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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여름휴가.. 죽을 뻔 하다....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03. 8. 17.


여름휴가.. 죽을 뻔 하다....

 

오래전부터 딸과 아내가 휴가를 가자고 난리 법석을 떤다.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을 정도로 가계가 적자인데, 휴가라니 .. 사고까지 생겨서 많은 돈을 지출한 덕분에 휴가를 생각조차 못할 지경인데..

고민 끝에 갑자기 마음을 변경하여 휴가를 가기로 마음 먹었다.어린 아이들이 많은 인생 경험을 하는 것이 지금의 금전적 손해를 만회 하는 것일 수도 잇다는 판단에서다.

십이년전에 아내를 데리고 놀러갓던 양산 팔경으로 행로를 정했다.아내가 언제나 딸아이 앞에서 그곳을 자랑하다 보니 딸아이가 그곳으로 마음이 동하여 자꾸 그곳을 가자고 조른 탓이다.

낚시대를 빌리지 못하여 루어 낚시 채비를 샀다.모두 사는데 거금 사만원 가까이 들었다. 아내에게 아침에 준비하라고 하고 다음날 갈 작정을 하였으나,비가 온다 하니 당장 가자고 서두르기를 재촉했다.


땅거미가 지는 저녁에 도착하여 텐트를 쳤다.어두움이 깔린 저녁녁 릴낚시대를 가지고 낚시를 하고자 하였으나 하필이면 방울이 없는 것이 아닌가? 결국은 육감으로 잡겟다고 던졌으나 바늘이 가벼운 것밖에 없어 돌에 걸리기만 하였다.

밤새 남 들 낚시 하는 것만 구경 하다가 잠들었다.새벽녁 일어나 다시 낚시대를 들고 나가서 루어 낛시를 하였다.그런데 생전 처음 하는 루어 낛시에 머리나쁜 고기조차 걸리지 아니했다.

방울이 없는 릴 낚시대를 던져놓고 한참을 걸어 내려갔다.그리고 개울건너 산밑에 가보기로 마음 억었다.

왠지 산삼이 잇을 것같은 생각이 들어서다.아니면 다래라도 따든지..능이 버섯이라도 따든지.목까지 차오르는 개울을 무사히 건넌 다음 산삼 비스무리 한 것을 발견하고 한참을 산삼인가 아닌가 고민하고 먹어보고 하다가 오가피계통의 다년생 풀로 인정하고 내려와서 개울가에서 조개 몇마리를 잡았다.

다시 건너가기 위하여 물속으로 들어 서는데 괜한 불안감이 멈칫하게 날 만들었다. 너무 깊고 물살이 세다는 느낌이 들어서다.최소한의 수영은 칠 수있으니 헤엄치면 될 것이야 라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들어섰다.

물이 입까지 차오르는데 조금씩 더 들어갔다. 그런데 아뿔싸! 갑자기 내몸이 쑤욱 하고 밑으로 빨려들어 가는 것이 아닌가 몸은 결국 머리 끝까지 잠기고 물살에 내몸이 빨려 들어가는 형국이 되었다.

아! 그동안 교만하던 내가 이제 죽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헤엄을 치려고 손을 내저으려고 하니 손에 들려 잇는 거금주고 산 루어 낚시대가 방해를 하였다.낚시대가 문제인가 생명이 문제인가? 찰나적 판단으로 낚시대를 포기하고 마음을 차분히 먹으려고 애썼다.

낚시대를 과감하게 버리고 나니 손이 자유로왔다.마음을 차분히 하고 일단 몸을 뛰운후 열심히 두손으로 헤엄치기 시작했다.한참을 헤엄쳤으나 물상에 의해 몸이 나아가지를 못했다.뒤늦게 생각해보니 위로 거슬러 올라가는 쪽으로 헤엄을 쳤으니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였다.

힘이 빠지기 시작하여 몸을 다시 물속에 담궈보니 아직도 몸전체가 머리끝까지 물에 잠기는 것이 아닌가? 기겁을 하여 열심히 헤엄쳤다.다행힌지 불행인지 결국은 나는 물가에 다다를 수잇었다.비는 계속 쏟아지는 가운데 건너왔던 곳으로 다시 되돌아가 개울을 무사히 건넜다.빠져 죽을 뻔 하였던 곳을 다시 바라보니 왜그리 버리고 난 낚시대가 아까운지 다시금 들어가고픈 생각이 굴뚝 같았다.

죽었다가 살아나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금 생존본능에 휩싸이는 것이 교만한 인간의 본능이 아닌가? 아내는 고기라도 한마리 잡아야 라면속에다가 함께 넣어 먹을 것이 아니냐며 나를 타박 하였는데 또다시 빈손으로 가는 내 자신이 초라해 보였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이 고기 한마리 잡은 것을 가지고 가족들간에 버리자 먹자 실랑이를 버리고 잇었다.그걸 옆에서 구경하다가 버릴려면 날 주라고 했다,그러자 선뜻 주는 것이 아닌가?기쁜 마음으로 가져가면서 아내에게 잡았다고 할까 하는 생각을 했으나 차마 그러하지는 못하고 남이 주웠다고 하면서 회를 쳐서 먹으려고 하였다.

그런데 아내는 회는 아니먹겠다고 한다.할 수없이 막대기를 구해 소금을 뿌려 구우라고 딸아이에게 시킨다음 드려놓은 릴낚시대에 가보기로 하였다.왠지 고기가 걸리지 아니 햇을까 하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한대를 걷어보니 맹탕이였고 다른 한대를 걷어보니 돌에 걸린듯 당겨지지가 아니했다.줄을 끊을까 하다가 십이년전에도 돌에 걸린줄 알앗다가 꺼내보니 거대한 빠가사리 한마리가 걸릴것이 생각나서 물속에 들어갓다.

그런데 바늘을 꺼내려고 잡아 당기니 줄이 요동치는 것이 아닌가? 꺼내보니 커다란 쏘가리가 한마리 걸려있었다.기쁜 마음으로 가족들에게 가져왔다 아내는 좋아서 어쩔줄을 모르고 아이들은 먹고 싶다고 성화였다. 거의 다구워진 얻은 물고기를 옆에 놓고 다시금 쏘가리를 구웠다.

거의 다 구어진 쏘가리를 보면서 좀전에 죽다 살아났던 이야기를 아내에게 꺼냈다. 직접 경험하지 않은 일이니 아내가 크게 놀라하지는 않아 보였다. 바로 앞에서 히히낙낙 쏘가리를 굽는 남편이 보이는데 지난 죽을 뻔한 경험 이야기가 실감나게 다가오기나 할 것인가?쏘가리를 먹자마자 곧바로 철수하여 집으로 돌아왔다.

루어 낚시대가 아까워 포기 하지 아니 햇다면 나는 이미 죽은 시체로 땅속에 묻혀 잇을 것이다. 그런데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루어 낚시대는 비교도 안될 소중한 것들과 주님의 십자가와 비교할 때가 잇다. 생명보다 소중한 것이 주님의 은혜이건만 세상적인 것에 눈길이 가잇는 바람에 주님의 은혜를 망각하고 육신의 소욕을 쫏는 것을 보게된다.

세상에서 가치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주님의 은혜 앞에서 가치잇는 것이란 없다. 비교할 것이 못되는 것이다. 육신이 육신의 소욕에 사로잡혀 사는 것을 보면서 오직 주님의 은혜만이 우리를 주관하길 바라는 것 이것만이 참된 기도요 신앙이요 주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