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아가는 이야기

나무에서 떨어질 뻔하다....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03. 9. 5.
재작년에는 깊은 산속에서 아주 높다란 잣나무를
발견하고 잣을 따러 올라간적이 있었다.한번
올라 가려면 기를 쓰고 올라 가야 했기에 온몸에
기운이 쭉 빠지는 느낌이 들정도였다.

그러다보니 다시 내려가서 높다란 다른 나무에
올라가기가 싫어 근처에 맞붙어 있는 나무에는
아슬아슬 하게 몸을 뻗어 옮겨 가기도 했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그런데 그 위험 천만한 일이 쉬운일은 아니였다.
원숭이라면 펄쩍 뛰어서 옆나무로 옮겨 가겠지만
겊이 많은 인간은 스런 모험을 쉽사리 실행할
수가 없었다.

옆나무로 옮겨가기 위해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기를 쓰고 있는데 갑자기 나무가지가 뚝 뿌러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아주 찰나적이였지만
번지점프나 고공낙하의 기분이 들었다.
순간적으로 떨어지면서 다른 나무가지를 잡았다.

그덕분에 내몸은 무사히 온전할 수있었다.
그 경험을 계기로 잣나무의 가지는 강하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잇었고 나무를 옮겨 타는
행위는 쉽사리 하지 않았다. 물론 그런 기회도
극히 드문탓도 있지만..


엊그제 산에 올라갔다. 머루가 완전히 익을
시기였기에 버섯과 함께 머루를 따기 위해서였다.
머루를 발견하기전 다래가 많이 달린 나무를
하나 발견 했다.지금 따면 당도가 떨어져 맛이
별로 이겠지만 어차피 다시 이곳을 온다는 것은
기약할 수없는 것이니 일단 채취 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하여 나무에 올라가 열심히 따기 시작햇다.
주머니는 한정 되어 잇으니 따는 즉시 나무밑으로
던졌다. 그런데 다래를 던진다고 휙 집어
던졌으나 아뿔사 배가 의지하고 있던 머루
줄기가 뚝 끊어지는 것이 아닌가? 다래뿐만
아니라 내 몸까지 던진 꼴이였다.

덕분에 나는 날으는 나비가 되었다. 찰나의
순간에 정신을 차려야 한다 와 죽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교차했다.그리고는 떡하니
나무가지를 잡았다 대롱대롱 매달렸다가 다시
올라가면서 아! 하도많이 나무에 올라본 경험
탓에 이제 원숭이와 다를바없이 뛰어난 본능이
생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과 삶이 끊임없이 교차 하는 세상속에서
내가 무슨 대단한 존재라도 되는양 기고만장
하는 나의 모습을 볼 때마다 부끄러움이 든다.
한낱 먼지보다 못한 인간이 내가 아닌가? 먹고
살겠다고 발버둥치며 살다가 죽음을 맞이 하는
것이 인간이건만 무슨 대단한 일이나 하는
것처럼 자신을 부각 시키는 모습을 볼 때마다.
한심하기 짝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것이다.

하나님이 만드신 삼라만상 자연물에 온 정신을
쏟다가 떠나는 것이 인간이 아니던가? 세상것을
보지말고 하늘의 것을 소망하라고 하시지만
언제나 땅에 것에 눈길이 가잇으니 이런 몰골을
보면서 주님의 은혜가 함께 하기를 비는 것이다.

욕심이 가득하여 그날 난 나무에서 떨어질뻔한
일을 금새 망각하고 컴컴한 밤이 될 때까지
다래와 머루를 땄다. 내려오는 길에 문득 하얀
소복입은 귀신이 근처에서 앉아 잇는 것같은
기분도 들고 당장 "이놈아!" 하고 달겨 들것같은
두려운 마음도 약간 들기도 했다. 어두움은
언제나 사람을 긴장 시키나 보다

아니면 나는 원래부터 겁쟁이 기질을 가지고
태어났는지도 모른다. 도대체 나의 믿음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하면서 내려왔다.한낱
귀신이나 생각하는 한심한 인간이 과연 무슨
염치로 믿음을 이야기 한단 말인가? 참으로
나약한 인간이 바로 나임을 다시금 깨달았다..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아내는......  (0) 2003.10.12
죽일뻔한 친구를 손님으로 태우다...[마지막]  (0) 2003.10.10
여름휴가.. 죽을 뻔 하다....  (0) 2003.08.17
자살에 대하여...  (0) 2003.08.05
서울 방문기....  (0) 2003.07.07