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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서울 방문기....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03. 7. 7.
서울 방문기....


며칠전에 가족과 함께 서울에 놀러갔다.서울에서 조그만한 절을 운영하시는 이모부님의 생신이였는데.찾아가보지 못한 미얀함과 아이들에게 서울구경을 시켜 주겠다는 생각에서였다.스님이라는 신분 때문에 친척들과의 교류가 거의 없으신 이모부님이 나이가 드실수록 외로움이 더해 가신다고 이모님은 말씀 하셨다.

나또한 이번이 살아생전 세번째 뵙는 것이였다. 밤늦게 물어물어 도착한 이모님집에서 하루종일 배고픔을 참아야했던 아이들이 이모님이 주시는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기시작했다. 생전 먹이지도 않던 과자와 우유를 원없이 먹는 것 까지는 좋앗으나 나의 염려대로 새벽녁 둘째 아이가 이불위에다가 똥을 범벅으로 싸놓은 것이였다.

설사를 잔뜩 한 것이였다. 나의 마음이야 우유나 과자를 먹여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오랜만에 뵙는 이모님의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방해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아이를 껴안으려다가 손에 잔뜩 만져진 똥을 보고는 아내를 살짝 깨우자 아내는 기겁을 하고 난리 였다. 잠자는 아이를 혼내킬 수도 없고 사실 아이의 잘못이 아니니 아이를 혼내킨다는 것이 잘못이 될 수도 있다.

아내는 아이의 옷과 이불을 가지고 빨래를 하러 나갔다. 나는 피곤하여 쉬고자 하였으나 아내는 그런 나를 보고 호랑이 눈을 뜨면서 "당신이 인간이야" 라는 말을 하였다. 할 수없이 아내를 따라 나가서 빨래하는 것을 거들었다.거들었다기 보다는 그냥 구경만 한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딱 한번 이불에 비누칠을 한것을 빼고는 딱히 할일이 없었다. 아내는 혼자 고생을 하는 것이 싫어서 정신적 위안을 삼고자 나를 대동한 것이다.

아내가 없었다면 나는 그 힘든일을 내가 손수 하였을 것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사는 것이 인간이 아닌가?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지도 못하고 나는 다시 눈을 감고 잠에 빠져 들었다.전철을 타고 여의도 나루에서 내려보니 먼 발취에서 63빌딩이 보였다. 강변을 따라 한참을 걸으면서 비둘기와 놀고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함께 즐겼다. 63빌딩에 도착해서 아내와 상의를 하였다. 관람료가 상당히 비싼 관계로 세가지 중 한가지만 관람하기로 결정햇다.아이들에게 최고층 전망대를 구경 시켜 주고도 싶고,아이맥스 영화관도 구경시켜 주고 싶었지만, 수족관만을 구경 하기로 합의를 보앗다.

그래도 미련이 남아 정식 관람통로가 아닌 일반 엘이베이터를 타고 60층 까지 올라 갔으나, 거기에는 아가씨가 전망대로 들어갈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통제하고 잇었다. 우리 가족은 혹시나 외부를 볼 수잇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으나 바깥전망을 하고자 하려면 비싼 음식을 사먹던지 아니면 관람료를 지불하고서야 가능하다는 거을 깨닫고는 아쉬운 마음으로 걸음을 옮겼다.

아내가 배좀 타고 싶다고 간청하기에 아이들을 데리고 한강 유람선에 승선하엿다. 그리고 기차를 타고 되돌아 왔다. 기차 승무원들의 파업으로 기차는 콩나물 시루짝처럼 붐볐다.아내는 아줌마의 기력을 발휘하여 차안에 설치된 공중전화박스 안에서 신문을 깔고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아이 둘을 품에 안은채 아내는 머리를 열차의 벽에 기댄채 아이들과 함께 털퍼덕 주저앉아 잠들어 버렸다. 아가씨라면 상상할 수도 없는 행동을 아줌마들은 잘도 한다. 아줌마에게 거칠것은 없나보다..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동물이[?] 사람이라는 말을 아내는 증명해 보이는 것이다..

동물보다 나은 것이 조금도 없는 인간들은 동물보다 못하다 라는 소리를 듣기 싫어 한다.정곡을 찌르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 아닐까? 아니면 동물보다 잘난 인간으로 대접받고싶은 욕망 때문일까?신이 되고픈 인간의 욕망을 그 누가 말릴 수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