망하는 것 주님의 은혜를 느끼는 것만이 삶에 의미임을 다시금 느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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